■14) 훈민정음(訓民正音)/월인천강지곡_전문해설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6(기341-기411)

유위자 2026. 4. 23. 23:28
. 홍익인간(弘益人間)이란? [참고자료14_16 : 월인천강지곡 전문해설]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세종한글고전 목차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1(기001-기066) 이하 (기001∼기011) 허 웅 譯註(1992.12.05.) : 11수 이하 (기012∼기029) 장세경 譯註(1992.12.05.) : 17수 기030∼기66누락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2(기067-기176) 이하 (기067∼기093) 김영배 譯註(2010.11.20.) : 26수 기094∼기176누락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3(기177-기259) 이하 (기177∼기250) 김영배 譯註(1993.10.22.) : 73수 기251∼기259누락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4(기260-기309) 이하 (기260∼기271) 김영배 譯註(1994.08.27.) : 11수 이하 (기272∼기278) 김영배 譯註(1999.11.20.) : 6수 기279∼기280누락 이하 (기281∼기282) 장세경 譯註(2010.09.20.) : 2수 이하 (기283∼기293) 조규태 譯註(2010.09.20.) : 10수 이하 (기294∼기302) 임홍빈 譯註(2010.11.30.) : 8수 기303∼기309누락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5(기310-기411) 이하 (기310∼기324) 장세경 譯註(1995.09.24.) : 14수 이하 (기325∼기340) 남성우 譯註(2008.12.20.) : 15수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6(기341-기411) 이하 (기341∼기411) 김영배 譯註(2004.11.20.) : 70수 136수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7(기412-기444) 이하 (기412∼기429) 한재영 譯註(2010.11.20.) : 17수 기430∼기444누락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8(기445-기496) 이하 (기445∼기494) 한재영 譯註(2008.12.20.) : 49수 기495∼기496누락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9(기497-기583) 이하 (기497∼기524) 한재영 譯註(2009.09.20.) : 27수 기525∼기576누락 이하 (기577∼기583) 김영배 譯註(2009.11.20.) : 6수 99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6(기341-기411) 其三百四十一 涅槃大會 예 四衆을 뵈요리라 梵天의 고주005) 자바 드르시니 金色頭陀ㅣ오 우늘 正法眼藏 맛됴려 시니 열반대회에서 〈부처님께서〉 4부 대중에게 보이려고 범천의 꽃을 잡아 드시니. 금색두타가 혼자 웃거늘 〈그에게〉 정법안장을 맡기려 하시니. * 이하 (기341∼기411) 김영배 譯註(2004.11.20.) : 70수 136수 * 열반대회涅槃大會:열반경을 설하는 큰 모임. * 예:‘-이’나 ‘ㅣ’로 끝나는 체언 뒤에 쓰이는 부사격조사. 뵈요리라:보이려고. 보-+ㅣ(사동접미사)+오/우+리+라.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하는 이른바 의도법 선어말어미. * 범천梵天:색계의 초선천(初禪天). ①ⓟ ⓢMah brahm ⓣ ⓔ/ 색계(色界)의 초선천(初禪天)의 제3천의 왕. 범천궁이라 불리는 화려한 보배 누각에 살면서 사바 세계를 다스리는 천왕. 그의 키는 1유순 반이며, 수명은 1겁 반이다. 대범(大梵), 대범왕(大梵王), 대범천(大梵天), 대범천왕(大梵天王), 마가범천(摩呵梵天), 범왕(梵王). 범(梵). 색계의 여러 천(天)들을 총칭하는 말. ⓟ ⓢMah brahman ⓣ ⓔ/ 색계 18천 중 하나인 초선천의 제3천. * 고:꽃을. 곶[花]+/을. * 자바:잡아. 어간이 ‘잡-’이므로 ‘자’로 표기되지 않는다. * 드르시니:드시니. 들-[擧]+으시/시+니. * ㅣ:받침 없는 체언 아래 쓰이는 주격조사. * 오:혼자. 우늘:웃거늘. -[笑]+거늘/어늘. 과거시제·완료·확정법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로 ‘-거-’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임. ‘-’은 자동사이므로 ‘-거-’가 쓰이는데, 유성음인 /ㅿ/ 뒤에서 ‘-거-’의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되어 ‘-어늘’로 교체됨.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늘’은 항상 ‘-거/어/아-’와 결합하여 나타나므로 더 이상 분석하지 않고 불연속형태소 ‘-거/어/아…늘’을 인정하기도 한다. * 금색두타(金色頭陀) : 십대제자 중의 한 사람인 *마하가섭의 별명. * 마하가섭(摩訶迦葉) : 마하카쉬야파의 음역. 석가모니의 *십대제자 중의 한 사람. 십대제자에 속하지 않는 다른 가섭과 구분하기 위해 대(大)를 뜻하는 마하를 덧붙인 이름. 부처님이 성도한 지 3년이 지났을 즈음에,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서 8일 만에 *아라한과를 성취했다. 항상 소욕(少欲) 지족(知足)을 실천하여 *두타행(頭陀行)을 닦았기에 '두타 제일'이라고 불린다. 두타행의 공덕으로 금색으로 빛이 나는 몸을 얻었다고 하여 금색가섭(金色迦葉), 또는 금색존자(金色尊者), 금색두타(金色頭 陀) 등의 존칭을 받았다. 대가섭(大迦葉), 대귀(大龜), 대음광(大飮光), 마하가섭파(摩訶迦葉波). 가섭(迦葉). * 정법안장正法眼藏:석존이 설한 위 없는 바른 가르침. * 맛됴려:맡기려고. -[任]+이(사동접미사)+오/우+려.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하는 이른바 의도법 선어말어미인데, 여기서는 내적 화자(독백문의 화자)와 호응함. * 정법(正法) 정법(正法)은 진정한 도법(道法) 즉, 법에 이르는 올바른 길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부처님의 교법(敎法)을 말한다. 여기에서 이치(理致)에 어긋남이 없는 것을 정(正)이라 하고 삼보(三寶) 중의 법보(法寶)로서 교.리.행.과(敎理行果)의 넷을 체(體)라고 한다. 교리(敎理)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교법(敎法)의 도리(道理)를 말합니다. 교리행과(敎理行果)를 살펴보면, 교(敎)는 부처님의 말씀이시고 리(理)는 교(敎)에 의해 나타난 진리의 내용입니다. 따라서 교(敎)에 의해서 리(理)를 깨닫고 리(理)에 의해서 실천하는 행(行)을 일으키고 행(行)에 의해 수행의 결과(結果)를 실현하기에 법(法)이라 하고 사법보(四法寶)라 말한다. '정법(正法)을 널리 펴다' <무량수경> 其三百四十二 阿難이 乞食거늘 梵志 구지니 對答 말 모니다 阿難이 묻 世尊이 우시니 報恩經을 니시니다 아난이가 걸식하거늘 범지가 꾸짖으니 〈아난이〉 대답할 말을 몰랐습니다. 아난이가 묻잡거늘 세존께서 웃으시니 보은경을 이르시었습니다. * 아난다(阿難陀) 석가모니의 *십대제자 중의 한 사람. 출가한 이래로 20여 년 동안 줄곧 부처님 곁에서 시봉하였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을 들었다고 하여 '다문(多聞) 제일'이라 한다. 부처님이 열반에 든 후에도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으나, *마하가섭의 훈계를 듣고서야 비로소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한다. 경희(慶喜), 무염(無染), 환선(歡善). 아난(阿難). * 걸식(乞食) : 핀다파타의 번역. 12종의 두타행 중 하나. 출가자가 걸식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8정도 중의 정명(正命)을 실행하는 것이다. ⇒ 탁발(托鉢). * 범지梵志:외도(外道)의 수행자. 인도 특유의 신분 제도인 카스트의 네 가지 신분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인 승려 계급 브라만 생활의 네 시기 가운데 첫째 시기로, 여덟 살부터 열여섯 살까지나 열한 살부터 스물두 살까지 스승을 위하여 온갖 고행을 하는 동안. 또는 그동안에 있는 사람. * 구지니:꾸짖으니. 구짇-[叱]+니. ‘구짇-, 구짖-’이 다 쓰였다. 〈참고〉 구지저(54ㄱ). * 모니다:몰랐습니다. 모-+니++다. * 묻:묻잡거늘. 묻거늘. 묻-+(주체겸양 선어말어미)+아. * 보은경報恩經:대방편불보은경. * 고려대장경에 수록된 경전 소개 (46) 대방편불보은경(大方便佛報恩經) 후한(後漢) 때(A.D.147~220) 번역되었으나 역자(譯者)가 미상(未詳)인 이 경은 줄여 보은경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이 태어난 지 이레 만에 어머니 마야부인이 돌아갔으므로 부처님은 불효자안가, 제바달다는 부처님 일족인데 왜 악업을 일삼았는가, 우파리 같은 비천한 자의 출가를 왜 허락했는가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경으로 특히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을 것을 설한다. 7권 9품으로 되어 있다. 제 1 서품에는 부처님이 왕사성 기사굴삼에 있을 때 아난이 탁발을 하기 위하여 성에서 나왔다가 6사(師) 외도의 한 무리인 범지를 만났다. 범지는 아난에게 구담 즉 부처님이 태어나서 7일 만에 어머니를 죽게 한 불효자라고 매도하였다. 부처님 처소로 돌아온 아난은 부처님께 경법(經法) 가운데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법이 있는가 묻는다. 그리하여 수많은 보살들이 운집해와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다. 제 2 효양품에는 부처님이 과거에 수사제(須闍提)가 자신의 살을 베에 부모를 봉양했다는 전생담을 설하자 대중이 모두 감동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其三百四十三 五色 光明이 佛刹애 비취어시 菩薩이 모다 오시니 七寶花臺 해셔 솟나거늘 世尊이 올아 안시니 오색 광명이 불찰에 비치시거늘, 보살이 모여 오시니. 칠보화대가 땅에서 솟아나거늘, 세존께서 올라 앉으시니. * 불찰佛刹:부처님의 나라. 비취어시:비치시거늘. 비취-+거/어+시+.‘비취-’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 능격동사. 여기서는 자동사. 과거시제·완료·확정법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로‘-거-’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에서는‘-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어-, -아-’가 쓰임. 여기의 ‘비취-’는 자동사이므로‘-거-’가 쓰이는데, 유성음인 /ㅿ/ 뒤에서 ‘-거-’의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되어‘-어-’로 교체됨. 이 때의‘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 모다:모여. 몯-[會]+아. * 화대花臺:불 보살이 있는 연화의 좌대. * 해셔:땅에서. +애셔. ‘-애셔’는 기원적으로 ‘애(부사격조사)+시-+아/어’의 구조. ‘시-’는 ‘이시-[有]’의 이형태. * 솟나거늘:솟아나거늘. 솟-[聳]+나-[出]. * 올아:올라. 오-[登]+아/어. * 칠보(七寶) : 일곱 가지의 보옥(寶玉) ① 아미타경(阿彌陀經)에 이르기를, 금(金) / 은(銀) / 유리(琉璃) / 파려(??:수정)/ 자거(백산호) / 적주(赤珠:적진주) / 가려:수정 ② 법화경(法華經)에 이르시길, 금(金) / 은(銀) / 유리(琉璃) / 자거( ?:백산호) / 마노(碼 :짙은 녹색의 보옥) / 진주(珍珠) / 매괴(??:붉은 옥)라 하였다. 其三百四十四 裟婆世界 平야 山川을 업게 샤 大衆을 보긔 시니 五趣 衆生 뵈샤 父母ㅅ 恩 나토샤 大衆을 알의 시니 사바세계를 평평하게 하여 산천을 없게 하시어 대중에게 보게 하시니. 오취의 중생에게 보이시어 부모의 은혜를 나타내시어 대중에게 알게 하시니. * 사바세계裟婆世界:현실의 세계. * 오취五趣:다섯 가지 생존 영역. 지옥, 아귀, 축생, 인간, 하늘(신). * 오취온+(五取蘊) : 다섯 가지 집착의 요소. 번뇌를 갖고 있는 5온. 집착을 일으키는 5종의 집합. '취'는 번뇌 또는 집착을 뜻한다. *오온(五蘊). * 나토샤:나타내시어. 낱-[現]+오(사동접미사)+시+아. * 알의 ᄒᆞ시니:알게 하시니. 알-[告]+긔/의. ‘-긔’는 ‘-게’와 같은 기능을 가지는 어미.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되어 ‘ㅇ’으로 적힘. 이 때의 ‘ㅇ’은 자음. * 오온(五蘊) 다섯 가지 집합. 5종의 군집. 존재의 다섯 가지 구성 요소. 물질과 정신을 다섯 가지로 분류한 것. 환경을 포함하여 중생의 심신을 5종으로 분석한 것. 물질 일반 또는 신체인 *색온(色蘊), 감각 또는 단순한 감정인 *수온(受蘊), 마음에 어떤 모양을 떠올리는 표상 작용인 *상온(想蘊), 의지 또는 잠재적 형성력인 *행온(行蘊), 의식 자체로서 구별하여 아는 인식 또는 식별 작용인 *식온(識蘊). 색온은 신체, 나머지는 마음에 관한 것. 이 다섯 가지 이외에 독립된 실체로서의 자아는 없다는 생각이 여기에 깔려 있다. 오음(五陰), 오중(五衆), *오취온(五取蘊). * 대중(大衆) 마하상가의 번역. ①불교 교단을 가리키는 말. 예컨대 4부 대중이란,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등, 출가 남녀와 재가 남녀를 구분하여 통칭하는 말이다. 일반적인 뜻으로는,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을 가리키며, 모임이나 집회에 모인 사람들, 또는 절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일체 중생을 가리킴. 其三百四十五  몸애 五趣 내샤 내시곡 내시니 어느 微塵 가비리 過劫에 苦行샤 苦行코 苦行시니 어느 큰 거슬 앗겨주 시리 한 몸에 5취를 내시고〈또〉내시니 어찌 미진을 견주오리. 지난 겁에 고행하시고〈또〉고행하시니 어찌 큰 것을 아껴 하시리. * 내시곡:‘내시고’의 힘줌. 내-+시+고(대등적 연결어미)+ㄱ(반복의 보조사). 현대국어에서도 ‘오르락내리락’ 등에서 ‘-ㄱ’이 반복의 보조사로 쓰인다. * 어느:어찌. ‘어느’는 대명사, 관형사, 부사로 두루 쓰였다. * 미진(微震) : 아주 작은 티끌이나 먼지. 눈으로 파악되는 가장 미세한 물질적 단위. 소승에서는 물질계를 이루는 근본으로 실재한다고 보았다. * 가비리:견주오리. 견주리까. 가비-[比喩]+(주체겸양 선어말어미)+리. * 앗겨:아껴. 앗기-[惜]+어. ‘앗겨 시리’는 ‘동사 어간+어 다’의 구조를 보인다. 현대국어에서는 ‘형용사 어간+어 하다’가 동사화의 기능을 가지면서 널리 쓰이는데,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에서는‘-어 다’의 분포가 더 넓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표현은 가사류에 흔히 등장한다. 其三百四十六 五趣ㅣ 如來ㅅ 父母ㅣ실 菩提 일우시니 生生 劫劫에 孝心이시니 如來 五趣ㅅ 父母ㅣ실 恩惠 펴시니 劫劫 生生애 慈心이시니 5취가 여래의 부모이시므로 보리를 이루시니, 생생 겁겁에 효심이시니. 여래가 5취의 부모이시므로 은혜를 펴시니, 겁겁 생생에 자심이시니. * 보리菩提:부처님의 깨달음. 깨달음의 지혜. * 일우시니:이루시니. 일-[成]+우(사동접미사)+시+니. * 겁겁劫劫:돌아오는 겁마다. ‘겁’은 세계가 성립되고 존속하고 파괴되고 공무(空無)가 되는 하나하나의 기간. 지극히 긴 세월. * 생생生生:태어나는 생애마다. * 자심慈心:불쌍히 여기는 마음. 其三百四十七 如來 涅槃 舍利弗이 아고 虛空 中에 라 주그니 舍利弗의 滅度 大衆이 슬커늘 慈悲力에 일워 뵈시니 여래께서 열반하실 줄을 사리불이 아옵고 허공 중에〈몸을〉살라〈먼저〉죽으니. 사리불의 멸도를 대중이 슬퍼하거늘〈여래께서〉자비력으로〈사리불의 몸을〉이루어 보이시니. * 싫:-하실. -+시+ㅭ(관형사형어미). * :것을. 줄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 아고:아옵고. 알-[知]+(주체겸양 선어말어미)+고. 치음 /ㅿ/ 앞에서 /ㄹ/ 탈락. * 라:살라. -[燒]+아. * 멸도滅度:열반. 깨달음. 나고 죽는 큰 환란을 없애 번뇌의 바다를 건넜다는 뜻. 곧 열반(涅槃)을 번역한 말. * 슬커늘:슬퍼하거늘. 슳-[悲]+거늘. 과거시제·완료·확정법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로 ‘-거-’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임. ‘슳-’은 자동사이므로 ‘-거-’가 쓰임. ‘-늘’은 항상 ‘-거/어/아-’와 결합하여 나타나므로 더 이상 분석하지 않고 불연속형태소 ‘-거/어/아…늘’을 인정하기도 한다. * 자비력慈悲力:불, 보살이 중생을 측은히 여기고 동정하는 마음. * 자비(慈悲) : 사랑하고 가엾게 여긴다는 뜻을 지닌 자비는 자(慈)와 비(悲)가 합쳐진 말이다. 자(慈)에 해당하는 산스크리트 어 마이트리(maitr )는 진실한 우정을 뜻하며, 비는 카루나(karu )로서 동정이나 연민을 뜻한다. 마치 어머니가 외아들을 보살피듯이 중생을 연민하고 애정을 쏟는 것이 바로 자비의 원뜻이다. 흔히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자'라고 하며, 고통을 없애 주는 것을 '비'라고 한다. 본래 불교에서 비롯된 말이지만, 지금은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말이 되었다. 경전에서는 불보살이 중생을 불쌍히 여겨서 고통을 덜어 주고 안락하게 해 주려는 마음을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 일워:이루어. 일-[成]+우(사동접미사)+어. /ㄹ/ 종성과 사동접미사‘-우-’가 연철되지 않는 사실은 이‘-우-’가 ‘-구-’의 발달형임을 시사한다. 이 때의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이다. 其三百四十八 過劫에 大光明王이 오 如來시니 臣下 리샤 布施더시니 그  大臣이 오 舍利弗이니 님금 슬 몬져 주그니 지난 겁에 대광명왕이 오늘의 여래이시니, 신하를 버리시고 보시하시더니. 그때의 한 대신이 오늘의 사리불이니, 임금을 슬퍼하여〈임금보다〉먼저 죽으니. * 과겁過劫:지난 겁. 겁은 지극히 긴 시간. * 대광명왕(大光明王) : 석가모니가 과거세(過去世)에 염부제(閻浮提)의 국왕이었을 때의 이름. * 리샤:버리시어. 버리시고. * 보시(布施) : 다른 사람에게 물질 등을 베풀어 주는 것. 6바라밀의 하나. 보시의 내용에 따라 여러 가지 분류가 있다. 재(財), 법(法), 2종 보시를 비롯하여, 3, 4, 5, 6, 8종 등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 재시(財施), 법시(法施), 무외시(無畏施) 등으로 나누는 3종 보시가 가장 대표적이다. 여러 가지 보시행들은 보살이라면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덕목이다. 보시할 때 중요한 점은 집착함이 없어야 하며, 청정한 것을 베풀어야 하며, 보시물에 기준을 두지 말고 베푸는 마음에 기준을 두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단나(檀那), 단(檀), 다나(陀那), 시여(施與). 시(施). * 슬:슬퍼하여. 슳-+(주체겸양 선어말어미)+아/어. * 사리불(舍利弗) ① 석가모니의 *십대제자 중의 한 사람. 舍利佛, 奢利弗로도 적는다. *사리자(舍利子), *신자(身子), 추로자(秋露子), *우파저사(優波底沙). 사리불다라(舍利弗多羅), 사리보달라(舍利補 羅). *바라문 출신으로서 *왕사성의 북쪽 부근에 있는 마을에서 출생. *육사외도의 한 사람이며 회의론자인 산자야(Sa jaya)의 제자였으나, *목건련과 함께 산자야의 제자 250명을 데리고 석가모니에게 귀의하여 집단으로 개종했다. 석가모니의 아들인 *나후라의 후견인이었으며, 석가모니를 대신하여 설법할 수 있을 만큼 신임이 두터웠다. 석가모니보다 나이가 많았으나 먼저 타계했다. 갖가지 지식에 해박하고 통찰력도 빼어나 제자들 가운데 으뜸으로 간주되었으며, 지혜제일(智慧第一) 또는 법왕자(法王子)라고 호칭되었다. ②사리불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분입니다. 산스크리뜨어(語)로는 ‘사리푸트라’라고 하며 지혜제일(智慧第一)의 제자입니다. 그는 마가다국(國) 왕사성(城)에서 태어났습니다. 모습이 단정하고 기예(技藝)에 능했다고 전합니다. 젊어서는 이웃 마을의 구율타(목건련 존자)와 함께 부처님과 동시대의 유명한 사상가였던 ‘산자야’의 문하생으로 출가(出家)합니다. 회의론자인 ‘산자야’ 문하에서 두 사람은 이내 스승의 가르침을 완벽하게 이해하였고 결국 더 이상 그것만으로는 만족함을 얻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그들은 부처님과 인연을 맺게 됩니다. 하루는 사리불 존자가 왕사성의 거리에서 탁발중인 수행자를 보게 됩니다. 소탈하면서도 청정해 보이는 그 수행자의 모습에 반한 사리불 존자는 다가가서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의 청정한 태도에 매혹되었습니다. 그 비결을 가르쳐주십시오. 당신의 스승은 누구이며 그 스승은 무엇을 가르치고 계십니까?” <남전대장경>을 보면, 부처님 제자임을 밝힌 그 수행자는 부처님 가르침을 한 마디로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모든 법은 인연에서 생겨난다고 부처님께선 그 인연을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모든 존재 가 원인을 끊고 자유로움 을 얻는 방법을 부처님께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사리불은 부처님이 얼마나 훌륭한 분인가를 납득합니다. 그래서 친구인 목건련에게 이 소식을 전합니다. 그리고 둘은 자신의 스승 ‘산자야’마저 설득합니다. 그리고 그 휘하의 250여명의 제자들을 이끌고 부처님께 귀의해 버립니다. 떠나는 제자의 무리를 지켜보면서 ‘산자야’는 피를 토하고 쓰러집니다. 사리불 존자가 목건련 존자와 함께 산자야의 제자를 이끌고 부처님께 귀의한 것은 당시 교단으로서는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그들이 저마다 교단의 주요한 위치를 점하면서 교화(敎化)에 임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사리불 존자가 한눈에 반했던 스님은 다름 아닌 녹야원에서 부처님의 첫 제자가 되었던 다섯 비구 중, 한 분인 ‘앗사지’ 스님이었습니다. 모습만으로도 사람들의 신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깊이 있는 수행을 이루신 분이었나 봅니다. 사리불 존자는 교단에 들어온 이후에 그 ‘앗사지’ 스님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결코 스님이 있는 방향으로 발을 뻗고 자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으려는 듯한 그 모습이 여간 존경스럽지 않습니다. 사제간의 도가 타락한 오늘의 시점에서 더욱 그렇지요. 법화경(法華經) <방편품(方便品)>에는 사리불 존자가 부처님께 수기(授記)를 받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사리불이 오는 세상에 정변지이신 부처 이루어 그 이름은 화광여래로서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리니 수없는 부처님 공양하면서 보살의 행과 열 가지 공덕 갖추고 더없는 도 증득하리라. 사리불 존자는 어떤 문제든 즉시 해결했다고 합니다. 특히 외도(外道)들에 의해 교단이 시련을 당할 때 사리불 존자와 목건련 존자가 보여준 지혜는 많은 후학들에게 감탄을 절로 낳게 합니다. 이 두 제자들은 항상 부처님을 보필했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누구보다도 총명했던 것 같습니다. 말년에 피로 때문에 설법을 중단하신 부처님을 대신해서 사리불 존자와 목건련 존자가 대신 설법을 받아 이어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특히 사리불 존자가 부처님을 대신해서 교리를 설하면 부처님께서 이를 추인하는 광경이 경전에서 더러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부처님께서는 사리불 존자를 부르실 때 “나의 장자(長子)”라 하셨다고 합니다. 여러 제자 가운데 상수제자로서 칭송받던 사리불 존자는 그러나 애석하게도 목건련 존자와 함께 부처님 생전(生前)에 입적(入寂)하게 됩니다. 목건련 존자가 외도들에게 맞아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사리불 존자는 부처님께 “ 목건련과 함께 입멸을 맞고 싶다”고 허락을 청했습니다. 사랑하는 두 제자를 떠나보내는 일은 분명 슬픈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인연이 다함을 보신 부처님께선 사리불의 청을 기꺼이 허락하십니다. 부처님께 작별을 고한 사리불은 고향인‘나아란다’로 가서 마지막 가르침을 설하다가 열반에 들었습니다. 자신보다 앞서 떠나간 제자의 부보를 접한 부처님의 슬픔은 남달랐다고 합니다. 사리불 존자의 유골은 탑으로 세워졌으며 2백 년 뒤의 아쇼카왕(王)이 불적을 순례할 적에 기원정사에서 사리불의 탑에 공양하고 10만금을 희사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도의 불교가 흥성하던 시기에 무려 1만 명의 스님들이 불교학을 연구했다고 하는 나란다 대학(大學) 유적지에는 현재 사리불 존자의 토굴이 목건련 존자의 수행처와 함께 남아 전하고 있습니다. 其三百四十九 過劫에 葉波國에 正法이 퍼디야 百姓이 便安더니 當時예 濕波王이 神靈ㅅ긔 비르샤 太子 얻시니 지난 겁(시절)에 섭파국에 정법이 퍼지어 백성이 편안하더니. 당시에 습파왕이 신령께 비시어 태자를 얻으시니. * 과겁過劫:지난 겁. 겁은 지극히 긴 시간. * 퍼디야:퍼지어. 프-[播, 伸]+아/어+디+아/어. * 비르샤:비시어. 빌-[祈禱]+으시+아/어. * 얻시니:얻으시니. 얻-+(주체겸양 선어말어미)+시/으시+니. 其三百五十 太子ㅣ 라 제 졎어미 네히 안도도아 기르니 太子ㅣ 라시니 父母님 兩分을 하티 셤기더시니 태자가 자라실 제, 젖어미 넷이 안아 얼러 기르니. 태자가 자라시니, 부모님 두 분을 하늘같이 섬기〈옵〉더니. * 네히:넷이. 넿[四]+이. * 안도도아:안아 돋우어. 안아 얼러. 안-[抱]+돋-[挑]+오(사동접미사)+아/어. 비통사적 합성어. * 불설칠불경(佛說七佛經)​ 서천 역경(譯經)삼장 조산대부(朝散大夫) 시홍려경(試鴻臚卿) 전교대사(傳敎大師) 신(臣) 법천(法天) 지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한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에 큰 비구 무리들은 밥 때가 되어 발우를 가지고 가리리(迦里梨) 도량에 나아가 함께 앉아 생각했다. ‘과거세에는 어떤 부처님께서 나타나셨으며, 그 족성(族姓)과 수명과 그 뜻은 어떠하였던가?’ 이와 같이 생각한 뒤에 서로 질문해 보았으나 알 수 없었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有大苾芻衆持鉢食時詣迦里梨道場共坐思惟過去世時有何佛出現 族姓壽量其義云何如是思已互相推問而不能知 그때에 세존께서는 비구들이 이러한 일을 생각하는 줄 아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리리 도량으로 나아가 가부(跏趺)를 하고 앉으셨다. 그때에 모든 비구들은 머리로써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합장하여 공경하고 일심으로 우러러 보았다. 爾時世尊知此苾芻思惟是事卽從座起詣迦里梨道場結跏趺坐時諸苾芻頭面禮足住立一面合掌恭敬一心瞻仰 세존께서는 물으셨다. “너희 모든 비구들이여,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한가?” 비구들은 대답했다. “저희들이 생각하기를 ‘과거 세상에는 어떤 부처님께서 계시어 세상에 나타나셨으며, 그 족성과 수명은 어떠했던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두 알 수 없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듣고자 하는가?” 비구들은 대답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원하옵건대 말씀해 주소서.” 世尊問曰汝諸苾芻於意云何苾芻荅言我等思惟過去世中有何佛出世族姓壽量皆不能知 佛告諸苾芻汝等樂聞苾芻荅言今正是時願爲宣說​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나는 이제 그것을 설하리라. 과거 91겁(劫)에 비바시불(毘婆尸佛)ㆍ응(應)ㆍ정등각(正等覺)께서 세간에 나타나셨다. 31겁에는 시기불(尸棄佛)과 비사부불(毘舍浮佛)ㆍ응ㆍ정등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셨으며, 현겁(賢劫) 중의 제6겁에는 구류손불(俱留孫佛)ㆍ응ㆍ정등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셨고, 제7겁에는 구나함모니불(俱那含牟尼佛)ㆍ응ㆍ정등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셨으며, 제8겁에는 가섭파불(迦葉波佛)ㆍ응ㆍ정등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셨고, 제9겁에는 나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 세간에 나와 응ㆍ정등각이 되었다. 다시 다음에는 과거 겁 중에 비바시불ㆍ시기불ㆍ비사부불께서는 시라(尸羅:계)의 청정한 계율을 널리 설하셨고, 지혜의 최상의 행을 성취하셨다. 佛言汝等諦聽我今說之過去九十一劫有毘婆尸佛應正等覺出現世間三十一劫有尸棄佛毘舍浮佛應正等覺出現 世間於賢劫中第六劫有俱留孫佛應正等覺出現世間第七劫有俱那含牟尼佛應正等覺出現世間第八劫有迦葉波佛應正等覺 出現世間第九劫我釋迦牟尼佛出世間應正等覺復次過去劫中毘婆尸佛尸棄佛毘舍浮佛宣說尸羅淸淨戒律成就智慧最上之行​ 다시 다음의 현겁 중에는 구류손불ㆍ구나함모니불ㆍ가섭파불께서도 또한 청정한 율의(律儀)와 선정(禪定)해탈의 법을 말씀하셨다. 내가 설명하는 법도 또한 그와 같다. 너희 모든 비구들이여, 과거 비바시불은 찰제리성(刹帝利姓)으로서 깨끗한 신심(信心)을 내어 집을 떠나기를 구해 정각(正覺)의 도(道)를 이루었다. 시기불ㆍ비사부불도 또한 찰제리성이었고, 구류손불ㆍ구나함모니불ㆍ가섭불은 바라문성(婆羅門姓)이었으며, 나는 정반왕궁(淨飯王宮)에서 태어난 찰제리성이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기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復次賢劫中俱留孫佛俱那含牟尼佛迦葉波佛亦說淸淨律儀及禪定解脫之法我所說法亦復如是汝諸苾芻過去毘婆尸佛 剎帝利姓發淨信心而求出家成正覺道尸棄佛毘舍浮佛亦剎帝利姓俱留孫佛俱那含牟尼佛迦葉佛婆羅門姓我生淨飯王宮 剎帝利姓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頌曰​ 나는 과거의 세상을 말하나니 91겁 중 비바시불이 있어 이 세간에 나타나시니라. 我說過去世 九十一劫中 時有毘婆尸 出現於世間​ 31겁 중에는 시기불과 비사부불 이러한 정등각들 나시니 그 성은 찰제리였다. 三十一劫中 尸棄毘舍浮 如是正等覺 皆姓剎帝利​ 구류손여래는 바라문의 성이요 구나함ㆍ가섭파도 바라문의 성이었네. 俱留孫如來 婆羅門之姓 俱那含迦葉 其姓亦復然​ 나는 이제 염부제에 있어 정반왕의 아들이니 비록 부처의 보리(菩提)를 증득[證]했으나 성은 또한 찰제리니라. 我處閻浮提 而爲淨飯子 雖證佛菩提 亦姓剎帝利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는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으라. 나는 이제 다시 7불(佛) 여래ㆍ응ㆍ정등각의 족성(族姓)을 말하리라. 비바시불ㆍ시기불ㆍ비사부불은 교진족(憍陳族)이요, 구류손불ㆍ구나함모니불ㆍ가섭파불은 가섭족이요, 석가여래는 구담족(瞿曇族)이다.”그때에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을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等諦聽我今復說七佛如來應正等覺所有族號毘婆尸佛尸棄佛毘舍浮佛 憍陳族俱留孫佛俱那含牟尼佛迦葉波佛迦葉族釋迦如來瞿曇族爾時世尊重說頌曰 바바시여래 시기ㆍ비사부 이 세 부처는 다 교진족이다. 毘婆尸如來 尸棄毘舍浮 如是彼三佛 悉是憍陳族 구류손여래 구나함ㆍ가섭 이 세 부처는 다 가섭족이다. 俱留孫如來 俱那含迦葉 如是彼三佛 悉是迦葉族 나는 이 염부제에 있어 정반왕궁에 태어나 집을 나와 보리를 증득했나니 이는 저 구담족이다. 我處閻浮界 生於淨飯宮 出家證菩提 是彼瞿曇族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마치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나는 이제 다시 7불 여래ㆍ응ㆍ정등각의 수명의 길고 짧음을 말하리라. 비바시불ㆍ응ㆍ정등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셨을 때에는 사람의 수명은 8만 세였고, 시기불ㆍ응ㆍ정등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셨을 때에는 그 수명은 7만 세였으며, 비사부불ㆍ응ㆍ정등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셨을 때에는 그 수명은 6만 세였고,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等諦聽我今復說七佛如來應正等覺壽量長短毘婆尸佛應正等覺出現世間壽八萬歲 尸棄佛應正等覺出現世間壽七萬歲毘舍浮佛應正等覺出現世間壽六萬歲 구류손불ㆍ응ㆍ정등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셨을 때에는 그 수명은 4만 세였으며, 구나함모니불ㆍ응ㆍ정등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셨을 때에는 그 수명은 3만 세였고, 가섭파불ㆍ응ㆍ정등각께서 세간에 나타나셨을 때에는 그 수명은 2만 세였으며, 내가 5탁(濁)의 중생을 교화하는 것은 그 수명이 100세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을 말씀하셨다. 俱留孫佛應正等覺出現世間壽四萬歲俱那含牟尼佛應正等覺出現世間壽三萬歲迦葉波佛應正等覺出現 世間壽二萬歲我化五濁衆生壽百歲故爾時世尊重說頌曰​ 비바시여래 시기ㆍ비사부 구류손 세존 구나함ㆍ가섭 毘婆尸如來 尸棄毘舍浮 俱留孫世尊 俱那含迦葉 이런 분들이 세상에 났을 때 각각 사람들의 그 수명은 8만, 다음에는 또 7만 6만 및 4만 如是出世時 各自人壽量 八萬次七萬 六萬及四萬 3만에서 2만에 이르렀나니 이와 같이 석가불 5탁에 났을 때는 사람의 수명은 100세이니라. 三萬至二萬 如是釋迦佛 而出於五濁 人壽一百歲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나는 이제 다시 7불 여래의 부모와 국성(國城)의 갖가지의 이름을 설명하리라. 비바시불의 아버지의 이름은 만도마왕(滿度摩王)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만도마제(滿度摩帝)며, 국성의 이름도 또한 만도마였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等諦聽我今復說七佛如來父母國城種種名字毘婆尸佛 父名滿度摩王母名滿度摩帝城亦名滿度摩 시기여래의 아버지의 이름은 아로나왕(阿嚕拏王)이요, 어머니의 이름도 아로나며, 성(城) 이름은 아로박제(阿嚕嚩帝)였다. 비사부여래의 아버지의 이름은 소발라저도왕(穌鉢囉低度王)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발라바박저(鉢囉婆嚩底)며, 성 이름은 아노발마(阿努鉢麽)였다. 구류손불의 아버지의 이름은 야예야나다(野倪也那多)요, 어머니의 이름은 미사가(尾舍佉)며, 왕의 이름은 찰모찰마(刹謀刹摩)요, 성 이름은 찰마(刹摩)였다. 尸棄如來父名阿嚕拏王母同名阿嚕拏城名阿嚕嚩帝毘舍浮如來父名蘇鉢囉底都王母名鉢囉婆嚩底城名阿努鉢麽俱留孫 佛父名野倪也那多母名尾舍佉王名剎謨剎摩城名剎摩​ 구나함모니불의 아버지의 이름은 야예야나도(野倪也那覩)요, 어머니의 이름은 오다라(烏多囉)며, 왕의 이름은 수부(輸部)요, 성 이름은 수바박제(輸婆嚩帝)였다. 가섭여래의 아버지의 이름은 소몰라하마(蘇沒囉賀摩)요, 어머니의 이름은 몰라하마우발다(沒囉賀摩虞鉢多)며, 왕의 이름은 흘리계(訖里計)요, 성 이름은 바라내(波羅奈)였다. 이제 나 응ㆍ정등각의 아버지의 이름은 정반왕(淨飯王)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마하마야(摩訶摩耶)며, 성 이름은 가비라(迦毘羅)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俱那含牟尼佛父名野倪也那睹母名烏多囉王名輸部城名輸婆嚩帝迦葉如來父名蘇沒囉賀摩母名沒囉賀摩虞鉢多王名 訖里計城名波羅奈我今應正等覺父名淨飯王母名謨訶摩耶城名迦毘羅爾時世尊重說頌曰 비바시여래 그 부처님의 본래 난 곳 만도마는 그 아버지요 만도마제는 어머니였고 毘婆尸如來 彼佛本生處 滿度摩爲父 滿度摩帝母 도읍한 큰 성곽(城郭)은 그 이름 또한 만도마요 그때 나라는 부(富)하고 성하여 백성들은 항상 쾌락하였다. 所都大城郭 亦名滿度摩 時豐國富盛 人民恒快樂 시기불 세존의 그 아버지는 아로나왕이요 아로나박제는 어머니 이름이며 尸棄佛世尊 阿嚕拏王父 阿嚕拏嚩帝 是佛母之名 그 살던 성의 이름도 같아 아로나박제라 이름하였다. 백성들은 매우 많고 성하며 크게 풍부해 항상 안온하였다. 所居城同號 阿嚕拏嚩帝 人民甚熾盛 大富常安隱 비사부여래의 그 부왕(父王)과 어머니 이름은 소발라제도(穌鉢囉帝都)에 발라바박제(鉢囉婆嚩帝)요 毘舍浮如來 父王及母名 蘇鉢囉帝都 鉢囉婆嚩帝 그 도읍한 나라의 성은 아노파마(阿努波摩)라 이름하였다. 그 세상도 또한 안온해 일체의 재해가 없었다. 所都之國城 名阿努波摩其世亦安隱 一切無災害 구류손 세존의 그 아버지의 이름은 야예야나다(野倪也那多)요 미사가는 어머니였다. 俱留孫世尊 彼父所立名 野倪也那多 尾舍佉爲母 그 찰모찰마왕은 저 찰마성에 도읍했나니 그 때의 그 모든 중생은 어질고 착한 이를 존경했었다. 剎謨剎摩王 都彼剎摩城 時彼諸衆生 崇重於賢善 ​구나함모니불은 그 아버지 이름 야예야나도 어머니는 오다라라 이름했다. 俱那含牟尼 野倪也那睹 而是父之名 母號烏多囉 국왕의 이름은 수부 그 성은 수바박제였다. 세로 가로로 장식이 많고 중생들은 모든 번뇌가 없었다. 國王名輸部 輸婆嚩帝城 縱廣多嚴飾 有情無諸惱 가섭파불의 아버지는 소몰라하마요 어머니 이름은 몰라하마우발다이다. 迦葉波佛父 蘇沒囉賀摩 母立沒囉賀 摩虞鉢多名 흘리계 국왕은 바라내성에 도읍 했다. 그 안의 모든 중생은 밤낮으로 항상 안온하였다. 訖里計國王 都波羅奈城 其中諸衆生 晝夜常安隱 내가 이제 태어난 곳은 정반왕이 아버지 되고 마하마야는 어머니요 성(城) 이름은 가비라다. 我今所生處 淨飯王爲父 摩訶摩耶母 城名迦毘羅 이와 같이 정등각 7불의 모든 여래의 부모 및 나라의 성을 분별하면 이름은 이와 같노라. 如是正等覺 七佛諸如來 父母及國城 分別名如是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나는 이제 다시 7불 여래의 성문(聲聞) 제자를 설명하리라. 비바시 여래ㆍ응ㆍ정등각의 크게 지혜로운 제자는 이름이 흠나저사(欠拏底寫)라 하며, 성문 중에서 제일이다. 시기 여래ㆍ응ㆍ정등각의 크게 지혜로운 제자는 이름이 부삼바박(部三婆嚩)이며, 성문 중에서 제일이다. 비사부 여래ㆍ응ㆍ정등각의 크게 지혜로운 제자는 이름이 야수다라(野輸多囉)이며, 성문 중에서 제일이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等諦聽我今復說七佛如來聲聞弟子毘婆尸如來應正等覺大智弟子名欠拏底寫聲聞中第一 尸棄如來應正等覺大智弟子名部三婆嚩聲聞中第一毘舍浮如來應正等覺大智弟子名野輸多囉聲聞中第一 구류손 여래ㆍ응ㆍ정등각의 크게 지혜로운 제자는 이름이 산이박(散𡁠嚩)이며, 성문 중에서 제일이다. 구나함모니 여래ㆍ응ㆍ정등각의 크게 지혜로운 제자는 이름이 소로노다라(穌嚕努多囉)이며, 성문 중에서 제일이다. 가섭파 여래ㆍ응ㆍ정등각의 크게 지혜로운 제자는 이름이 바라특박야(婆囉特嚩惹)이며, 성문 중에서 제일이다. 이제 나 응ㆍ정등각의 크게 지혜로운 제자는 이름이 사리불(舍利弗)이며, 성문 중에서 제일이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俱留孫如來應正等覺大智弟子名散𡁠嚩聲聞中第一俱那含牟尼如來應正等覺大智弟子名蘇嚕努多囉聲聞中第一迦葉波如來 應正等覺大智弟子名婆囉特嚩惹聲聞中第一我今應正等覺大智弟子名舍利弗聲聞中第一爾時世尊重說頌曰 비바시여래에게 크게 지혜로운 제자 있으니 이름을 흠나저사라 한다. 毘婆尸如來 有大智慧子 名欠拏底寫 시기 불세존에게 크게 지혜로운 제자 있으니 이름을 부삼바박이라 한다. 尸棄佛世尊 有大智慧子 名部三婆嚩​ 비사부여래에게 크게 지혜로운 제자 있으니 이름을 야수다라라 한다. 毘舍浮如來 有大智慧子 名野輸多囉 구류손여래에게 크게 지혜로운 제자 있으니 이름을 산이박이라 한다. 俱留孫如來 有大智慧子 名曰散𡁠嚩 구나함모니에게 크게 지혜로운 제자 있으니 이름을 소로노다라 라고 한다. 俱那含牟尼 有大智慧子 蘇嚕努多囉 가섭 불세존에게 크게 지혜로운 제자 있으니 이름을 바라특박야라 한다. 迦葉佛世尊 有大智慧子 婆囉特嚩惹 이제 나 응ㆍ정등각에게 크게 지혜로운 제자 있으니 이름을 사리불이라 한다. 我今應正覺 有大智慧子 名曰舍利弗 이와 같이 7불의 제자가 모든 성문 가운데 각각 제일이 되느니라. 如是七佛子 於諸聲聞中 各各爲第一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나는 이제 다시 7불 여래의 시자(侍者) 제자를 설명하리라. 비바시 여래ㆍ응ㆍ정등각의 시자는 이름이 아수가(阿輸迦)요, 시기 여래ㆍ응ㆍ정등각의 시자는 이름이 찰마가로(刹摩迦嚕)요,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等諦聽我今復說七佛如來侍者弟子毘婆尸如來應正等覺侍者名阿輸迦 尸棄如來應正等覺侍者名剎摩迦嚕 비사부 불ㆍ응ㆍ정등각의 시자는 이름이 오파선도(烏波扇覩)요, 구류손 불ㆍ응ㆍ정등각의 시자는 이름이 몰제유(沒提踰)이며, 구나함모니불ㆍ응ㆍ정등각의 시자는 이름이 소로제리야(蘇嚕帝里野)며, 가섭 여래ㆍ응ㆍ정등각의 시자는 이름이 살리박밀달라(薩里嚩蜜怛囉)요, 이제 나 응ㆍ정등각의 시자는 이름이 아난타(阿難陀)이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毘舍浮佛應正等覺侍者名烏波扇睹俱留孫佛應正等覺侍者名沒提踰俱那含牟尼佛應正等覺侍者名蘇嚕帝里野 迦葉如來應正等覺侍者名薩里嚩蜜怛囉我今應正等覺侍者名阿難陁爾時世尊重說頌曰 불자(佛子) 아수가 찰마가로 또 오파선도와 몰제유요 佛子阿輸迦 剎摩迦嚕等 幷烏波扇睹 沒提踰之者 소로제리야와 살리박밀달라며 또 저 아난타는 모두 부처님의 시자가 되다. 蘇嚕帝里野 薩嚩蜜怛囉 及彼阿難陁 皆爲佛侍者 항상 언제나 자비심 행하고 삼마지(三摩地)를 성취하여 모든 법상(法相)을 밝게 통달해 큰 지혜를 구족하였네. 常行慈悲心 成就三摩地 通達諸法相 具足大智慧​ 많이 듣고 또 총명하고 민첩하여 큰 법의 스승이 되고 무리들 가운데 제일이 되어 그 이름 시방에 들리었나니 多聞而聰敏 爲大法之師 衆中居第一 名聞於十方 사람과 하늘이 귀의(歸依)해 공경하고 정진하는 힘은 단단하고 굳어 모든 번뇌를 끊어 다하여 생(生)과 멸이 없음을 증득하였네. 人天皆歸敬 精進力堅固 斷盡諸煩惱 而證無生滅​ 부처님 세존을 받들어 모셔 항상 자기의 이익을 거두네. 이와 같이 저 모든 여래는 진정한 불제자를 성취하였네. 承侍佛世尊 恒獲於己利 如是諸如來 成就眞佛子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나는 이제 다시 7불 여래께서 제도(濟度)하신 성문의 무리들을 설명하리라. 비바시여래의 제1회(會) 설법에는 6만 2천 비구가 있어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었고, 제2회 설법에는 10만 비구가 있어 아라한과를 얻었고, 제3회 설법에는 8만 비구가 있어 아라한과를 얻었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等諦聽我今復說七佛如來所度聲聞之衆毘婆尸如來第一會說法有六萬二千苾芻得阿羅漢果 第二會說法有十萬苾芻得阿羅漢果第三會說法有八萬苾芻得阿羅漢果 시기여래의 제1회 설법에는 10만 비구가 아라한과를 얻었고, 제2회 설법에는 80억 비구가 아라한과를 얻었고, 제3회 설법에는 7만 비구가 아라한과를 얻었다. 비사부여래의 제1회 설법에는 8만 비구가 아라한과를 얻었고, 제2회 설법에는 7만 비구가 아라한과를 얻었고, 제3회 설법에는 6만 비구가 아라한과를 얻었다. 尸棄如來第一會說法十萬苾芻得阿羅漢果第二會說法八十億苾芻得阿羅漢果 第三會說法七萬苾芻得阿羅漢果毘舍浮如來第一會說法八萬苾芻得阿羅漢果 第二會說法七萬苾芻得阿羅漢果第三會說法六萬苾芻得阿羅漢果 구류손여래의 1회 설법에는 4만 비구가 아라한과를 얻었고, 구나함모니불 1회 설법에는 3만 비구가 아라한과를 얻었고, 가섭 여래 1회 설법에는 2만 비구가 아라한과를 얻었고, 이제 나 1회 설법에는 1,250비구가 아라한과를 얻었다.”그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俱留孫如來一會說法四萬苾芻得阿羅漢俱那含牟尼佛一會說法三萬苾芻得阿羅漢果迦葉 如來一會說法二萬苾芻得阿羅漢果我今一會說法一千二百五十苾芻得阿羅漢果爾時世尊重說頌曰 비바시여래 시기ㆍ비사부 구류손 세존 구나함ㆍ가섭 아울러 석가모니 각각 세간에 나오셨을 때 毘婆尸如來 尸棄毘舍浮 俱留孫世尊 俱那含迦葉 幷釋迦牟尼 各各出世時 제도하신 성문중 그 수는 70억 9만여 3천 250인 모두 다 아라한과를 얻어 뒷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았다. 所度聲聞衆 數有七十億 九萬餘三千 二百五十人 皆得阿羅漢 不受於後有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비바시불ㆍ시기불ㆍ비사부불 내지 내가 이제 이 세간에 나타나 주 지(住持)하고 교화하며 법교(法敎)를 펴서 설명해 중생을 조복(調伏)하여 계행의범(戒行儀範)으로 가사와 발우를 받아 가지는 것과 보리를 구해 증득(證得)함에 있어서 조그만 법도 제각기 다름이 없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等諦聽毘婆尸佛尸棄佛毘舍浮佛乃至我今出現世間住持敎化宣說法敎調伏有情戒行儀 範受持衣鉢求證菩提無有少法而各別異爾時世尊而說頌曰 이와 같이 과거와 현재의 겁에 비바시 등의 여러 부처님께서 제도하신 비구들 큰 지혜를 성취하였네. 如是過現劫 毘婆尸等佛 所度衆苾芻 成就大智慧 저 바른 도와 보리의 부분법[分法]인 5근(根)과 5력(力) 4념(念)과 4신족(神足) 7각(覺)과 8성지(聖支) 및 저 삼마지(三摩地:삼매)를 부지런히 닦고 勤修於正道 菩提之分法 五根與五力 四念四神足 七覺八聖支 及彼三摩地 눈 등의 근(根)이 적정(寂靜)하고 온갖 법장(法藏)을 두루 통달해 모든 중생을 열어 깨우쳐 지혜의 생명을 증장(增長)케 했네. 이렇게 이 현겁 중에서 모두 미증유(未曾有)를 찬탄하여라. 寂靜眼等根 通達於法藏 開悟諸群生 增長於慧命 如是賢劫中 皆嘆未曾有 부처님께서는 큰 자비의 지혜로써 스스로 깨달으시고 남을 또 깨우치시고 큰 위덕(威德)과 또 큰 신통 있으시니 말씀하신 바는 다 이러하니라. 佛以大悲智 自覺覺於他 威德大神通 所說皆如是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모든 비구들과 더불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급고독원으로 돌아가셨다. 그 밤을 지내고 아침이 되었다. 爾時世尊說此偈已與諸苾芻卽從座起還給孤獨園過是夜已至平旦時​ 모든 비구들은 자기 방에서 나와 가리리 도량으로 가서 서로 질문하였다. ‘과거의 여래들께서 큰 열반에 드시어 모든 희론(戱論)을 떠나고 길이 윤회(輪廻)를 끊어 과실이 없음과 이와 같은 대장부가 이러한 지혜와 이러한 지계(持戒)와 이러한 삼마지와 이러한 해탈과 이러한 위덕(威德)과 이러한 종족(種族)과 세상에 내려와 중생을 이익 되게 한 것은 매우 희유(希有)하여 불가사의하다.’ 諸苾芻衆從其本舍往迦里梨道場互相推問過去如來入大涅槃離諸戲論永斷輪迴而無過失如是大丈夫有如是智慧 如是持戒如是三摩地如是解脫如是威德如是種族降世利生甚爲希有不可思議 그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리리 도량으로 나아가 가부좌를 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爾時世尊知諸苾芻心之所念從座而起詣迦里梨道場結跏趺坐告苾芻衆言於意云何 이때에 모든 비구들은 세존께 아뢰었다. “우리들은 과거의 여래께서 큰 열반에 드시어 모든 희론을 여의고 길이 윤회를 끊어 과실이 없음과 이러한 대장부가 이러한 지혜와 이러한 지계와 이러한 삼마지와 이러한 해탈과 이러한 위덕과 이러한 종족으로 세상에 내려와 중생을 이익 되게 한 것이 매우 희유하여 불가사의한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時諸苾芻白世尊言我等聞說過去如來入大涅槃離諸戲論永斷輪迴而無過失如是大丈夫有如是智慧 如是持戒如是三摩地如是解脫如是威德如是種族降世利生甚爲希有不可思議​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지금 말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은 아뢰었다. “부처님들께서는 청정한 법계(法戒)를 가지시고 진각(眞覺)의 지혜를 증득하시어 모르시는 것이 없습니다. 원하옵건대 해설해 주소서.” 佛言苾芻汝今所說何以故苾芻白言佛有淸淨法界證眞覺智無不了知願爲解說​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나는 이제 그것을 설명하리라. 과거 세상에 큰 국왕이 있었는데 이름이 만도마(滿度摩)라 하였고, 그 왕비의 이름은 만도마제(滿度摩帝)라 하였다. 佛言苾芻汝等諦聽我今說之於過去世有大國王名滿度摩彼王妃后名滿度摩帝 그때에 비바시불은 도솔천(兜率天)에서 염부제로 내려와 어머님 배에 들어 태장(胎臟) 중에 계시면서 큰 광명을 놓아 모든 세간을 비추어 그윽하거나 어두움이 없었다. 그래서 모든 악취(惡趣)와 일체 지옥의 해와 달의 위엄과 광명도 능히 비추지 못한 곳에도 부처님의 광명이 미치매 문득 큰 밝음을 얻어 저 중생들은 서로 볼 수 있었다. 곧 소리를 내어 말하기를 ‘어찌하여 이 세간에 다른 중생들이 있는가?’라고 했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毘婆尸佛從兜率天降下閻浮入於母腹住胎藏中放大光明照諸世間無有幽暗而諸惡趣一切地獄 日月威光亦不能照佛光所及忽得大明而彼有情互得相見卽發聲言何故此間有別衆生爾時世尊而說頌曰 보살은 도솔천에서 염부제로 내려올 때 구름과 같고 또한 바람과 같아 어느새 어머님의 배에 들었네. 菩薩從兜率 下降閻浮時 如雲亦如風 須臾至母腹 몸으로 큰 광명을 놓아 인(人)ㆍ천(天)의 세계를 밝게 비추매 지옥과 철위산(鐵圍山)에 그윽하고 어두움 모두 없었네. 身放大光明 照耀人天界 地獄鐵圍山 皆悉無幽暗 부처님세계의 모든 경계가 어머니의 몸에 따라 머물러 이와 같은 큰 신선 무리들 또한 모두 함께 와 모이었도다. 佛剎衆境界 隨住於母身 如是大仙衆 亦來俱集會​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제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서 염부제로 내려와 어머님의 태에 들 때 부마야차(部摩夜叉)는 높은 소리로 외치기를 ‘이 큰 보살ㆍ큰 위덕ㆍ큰 장부는 하늘 사람의 몸과 아수라(阿修羅)의 몸을 버리고 저 어머니의 태에 들어 사람의 몸을 받았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사천왕천(四天王天)ㆍ도리천(忉利天)ㆍ야마천(夜摩天) 내지 범보천(梵輔天) 등의 하늘은 ‘보살이 내려와서 어머니의 태 안에 있다’는 이 외치는 말을 듣고 모두 다 와서 모였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今諦聽彼菩薩摩訶薩從兜率天下降閻浮入母胎時部摩夜叉高聲唱言 此大菩薩大威德大丈夫捨天人身及阿修羅身處彼母胎而受人身如是四天王天忉利天夜摩天乃至梵輔等天聞 此唱言菩薩降神處母胎中皆悉來集爾時世尊而說頌曰 보살이 도솔천에서 어머니 태에 신(神)을 내릴 때 부마 큰 야차는 큰 소리로 외쳤더니라. 菩薩從兜率 降神母胎時 部摩大夜叉 唱言彼菩薩 저 보살은 하늘의 몸과 아수라의 바탕 버리고 어머니의 태에 있어 인간의 몸을 곧 받았다고. 棄捨天中身 及於修羅質 處此母胎中 卽受人世報 사왕천과 도리천과 야마천과 도솔천과 내지 저 범천들도 모두 다 이 사실을 들었더니라. 四王忉利天 夜摩及兜率 乃至於梵世 皆悉聞斯事 보살이 인간에 내려오자 몸은 미묘한 진금색(眞金色)이요 모든 하늘은 다 와서 모여서 마음에 큰 기쁨과 경사를 지녔더니라. 菩薩降人間 微妙眞金色 諸天悉來集 心懷大喜慶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서 염부제로 내려올 때 4대 천자(天子)가 있어 위덕을 구족했었다. 몸에는 갑옷과 투구를 쓰고 손에는 활과 칼을 잡고 보살을 옹호하매 사람과 비인(非人)들은 다 침해하지 못했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今諦聽彼菩薩摩訶薩從兜率天降閻浮時有四大天子威德具足身 被甲冑手執弓刀擁護菩薩人非人等皆不侵害爾時世尊而說頌曰​ 보살이 내려와 태어날 때에 저 도리천의 제석(帝釋)은 사천왕을 보내었으니 그들은 각각 큰 위력 갖추었다. 菩薩降生時 忉利天帝釋 遣彼四天王 各具大威力 몸에는 금으로 된 갑주(甲冑)를 입고 손에는 활과 칼을 가지고 그를 언제나 모시어 보호하매 나찰(羅刹) 비인들도 감히 그를 괴롭히고 해치지 못하니라. 身被金甲冑 手執弓刀槍 恒時常衛護 羅剎非人等 不敢作惱害 어머니의 태 안에서 편안히 살매 큰 궁전에 처해 있는 듯 언제나 모든 쾌락 받았느니라. 安住母腹中 如處大宮殿 恒受諸快樂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제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은 도솔천에서 염부제에 내려와 어머니 태에 있을 때에는 그 몸은 청정한 광명이 밝게 빛나 마니주(摩尼珠)와 같았고, 어머니의 마음은 안온하여 모든 열뇌(熱惱)가 없었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言汝今諦聽彼菩薩摩訶薩從兜率天下降閻浮處母胎時其身淸淨光明照耀如摩尼珠母心 安隱無諸熱惱爾時世尊而說頌曰​ 보살이 태 안에 있을 때에는 맑고 깨끗해 더러움 없어 마치 유리 구슬과 같고 또한 마니주(摩尼珠)와 같았네. 菩薩處胎時 淸淨無瑕穢 猶如瑠璃珠 亦如摩尼寶 ​그 광명이 세간을 비추기 마치 해가 구름에서 나오듯 제일의 진리를 성취하셨고 또 최상의 지혜를 내었네. 光明照世間 如日出雲翳 成就第一義 出生最上智 어머니로 하여금 걱정을 없게 하고 언제나 온갖 착한 업(業)을 행하여 모든 중생이 우러르나니 편안히 찰제리로 살고 있었네. 令母無憂惱 恒行衆善業 有情皆歸仰 安處剎帝利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제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은 도솔천에서 염부제로 내려와 어머니 태에 있을 때에는 어머니에게 염욕(染欲)과 색(色) 따위의 5진(塵)이 있음을 일찍이 듣지 못하였고 그리고 집착이 없었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今諦聽彼菩薩摩訶薩從兜率天下降閻浮處母胎時未曾得聞母有染欲色等 五塵而無所著爾時世尊而說頌曰 보살은 어머니의 태에 있을 때 어머니의 마음을 청정이 하여 더러움의 이름을 듣지 않았고 5욕(欲)의 허물을 멀리 떠났다. 菩薩處胎時 令母心淸淨 不聞染污名 遠離五欲過 탐애(貪愛)의 뿌리를 끊어 없애어 온갖 고뇌(苦惱)를 받지 않으며 몸과 마음은 항상 안온해 언제나 쾌락을 얻었느니라. 斷除貪愛根 不受諸苦惱 身心恒安隱 常得於快樂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은 도솔천에서 염부제로 내려와 어머니의 태에 있을 때 스스로 가까이 섬기는 이의 5계(戒)를 받아 지녔다. 첫째는 살생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음욕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그는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로 났고, 보살의 어머니는 뒤에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세계에 태어났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今諦聽彼菩薩摩訶薩從兜率天下降閻浮處母胎時母自受持近事五戒 一不殺生二不偸盜三不婬欲四不妄語五不飮酒於其右脅誕生菩薩母後命終生天界中爾時世尊而說頌曰 보살은 태 안에 있을 때 어머니는 스스로 5계를 가졌고 오른쪽 옆구리로 아기를 낳고 그에게 모든 고뇌가 없는 것은 菩薩處胎中 母自持五戒 右脅生童子 無彼諸苦惱 마치 저 하늘 제석이 묘한 5욕의 즐거움 받는 것 같다. 그 뒷날 목숨을 마친 때에는 곧 천상에 태어남을 얻었다. 譬如天帝釋 受妙五欲樂 於後命終時 速得生天上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이 오른쪽 옆구리로 나올 때에는 대지(大地)는 진동했다. 그 몸은 진금색으로서 모든 때와 더러움을 여의었고, 큰 광명을 놓아 세간의 일체의 경계(境界)를 비추었다. 거기에 있는 악취와 어두운 지옥도 갑자기 크게 밝아 그 가운데 있는 중생들은 서로 볼 수가 있어 각각 의심해 말하기를 ‘어찌하여 이 가운데 다른 중생들이 있는가?’라고 하였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今諦聽彼菩薩摩訶薩右脅生時大地震動身眞金色離諸垢染放大光明普照世間一切境界 所有惡趣黑暗地獄忽然大明彼中衆生互得相見各各疑云何故此間有別衆生爾時世尊而說頌曰​ 보살이 내려와 날 때에는 대지는 모두 진동하였고 몸은 마치 진금과 같아 모든 때에 물들지 않았다. 菩薩降生時 大地皆震動 身相如眞金 不染諸塵垢 그 위덕과 큰 신통과 그 광명은 일체를 비춰 그윽하고 어두움의 업의 중생은 서로 볼 수 있었느니라. 威德大神通 光明照一切 幽暗業衆生 而互得相見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이 오른쪽 옆구리로 나올 때 어머니는 피곤이 없었고 앉지도 않고 눕지도 않았다. 그때에 보살ㆍ큰 위덕ㆍ큰 장부는 마음은 혼미하지 않았고 발은 땅을 밟지 않고 사대천왕은 아기의 몸을 받았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今諦聽彼菩薩摩訶薩右脅生時母無疲困不坐不臥爾時菩薩大威德大丈夫心 不昏昧足不履地有四大天子捧童子身爾時世尊而說頌曰 보살이 내려와 날 때에는 어머니의 뜻은 산란이 없었고 앉지도 않고 눕지도 않아 자재(自在)하면서 쾌적(快適)하였다. 菩薩降生時 母意無散亂 不坐亦不臥 自在而適悅 위덕이 있는 큰 장부는 마음은 모든 어두움 여의고 4천은 모두 그 몸을 받아 그 발은 땅을 밟지 않았다. 威德大丈夫 心離諸暗昧 四天捧其身 足不履於地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제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은 오른쪽 옆구리로 나올 때에 몸은 청정하여 유리 보배와 같았고, 일체의 고름과 피와 침 따위의 깨끗하지 못한 것을 멀리 여의어 마니주와 교시가의(憍尸迦衣)는 모든 때들이 능히 붙지 못함과 같았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今諦聽彼菩薩摩訶薩右脅生時身體淸淨如瑠璃寶遠離一切膿血涕唾不淨之物 亦如摩尼珠憍尸迦衣諸塵垢等而不能著爾時世尊而說頌曰 보살이 내려와 날 때에는 몸은 다 맑고 깨끗해 모든 더럽고 또 나쁜 고름ㆍ피ㆍ콧물ㆍ침 등을 멀리 떠났다. 菩薩降生時 身器悉淸淨 遠離諸穢惡 膿血涕唾等​ 비유하면 마치 저 교시가의(衣)와 저 마니 보배 맑고 깨끗한 몸 광명이 있어 모든 때들이 붙지 못함과 같았다. 譬如憍尸衣 及彼摩尼寶 瑩淨體光明 塵垢皆不住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제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이 오른쪽 옆구리로 나올 때에는 두 천자가 있어 허공 중에서 두 가지의 물을 내리었다. 하나는 찬 물이요, 다른 하나는 따뜻한 물로서 아기를 목욕시켰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今諦聽彼菩薩摩訶薩右脅生時有二天子於虛空中降 二種水一冷二溫沐浴童子爾時世尊而說頌曰​ 보살이 내려와 날 때에는 공중에는 두 천자가 있어 아기의 몸을 목욕시킬 때 저 두 가지의 물을 내렸다. 菩薩降生時 空中有二天 沐浴童子身 降彼二種水 따뜻하고 차갑기가 각각 서로 마땅함은 복과 혜(慧)의 원만함을 표시하였네. 큰 무외(無畏) 성취하여 모든 중생을 널리 두루 보았다. 溫冷各相宜 表圓於福慧 成就大無畏 普徧視衆生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은 오른쪽 옆구리로 나왔을 때 32상(相)을 갖추어 몸매는 단엄하고 눈은 청정하여 10유순(由旬)을 보았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今諦聽彼菩薩摩訶薩右脅生時具三十二相 身色端嚴眼根淸淨見十由旬爾時世尊而說頌曰 보살이 내려와 날 때에는 모든 상(相)을 모두 구족하였다. 눈은 깨끗하고 또 단엄해 10유순까지 멀리 보았다. 菩薩降生時 諸相悉具足 目淨復端嚴 遠視十由旬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이 오른쪽 옆구리로 나왔을 때에 도리천을 보았고, 저 하늘의 제석은 이 아기가 진정한 부처님의 몸인 것을 보고 흰 일산을 잡아 아기의 몸을 덮으매 추위와 더위와 바람과 티끌의 일체의 모든 악은 능히 침노하지 못했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彼菩薩摩訶薩右脅生時見忉利天彼天帝釋見此童子是眞佛身執白傘蓋覆童子身 寒熱風塵一切諸惡而不能侵爾時世尊而說頌曰 아기는 처음으로 나올 때에는 멀리 도리천을 보았고 제석도 또 아기를 보고 손에 흰 일산을 잡고 童子初生時 遠視於忉利 帝釋復睹之 手執白傘蓋 곧 와서 그 몸을 덮으매 추위와 더위와 바람과 해 등 저 모든 독하고 나쁜 일체는 능히 침노하지 못했다. 卽來覆其身 寒熱風日等 及彼諸毒惡 一切不能侵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제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이 오른쪽 옆구리로 나왔을 때에는 어머니와 유모와 양모와 모든 궁녀들이 둘러싸 보호하고 목욕시키고 향을 바르는 갖가지 일을 받들었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今諦聽彼菩薩摩訶薩右脅生時本 母乳母養母及諸宮人圍繞保護澡浴塗香種種承奉爾時世尊而說頌曰 아기가 처음으로 날 때에는 유모ㆍ양모(養母)의 세 어머니와 저 여러 궁녀들이 있어 4면을 항상 에워싸고 있었다. 童子初生時 乳養有三母 及彼諸宮人 四面常圍繞 목욕시키고 또 향을 바르고 그를 항상 안온하게 해 이렇게 하여 밤과 낮으로 잠깐도 그를 떠나지 않았다. 澡浴復塗香 令彼常安隱 如是晝夜中 無暫而捨離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제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이 오른쪽 옆구리로 나왔을 때에는 몸매는 단엄하고 32상을 갖추었다. 만도마왕은 곧 관상쟁이를 불러 그 아기를 점치게 했다. 바라문은 말하기를 ‘만일 그가 집에 있으면 정수리에 물 붓는 윤왕(輪王)의 위(位)를 받아서 4천하를 주장하고 1천 아들을 구족하며, 위엄과 덕은 두려워할 것이 없을 것이요, 활과 칼의 무기를 쓰지 않고도 능히 다른 군사를 항복 받을 것입니다. 만일 집을 나가면 견고하게 행을 닦아 정등각(正等覺)을 이룰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今諦聽彼菩薩摩訶薩右脅生時身色端嚴具三十二相滿度摩王卽召相師占其童子婆羅門言若 令在家受灌頂輪王之位主四天下具足千子威德無畏不以兵杖弓劍能降他軍若復出家堅固修行成正等覺爾時世尊而說頌曰​ 관상쟁이 바라문은 이 하늘 아기를 점치고 그 부왕(父王)에게 말하기를 32상을 갖추었으니 달이 뭇 별에 뛰어난 것과 같아 세간에서 아주 희유하여라. 相師婆羅門 占此天童子 告彼父王言 具相三十二 如月出衆星 世間甚希有 만일 항상 궁전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왕(轉輪王)의 지위를 이어 4대주(大洲)를 맡아 다스릴 것이요 다시 1천 태자를 낳을 것이다. 만일 집을 떠날 때에는 곧 무상각(無上覺)을 이룰 것이다. 若常在宮殿 必紹轉輪位 主領四大洲 復生千太子 如是出家時 速成無上覺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은 오른쪽 옆구리로 나왔을 때에 몸은 진금색이요 모든 몸매는 단엄하였다. 마치 물에서 연꽃이 나서 티끌과 때가 묻지 않은 것과 같아서 일체 중생은 우러러보아 싫증 낼 줄 몰랐다. 그가 내는 음성은 미묘하고 세밀하며 청아(淸雅)하고 아름다워 마치 설산(雪山)의 가미라(迦尾囉)새가 꽃을 먹고 취해 그 내는 소리가 맑고 묘하게 울리는 것과 같았다. 그것을 듣는 중생들로서 사랑하고 즐거워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이 아기의 목소리도 또한 그와 같았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今諦聽彼菩薩摩訶薩右脅生時身眞金色諸相端嚴如水生蓮塵垢不著 一切有情瞻仰不足所出言音微妙細密淸雅流美譬如雪山迦尾囉鳥食花而醉所出音聲雅妙淸響衆生 聞者無不愛樂童子言音亦復如是爾時世尊而說頌曰 아기가 처음 났을 때에는 몸의 모양은 진금색이요 또한 저 붉은 연꽃에 티끌이 능히 물들지 못함과 같았다. 童子初生時 身相眞金色 亦如紅蓮華 塵垢不能染 그 말소리는 매우 미묘해 마치 가미라새 소리와 같아 여러 사람들이 얻어듣고는 사랑하고 즐거워해 싫증이 없었다. 言音甚微妙 如迦尾羅聲 衆人得聞之 愛樂無厭足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해 마치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제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마하살은 동자가 되었을 때 사특하고 망령됨을 멀리 여의고 마음과 뜻이 순진하고 곧으며 스스로 깨닫고 남을 깨우치고 항상 바른 법을 행하였다. 여러 사람들은 모셔 받들기를 제석천왕이 부모를 높여 공경하는 것과 같았다. 이로 말미암아 비바시라 이름했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告苾芻衆言汝今諦聽彼菩薩摩訶薩爲童子時遠離邪妄心意純直自覺覺他恒行正法衆人 侍奉如帝釋天主宗敬父母由此名爲毘婆尸爾時世尊而說頌曰 비바시여래는 동자가 되었을 때 큰 지혜를 통달해 알고 사특하고 망령됨을 멀리 여의며 스스로 깨닫고 또 남을 깨우쳐 바른 법의 행을 닦아 익혔다. 毘婆尸如來 爲彼童子時 通達大智慧 遠離於邪妄 自覺及覺他 修習正法行 여러 사람들은 항상 애경하기를 마치 저 제석천이 그 부모를 봉양하는 것과 같아 그 이름은 세간에 가득 했었으니 그러므로 이름을 비바시라 하고 모든 중생을 이익 되게 하였다. 衆人常愛敬 如彼帝釋天 侍養於父母 名聞滿世間 是名毘婆尸 利益諸含識 佛說七佛經.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 其三百五十一 妃子 드리샤 보로 비더시니 오누의 나시니 아바긔 請샤 府庫 여르시니 것 救시니 【府 모 씨니 쳔 모 히라 】 태자비를 맞아들이시어 보배로 단장하〈게 하〉시더니, 오누이를 낳으시니. 아버님께 청하시어 부고를 여시니, 거지를 구하시니 【‘부’는 모으는 것이니,〈부고는〉재물을 모아 둔 곳이다.】. * 비자妃子:태자비. * 비더시니:꾸미시더니. 단장하시더니. 비-[扮]+더+시+니. 종래의 사전에서는‘빗다’를 기본형으로 보았으나, 그것은 잘못임. ‘-고’는 매개모음을 갖고 있지 않은 어미이므로, ‘빗/-’에 ‘-고’가 통합한다면, ‘빗고’가 될 것이다. * 오누의:오누이를. * 여르시니:여시니. 열-[開]+으시+니. 현대국어에서는 /ㄹ/로 끝나는 어간이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와 결합할 때, /ㄹ/이 탈락하고 매개모음이 나타나지 않으나, 중세국어에서는 이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 것:거지를. * 모:모으는. 몯-[集]+(관형사형어미). * 천:재물. * 히라:땅이다. 곳이다. +이+다/라. 평서법 종결어미‘-다’는 서술격조사 또는‘-오-, -더-, -니-, -리-’등의 선어말어미 뒤에서‘-라’로 교체됨. 其三百五十二 怨讐ㅅ 나라히 듣고 太子ㅅ 仁慈 아라 須檀延을 모 求더니 太子ㅅ 仁慈ㅣ 기프샤 怨讐ㅅ 나라 니자 須檀延을 넌즈시 주시니 원수의 나라에서 듣고 태자의 인자함을 알고 수단연을 간절히 구하더니. 태자의 인자함이 깊으시어 원수의 나라임을 잊고, 수단연을 넌지시〈내〉주시니. * 나라히:나라가. 나라에서. 나랗[國]+이(주격조사). ‘나랗’은 ‘ㅎ’ 종성체언. 현대국어에서도 노년층에서는 ‘나라이, 하나이’가 쓰이는데, 이는 이 체언들이 ‘ㅎ 종성체언’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 모:반드시. 간절히. * 니자:잊어. 잊고. 닞-[忘]+아/어. 일반적으로 ‘니저’가 쓰임. * 여르시니:여시니. 열-[開]+으시+니. * 수단연須檀延:백상(白象)의 이름. '수단연(須檀延)'이란 용어는 「태자수대나경(太子須大拏經)」에 나오는데, 그 경에 따르면, 섭파국 왕 습파(濕波)가 소유한 흰 코끼리의 이름으로, 60마리 코끼리 힘을 합쳐 놓은 큰 힘을 지녔다 한다. 그래서 전쟁 때마다 이 코끼리 공으로 전승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태자(왕의 아들)인 '수대나(須大拏)'가 적국에서 보낸 도사(道士)에게 조건 없이 보시하여 적국 왕의 수중으로 들어간다. 보시의 힘이 어떤 공덕을 가져오는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집필된 경(經)으로 보이는데 픽션으로 보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며, 이 픽션의 중요한 소재 가운데 하나로 차용된 것이다. 그러니까, 태자의 보시는 먹는 음식으로부터 금은보화에 이르기까지, 심지어는 아들딸 자식으로부터 아내까지로 확대되는데 위 수단연도 그들 보시 대상 가운데 하나였다. 태자수대나경(太子須大拏經) https://blog.naver.com/85kma/223817051519 其三百五十三 怨讐에 布施혼 일 모다 엳 아바님이 디여 놀라시니 怨讐에 布施혼 罪 모다 請 아님 내야 보내시니 원수에게(원수의 나라에) 보시한 일을 모두 여쭙거늘, 아버님이 거꾸러져 놀라시니. 원수에게 보시한 죄를〈신하들이〉모두 청하옵거늘, 아드님을 내어 보내시니. * 모다:모두. ‘몯-+아(어미)’가 부사로 굳어진 것. 현대국어 관형사 ‘모든’은 ‘몯-+(관형사형어미)’가 관형사로 굳어진 것이다. * 엳:여쭙거늘. 엳-[奏]+아. ‘-아’의 ‘-아-’는 확정법 선어말어미인데, 확정법 선어말어미는 일반적으로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임. * 디여:거꾸러져. 떨어져. 디-[墜, 落]+아/어/여. 其三百五十四 十二年 檀特山 中에 受苦ㅣ 엇더고 太子ㅣ 妃子 두고 가려 터시니 六千里 檀特山ㅅ 길헤 安否 아가 妃子ㅣ 太子 모 조시니 12년〈동안〉단특산 속에서 수고가 어떠했는가, 태자가 태자비를 두고 가려 하시더니. 6천리 단특산의 길에 안부인들 아실까, 태자비가 태자를 간절히 따르시니. * 단특산檀特山:북인도 건타라국에 있는 산. 단특은 단다카의 음역. 고대 북인도의 *건타라국에 있었던 산 이름. 석가모니가 전생(前生)에 수행했던 장소. 탄다락가산(彈多落迦山), 단다라가산(單多羅迦山), 음산(陰山). * 수고受苦:괴로움을 받음. * 가려터시니:가려 하시더니. * 아가:아실까. 알-++시/으시+ㅭ가. * 모:반드시. 간절히. * 조시니:따르시니. 좇-[從]++시/으시+니. 其三百五十五 두 아기 더브러 어마님 뵈시니 아  엇더터신고  아 여희샤 하긔 비시니 어마  엇더터신고 두 아기를 더불어 어머님 보여 드리시니, 아드님의 뜻이 어떠하시던고? 한 아들을 여의시어 하느님께 비시니, 어머님의 뜻이 어떠하시던고? * 뵈시니:보이시니. 보-ㅣ(사동접미사)++시/으시+니. * 엇더터신고:어떠하시던고. 엇더-+더+시+ㄴ고. 其三百五十六 大闕에 나제 二萬 夫人히 明珠로 보내니 셔울 나 제 四千 大臣히 寶華로 보내니 대궐에서 나가실 제 2만의 부인들이 명주로 보내 드리오니. 서울에서 나가실 제 4천의 대신들이 보화로 보내 드리오니. * 나:나실. 나가실. 나-[出]+시+ㅭ(관형사형어미). * 명주明珠:아름다운 구슬. * 보내니:보내오니. 보내-+(주체겸양 선어말어미)+니. * 보화寶華:뛰어나게 존귀한 꽃. 其三百五十六 大闕에 나제 二萬 夫人히 明珠로 보내니 셔울 나 제 四千 大臣히 寶華로 보내니 대궐에서 나가실 제 2만의 부인들이 명주로 보내 드리오니. 서울에서 나가실 제 4천의 대신들이 보화로 보내 드리오니. * 나:나실. 나가실. 나-[出]+시+ㅭ(관형사형어미). * 명주明珠:아름다운 구슬. * 보내니:보내오니. 보내-+(주체겸양 선어말어미)+니. * 보화寶華:뛰어나게 존귀한 꽃. 其三百五十七 北門 나샤 百姓을 주시니 百姓히 셜 말더니 즘게예 안샤 百姓을 여희시니 百姓히 믈로 도라오니 북문을 나시어〈가지고 있던 재물을〉백성을 주시니, 백성들이 설워 말하더니. 큰 나무에 앉으시어 백성을 여의시니, 백성들이 눈물로 돌아오니. * 셜:설워. * 즘게예:큰 나무에. 즘게+에/예(부사격조사). ‘-에’는 ‘ㅣ’ 또는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예’로 교체됨. * 안샤:앉으시어. 앉-+시/으시+아/어. * 여희시니:여의시니. 여희-[離]. 其三百五十八 두 아길 리샤 술위 시고  메 이시니다  波羅門 보샤  請커늘 즉재 글어 주시니다 두 아기를 데리시어 수레를 타시고 말을(이) 메게 하여 끌게 하시었습니다. 한 바라문을 보시고〈그가〉말을 청하거늘, 곧 끌러 주시었습니다. * 리샤:데리시어. 리-+시+아/어. * 술위:수레를. 술위[車]+. * 메:메워. 메-+아/어. 메-[駕]+이(사동접미사)+오/우+ㄴ. ‘ㆀ’은 사동접미사의 개입에 따른 개구도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이시니다:끌게 하시었습니다. -[曳]+이(사동접미사)+시+니++다. 사동접미사‘-이-’ 앞에서‘ㅿ’이 연철되지 않는 것은‘-이-’가 ‘-기-’의 발달형임을 시사한다. 이 때의‘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이다. * 즉재:곧. 이 책에는 ‘즉자히(64ㄴ)’도 보인다. * 글어:끌러. 그르-[解]+어.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 바라문(婆羅門) : ①브라마나의 음역. ①인도의 *4성(姓) 중 하나로서 최상 계급. 바라문교의 사제(司祭). 정행(淨行)을 닦는 출가자 또는 재가자. ②이 계급은 임금보다 위의 계급으로 신의 후예, 신을 대신하는 계층으로 절대적 권위를 갖고 있었음. 其三百五十九 두 아길 연시고 妃子 미르시며 太子 그더시니 네 波羅門 보샤 술위 주시며 寶衣 바사 내시니 두 아기를 얹으시고, 태자비는 미시며 태자는 끄시더니. 네 바라문을 보시고 수레를 주시며 보의를 벗어 내〈주〉시니. * 연시고:얹으시고. * 미르시고:미시고. 밀-+으시+고. * 그더시니:끄시더니. 그-[曳]+더+시+니. * 보의寶衣:훌륭한 옷. * 바사:벗어. 밧-[脫]+아/어. ‘벗-’은 [免]의 뜻으로 씌었음. 其三百六十 太子ㅣ 아 어브시고 妃子ㅣ  어브샤 골파 몯 녀더시니 帝釋이 城을 며 사이 마 드라 차반 받니 태자가 아들 업으시고 태자비가 딸 업으시어, 배고파 가시지 못하시더니. 제석이 성을 만들며, 사람이 맞아 들어가 음식을 받들어 올리니. * 어브샤:업으시어. 업-[負]. * 골파:배고파. +곯-(동사 어간)+(형용사파생접미사)+아/어. * 며:만들며. -[造]. * 마:맞아. 맞-[迎]+(주체겸양 선어말어미)+아/어. * 드라:들어. 들-[入]+아/어. * 차반:음식을. 반찬을. * 받니:받들어 바치니. 받-[獻]+(주체겸양 선어말어미)+니/으니. * 제석천(帝釋天) 불교 우주관의 중심 산인 수미산의 정상부에 있는 도리천의 제왕. 불법을 보호하고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보호함. 인도 신화상의 인드라(Indra) 신이 불교에 수용된 것. 천제석(天帝釋), 석제환인(釋提桓因), 석제(釋帝), 석제환인다라(釋提桓因陀羅), 능천주(能天主), 능천제(能天帝), 천주(天主). 제석(帝釋). * 제석궁(帝釋宮) : 선견성(善見城)에 있는 제석천의 궁전. 제석전(帝釋殿). * 선견성(善見城) 남섬부주 위의 8만 유순 높이에 달하는 수미산 꼭대기에 자리해 있는 도리천(忉利天)의 중앙에 있는 성 이름. 그 곳에는 제석천왕의 거주처인 *제석궁이 있다. 선견성은 4면이 8만 유순이나 되는 큰 성으로서 4방에 각각 여덟 개의 성이 있으며, 각각 천인(天人)들이 살고 있다. 4방 8성을 합하면 모두 32성에 달하는데, 여기에 중앙의 선견성을 더하여 33천이라 한다. 천인들은 3재일(齋日)마다 성 밖의 선법당(善法堂)에 모여서 중생들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들 중에서 법답거나 법답지 못한 것들을 평가한다고 한다. * 도리천(忉利天) 육욕천(六慾天)의 둘째 하늘《수미산(須彌山) 꼭대기에 있는데, 중앙에 제석천(帝釋天)이 있으며, 그 사방에 8개씩의 성이 있음. 모두 33천(天)이 있다고 함》. 其三百六十一 믈을 몯 걷나샤 孝心엣 말 이실 큰 뫼히 소사나니 믈을 마 걷나샤 慈心엣 말 이실 큰 뫼히 스러디니 물을 못 건너시어, 효심의 말씀이 있으므로 큰 산이 솟아나니. 물을 이미 건너시어 자심의 말씀이 있으므로 큰 산이 스러지니. * 걷나샤:건너시어. 걷나-[渡]+시+아/어. * 뫼히:산이. 묗[山]. * 스러디니:스러지니. 스러디-[消]. * 자심(慈心) : ①자비로운 마음. 보살의 *10장양심(長養心) 중 하나. * 십장양(十長養) ①보살 52위 중에서 제21위부터 제30위까지의 10행(行). 이 단계에서 성체(聖體)를 증장하여, 비로소 10지(地)에 이르게 됨. *10장양심(長養心)의 줄임말. 其三百六十二 뫼토 노며 草木도 기며 새 우룸도 늗겁더니 도 흐르며 못도 며 냇믈도 아답더니 산도 높으며 초목도 무성하며, 새 울음도 느껍더니. 샘도 흐르며 못도 맑으며, 냇물도 아름답더니. * 뫼토:산도. 묗+도. * 기며:무성하며. -[茂]+으며. * 스러디니:스러지니. 스러디-[消]. * 늗겁더니:느껍더니. 늗겁-. ‘늗겁-’은 동사 어간 ‘늗기-’에 형용사 파생접미사 ‘-업-’이 결합한 것. ‘ 늗기-’는 근대국어 자료에서 확인됨. * 느껍다 : 마음에 북받쳐 참거나 견뎌 내기 어렵다 其三百六十三 果實도 하며 올히도 하며 그려기도  하더니 오갈도 하며 翡翠도 하며 鴛鴦鳥도  하더니 과실도 많으며 오리도 많으며 기러기도 또 많더니. 왜가리도 많으며 물총새도 많으며 원앙새도 또 많더니. * 하며:많으며. 하-[多]. * 올히도:오리도. 올히[鴨]. * 오갈:왜가리. * 비취翡翠:물총새. 파랑새목 물총샛과에 속한 새 其三百六十四 山中엣 이 太子 보고 歡喜야 마자 드니 山上앳 道人이 太子 아고 讚嘆야 치니 산중의 짐승이 태자를 보고 환희하여 맞아 드니. 산 위의 도인이 태자를 알고 찬탄하여 가르치니. * 이:짐승이. * 보고:보고. 보-+(주체겸양 선어말어미)+고. * 드니:드니. 들-[入]++니/으니. * 아고:알고. 알-[知]++고. 치음 /ㅿ/ 앞에서 /ㄹ/ 탈락. * 치니:가르치니. 치-[敎, 指]++니/으니. 其三百六十五 果實 좌시고 믈을 마시샤 飮食 에우더시니 섭나모 셰시고 프귈 니샤 비 리오시니 과실을 자시고 물을 마시시어 음식을 대신하시더니. 섶나무 세우시고 푸성귀를〈지붕으로〉이시어 바람비를 가리시니. * 좌시고:자시고. 잡수시고. * 마시샤:마시시어. 마시-[飮]+시+아/어. * 에우더시니:에우시더니. 끼니를 대신하시더니. * 섭나모:섶나무[薪]. 잎이 붙어 있는 땔나무나 잡목의 잔가지, 잡풀 따위를 말린 땔나무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 * 셰시고:세우시고. 셔-[立]+ㅣ(사동접미사)+시+고. * 프귈:푸성귀를. 프귀/프귀+ㄹ. * 리오시니:가리시니. 리오-[遮]. 其三百六十六 아 플옷 니버 아바님 조더시니 그 나히 닐구비러시니  鹿皮옷 니버 어마님 조더시니 그 나히 여스시러시니 아들은 풀옷 입고 아버님 따르시더니, 그때의 나이가 일곱이시더니. 딸은 녹비 옷 입고 어머님 따르시더니, 그때의 나이가 여섯이시더니. * 니버:입어. 입고. 닙-[被]. * 조더시니:따르시더니. 좇-[從]++더+시+니. * 에우더시니:에우시더니. 끼니를 대신하시더니. * 닐구비러시니:일곱이시더니. 닐굽[七]+이+더/러+시+니. ‘-더-’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러’로 교체됨. * 녹비鹿皮:사슴의 가죽. 其三百六十七 여윈 모새 이 흐르며 이운 남 새 고지 프더니 모딘 이 프귈 머그며 고 새 됴 우룸 우더니 마른 못에 샘이 흐르며, 시든 나무엔 새 꽃이 피더니. 모진 짐승이 푸성귀를 먹으며, 고운 새는 좋은 울음 울더니. * 여윈:여윈. 마른. 여위-[瘦, 渴]. * 이운:시든. 이울-[枯]+ㄴ/은. * 남:나무에는. 나모/+(특수처소부사격조사)+ㄴ(보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 고지:꽃이. 곶[花]. * 프더니:피더니. 프-[開]. * 고:고운. -[麗]+. 〈참고〉‘곱-[曲]’의 관형사형은‘고’. * 됴:좋은. 둏-[好]. * 우룸:울음. 울-[泣]. 其三百六十八 獅子ㅣ 性이 술 아기 타 노더시니 해 디여  허리시니 獼猴ㅣ 디 됴 아기 傷호 보고 피 스서 믈로 싯니 【傷 헐씨라 】 사자가 성질이 온순하므로 아기가 타고 노시더니, 땅에 떨어져 낯을 상하게 하시니. 미후가 뜻이 좋으므로 아기 상함을 보고 피를 닦아 물로 씻으니 【‘상’은 헌 것이다】. * 술:온순하므로. 술-[順]. * 타:타고. -[乘]+아/어. * :낯을. 얼굴을. * 허리시니:상하게 하시니. 헐-[傷]+이(사동접미사)+시+니. * 미후獼猴:원숭이. * 호손猢猻(긴꼬리원숭잇과에 속한 포유동물), 목후沐猴, 미원獼猿(긴팔원숭잇과에 속한 포유동물) * 디:뜻이. [意]+이. * 스서:닦아. 슷-[拭]+아/어. * 싯니:씻으니. 싯-[洗]+(주체겸양 선어말어미)+니/으니. * 헐:헌. 상한. * 씨라:것이다.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종결어미). ‘-다’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라’로 교체됨. 其三百六十九 모딘 女人이 제 舍翁 보차아 太子ㅅ긔 가라 더니 탐탁 波羅門이 제 가 계와 太子ㅅ긔 나 오니 【傷 헐씨라 】 모진 여인이 제 남편을 보채어, 태자께 가라 하더니. 줏대없는(?) 바라문이 제 아내를 못 이겨, 태자께 나아오더니. * 사옹舍翁:남편. * 보차아:보채어. 보차-[惱]. * ㅅ긔:-께. ‘-’로 적히기도 함. ㅅ(관형격조사)+그(명사)+ㆁ(개입음)+의(부사격조사). 이‘-’가‘-께’로 변화함. /ㆁ/의 성격이 문제인데, 기원적으로는 명사 ‘’이 존재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ㅅ’은 관형격조사인데, 무정체언과 높임의 자질을 가진 체언 뒤에는 ‘ㅅ’이, 높임의 자질을 갖지 않은 유정체언에는 ‘-/의’가 쓰인다. * 탐탁:줏대없는(확실하지 않으나 문맥으로 보아 잠정적으로 이렇게 풀이해 둠). * 가:아내를. 갓[妻]+/을. * 바라문(婆羅門) : ①브라마나의 음역. ①인도의 *4성(姓) 중 하나로서 최상 계급. 바라문교의 사제(司祭). 정행(淨行)을 닦는 출가자 또는 재가자. ②이 계급은 임금보다 위의 계급으로 신의 후예, 신을 대신하는 계층으로 절대적 권위를 갖고 있었음. 其三百七十 山자히 보고 太子 셔 怒 데 야 뒷더니 波羅門이 녀교 나 주가 야 거즛말로 글어노히니 사냥꾼이 보고 태자를 낯설어 하여, 노한 뜻에 매어 두었더니. 바라문이 여기되 나를 죽일까 하여, 거짓말을 하여 끌러놓게 하니. * 산자히(山-):사냥꾼. * 셔:낯설어 하여. 셜-+(주체겸양 선어말어미)+아/어. * 야:매어. -[繫]+아/어. * 뒷더니:두어 있더니. 두었더니. 두-[置]+-+더+니. ‘두-’가 보조용언을 취할 때에는 보조적 연결어미 ‘-어, -고’가 나타나지 않고, ‘-엣-’은 ‘--, -ㅅ-’으로 교체된다. (예) :‘가지로 識心을 가져 몸 안해 뒷노니(능엄경언해 1:47)’. (예) :‘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 * * 녀교:여기되. 녀기-+오/우+. * 주가:죽일까. 주기-+ㅭ가. * 거즛말로:거짓말로. 거즛말+로. * 글어노히니: 끌러놓으니. 풀어놓으니. 그르-[解]+아/어+놓-+이(사동접미사)+니. ‘그르-’는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이 어휘를 합성어로 본 것은 사동접미사 ‘-이-’가 ‘글어’와 ‘놓-’을 모두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其三百七十一 太子ㅣ 무르샤 어듸셔 오시니 므슷 거슬 求노니가 波羅門이  鳩留國에셔 오니 두 아기 비노다 태자가 물으시되 어디에서 오셨소, 무엇을 구합니까? 바라문이 여쭈되 구류국에서 오니, 두 아기를 비옵니다. * 무르샤:물으시되. * 어듸셔:어디에서. ‘-셔’는 기원적으로 ‘시-+어’의 구조. ‘시-’는 ‘이시-[有]’의 이형태 * 오시니:오셨소? * 므슷:무엇. 므슷[何]. * 노니가:-합니까? -++오/우+니++가. ‘--’은 ‘--’의 이형태로서 의문종결어미 ‘-고, -가’ 앞에 나타남. ‘-고’는 의문과 관련된 어사가 있는 문장에 쓰이는 설명의문 종결어미이고, ‘-가’는 의문의 어사가 없는 의문문에 쓰여 가부의 판정을 요구하는 판정의문 종결어미이다. * :여쭈되. * 비노다:빕니다. 비옵니다. 빌-[乞]+++오/우++다.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하는 선어말어미. 其三百七十二 두 아기 나갯거시 太子ㅣ 블러 니샤 布施 들  알외시니 두 아기 듣시고 아바 겨틔 드라 셜 들  시니 두 아기가 나가 계시거늘 태자가 불러 이르시어 보시의 뜻을 간절히 알리시니. 두 아기가 들으시고 아버님 곁에 들어 설운 뜻을 간절히 여쭈시니. * 나갯거시:나가 있으시거늘. 나-[出]+가-[去]+아+잇-[有]+거+시+. ‘-아/어/야/여#잇-’은 문법화하여 과거시제(완료상) 선어말어미 ‘-앳/엣/얫/옛-, -앗/엇/얏/엿-, -았/었/였-’으로 변화함. ‘-’은 항상 ‘-거/어/아-’와 결합하여 나타나므로 더 이상 분석하지 않고 불연속형태소 ‘-거/어/아…’을 인정하기도 한다. * 블러:불러. 브르-[呼]+어. ‘/르’ 불규칙 활용 중 이른바 ‘ㄹㄹ’형. ‘ㄹㅇ’형에는 ‘다-[異], 그르-[解], 게으르-[懶怠]’등이 있고,‘ㄹㄹ’형에는‘-[速], 모-, 므르-[退], 브르-[呼]’등이 있다. * :충분히. 여기서는 ‘간절히’란 뜻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 알외시니:알리시니. 알-+외(사동접미사)+시+니. * 듣시고:듣자오시고. 들으시고. * 겨틔:곁에. 곁+의.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인 특수처소부사격조사인데, 이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 셜:설운. -+/은. * 시니:여쭈시니 其三百七十三 어마님 나가샤 果實 줏거시 우리 命을 려다 어마님 도라오샤 子息 몯 보시면 삿기 일흔 암 려다 어머님 나가시어 과실을 주우시거늘, 우리들은 명을 마치게 될 것 같습니다. 어머님 돌아오시어 자식 못 보시면 새끼 잃은 암소 같을 것입니다. * 줏거시:주우시거늘. 줏-[拾]. * 려다:마치게 될 것 같습니다. -+리/으리(추측법)+거/어(확정법)++다. * 암:암소와. 암쇼+ㅣ(비교부사격조사). * 려다:같을 것입니다. 其三百七十四 다시 도라 샤 님 孫子로셔 波羅門 이 외노니  다시 샤 우리의 셜 디여 어마긔 아바님 쇼셔 다시 돌아 여쭈시되, 임금의 손자로서 바라문의 종이 되니. 또 다시 여쭈시되, 우리의 설운 뜻이여. 어머님께 아버님께서 여쭈소서. * 샤:여쭈시되. * 외노니:되니. 외-++오/우+니. * 셜:설운. 괴로운. -. * 쇼셔:여쭈소서. 其三百七十五 어마님 몯 보 기리 여희  前生 業인가 너기노다 우리 몯 보샤 기리 슬  이 일 셜 너겨다 어머님 못 보아(뵙고) 길이 여의올 것을 전생의 업인가 여깁니다. 우리를 못 보시어 길이 슬퍼하실 것을 이 일을 섧게 여깁니다. * 보:뵙고. 보-++아/어. * 여희:여읠. 여희-[離]+(주체겸양 선어말어미)+(관형사형어미). * :것을. 줄을.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 너기노다:여깁니다. 너기-++오/우++다.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함. * 슬:슬퍼하실. 슳-[悲]. 其三百七十六 波羅門 주 제 두 아기 슬터시니 우소리예 히 震動니 波羅門이 티거늘 太子ㅣ슬터시니 믈 딘  히 짓글흐니 바라문에게 주실 제 두 아기가 슬퍼하시더니, 울음소리에 땅이 진동하니. 바라문이 치거늘 태자가 슬퍼하시더니, 눈물 떨어진 곳에서 땅이 진동하니. * 슬터시니:슬퍼하시더니. 슳-[悲]+더+시+니. * 우소리예:울음소리에. * 히:땅이. [地]+이. * :곳에. 곳에서. 디-[落]+ㄴ++∅(처소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 는 어휘 뒤에는 처소부사격조사가 나타나지 않는다. ‘, 애, 에, 외’ 등은 근대국어 말기 이후에 단모음화함. * 짓글흐니:짓끓으니. 진동하니. 其三百七十七 罪業이 다거든 이런 일 몰라지라 어엿브신 아 디시니 世間이 無常니 來世예 濟度 호리라 大慈悲 太子ㅅ 디시니 죄업이 다하거든 이런 일 모르고 싶어라〈하는〉가엾은 아기의 뜻이시니. 세간이 무상하니 내세에 제도하리라는 대자비〈한〉태자의 뜻이시니. * 죄업罪業:악업. 죄의 행위가 미래의 고과(苦果)를 부르는 인(因)이 되는 것. * 다거든:다하거든. 다-[盡]. * 몰라지라:모르고 싶어라. 모-+아/어+지+다/라. ‘-지-’는 [소망]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 아:아기의. 아기+. /ㅣ/로 끝나는 체언에 관형격조사 ‘-/의’가 통합하면 체언 말음 /ㅣ/는 탈락. 아비+→아. 어미+의→어믜. * 제도濟度:미혹한 중생을 인도하여 깨달음의 경지로 구해 내는 것. * 호리라:하리라. -+오/우+리+라. 其三百七十八 아기내 나 니거시 히 슬허 해 디야 블러 우니 아기내 거슬어시 波羅門이 티더니 하 울워라 블러 우르시니 아기네가 나가서 가시거늘, 짐승들이 슬퍼하여 땅에 거꾸러져 불러(소리 내어) 우니. 아기네가 거스르시거늘, 바라문이 치니까, 하늘을 우러러 불러(소리 내어) 우시니. * 아기내:아기네. ‘-내’는 높임의 뜻을 지니는데, 복수 표시의 기능도 가졌던 것으로 보임. * 나니거시:나다니시거늘. 나-[出]+아+니-[去, 行]+거+시+.‘나-[出]’와‘-[進]’이‘-아’와 결합하면, 각각 ‘나-[出]+아→나 ; -[進]+아→나’로 구별된다. * 히:짐승들이. * 해:땅에. [地]+애. * 블러:불러. 브르-[呼, 唱]. * 울워라:우러러. 울월-[仰]+아/어. 일반적으로 ‘울워러’로 표기됨. * 우르시니:우시니. 울-[泣]+으시+니. 현대국어에서는 /ㄹ/로 끝나는 어간이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와 결합할 때, /ㄹ/이 탈락하고 매개모음이 나타나지 않으나, 중세국어에서는 이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其三百七十九 妃子ㅣ 눈이 뮈며 발이 렵고 두 져지 흘러 나더시니 妃子ㅣ  뮈워 果實 리시고 두 아기 보라 오시니 태자비가 눈이 흔들리며 발이 가렵고 두 젖이 흘러 나시더니. 태자비가 마음을 움직여 과실을 버리시고 두 아기를 보러 오시니. * 뮈며:움직이며. 흔들리며. 뮈-[動]. * 렵고:가렵고. 렵-[搔]. * 뮈워:움직여. 뮈-[動]+우(사동접미사)+며. * 리시고:버리시고. 리-[捨]. * 보라:보러. ‘-라’는 [목적]을 나타냄. 其三百八十 太子 됴신 德을 帝釋이 일우오리라 獅子ㅣ 외야 길 마갯더니 妃子 셜신 말 帝釋이 듣건마 아기 멀어시 길 여니 태자의 좋으신 덕을 제석이 이루려고 사자가 되어 길을 막았더니. 태자비 서러우신 말을 제석이 들었건마는 아기 머시어서야(멀리 가시어서야) 길을 열어 드리니. * 됴신:좋으신. 둏-[好]. * 일우오리라:이루려고. 일우-+오/우+리+라. * 마갯더니:막았더니. 막-+아/어+잇+더+니. * 셜신:설우신. * 듣건마:들었건마는. 듣-++건마. * 멀어시:머시어서야. 멀-+거+시+(의무, 당연). [의무], [당연], [강조]를 나타내는 보조사 ‘-’는 체언, 조사, 어미 뒤에 두루 통합할 수 있음. * 여니:여니. 열-[開]++니/으니. 치음 /ㅿ/ 앞에서 /ㄹ/ 탈락. 其三百八十一 새 幕애도 업스시며 냇도 업스시며 못믈도 다 여위더니 노로도 우니며 사도 우니며 獅子 獼猴ㅣ 다 슬허 더니 초막에도 없으시며 냇가에도 없으시며, 못물도 다 마르더니. 노루도 울고 다니며 사슴도 울고 다니며, 사자와 원숭이가 다 슬퍼하더니. * 새:억새 등의 풀. * 냇도:냇가에도. 내+ㅅ(관형격조사)+[際]+애/에+도. * 여위더니:여위더니. 마르더니. * 노로도:노루도. 노로[獐]+도. * 우니며:울고 다니며. 울-[泣]+니-[行]+며. * 미후獼猴:원숭이. * 호손猢猻(긴꼬리원숭잇과에 속한 포유동물), 목후沐猴, 미원獼猿(긴팔원숭잇과에 속한 포유동물) 其三百八十二 녜 도라제 두 아기 마조 보아 겨틔 브릇거 오 더니 오 도라와 니 두 아기 어듸 간고 太子ㅅ 말 드러 목 노하 우르시니 옛적에는 돌아올 제, 두 아기가 마주 보아 곁에 달라붙어 옷을 털더니. 오늘 돌아오니, 두 아기가 어디 갔는가, 태자의 말을 듣고서 목 놓아 우시니. * 녜:옛적은. 옛적에는. * 도라:돌아올. * 겨틔:곁에. 곁+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는데, 대개 ‘시간, 처소, 방향’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 브릇거:달라붙어. 브릇그-+어. * 더니:털더니. -[拂]+더+니. 설음 /ㄷ/ 앞에서 /ㄹ/ 탈락. * 도라와 니:돌아오니.‘동사 어간+어 다’의 구조. 현대국어에서는‘형용사 어간+어 하다’가 동사화의 기능을 가지면서 널리 쓰이는데,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에서는‘-어 다’의 분포가 더 넓었음을 알수 있다. 이런 표현은 가사류에 흔히 등장한다. * 간고:갔는가? 가-+ㄴ고. * 우르시니:우시니. 현대국어에서는 /ㄹ/로 끝나는 어간이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와 결합할 때, /ㄹ/이 탈락하고 매개모음이 나타나지 않으나, 중세국어에서는 이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其三百八十三 期約 니샤  어즈리실 녯말 닐어 우룸 말이시니 離別을 슬샤 해 그우더시니 녯말 듣고 우룸 그치시니 기약을 잊으시고 마음을 어지럽게 하므로, 옛말을 일러서 울음을 말리시니. 이별을 슬퍼하시어 땅에 구르시더니, 옛말 듣고 울음을 그치시니. * 니샤:잊으시어. 닞-[忘]+시/으시+아/어. * 어즈리실:어지럽게 하므로. 어즈리-[惱]+시+ㄹ. * 닐어:일러. 말하여. 니-[謂]+아/어. * 우룸:울음. 울-+오/우+ㅁ. * 말이시니:말리시니. 말-[止]+이(사동접미사)+시+니. ‘말이-’가 연철되지 않는 것은 ‘ -이-’가 ‘-기-’의 발달형임을 시사한다. 이 때의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이다. * 그우더시니:구르시더니. 그울-[轉]+더+시+니. /ㄷ/ 앞의 /ㄹ/ 탈락. 其三百八十四 帝釋이  바도리라 波羅門이 외야 妃子 주쇼셔 니 太子ㅣ 고디 드르샤 妃子 어내샤 波羅門 주어 보내시니 제석이 속내를 시험하려고, 바라문이 되어 태자비를 주소서 하니. 태자가 곧이 들으시고, 태자비를 끌어내시어 바라문에게 주어 보내시니. * :맥(脈). 속내. * 바도리라:시험하려고. 받-[受, 試]+오/우+리라. * 고디:곧이. * 어내샤:끌어내시어. -[曳]+어+내-+시+아/어. 어간이 ‘긋-’으로도 나타남. 其三百八十五 諸天이 보 讚歎며 하 히 드러치더니 帝釋이 도라와 고 말  妃子 太子ㅣ 願을 니시니 제천이 보고 찬탄하오며, 하늘과 땅이 진동하더니. 제석이 돌아와 곧은 말을 여쭈거늘, 태자비와 태자가 원을 이르시니. * 제천諸天:천상 세계에서 불법을 수호하는 신들. * 보:뵙고. 보-[見]+(주체겸양 선어말어미)+아/어. * 드러치더니:진동하더니. * 고:곧은. 곧-[直]. * :여쭈거늘. -[白]+아. ‘-아-’는 확정법 선어말어미. 과거시제·완료·확정법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로 ‘-거-’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임. * 니시니:이르시니. 말하시니. 니-[謂]. 其三百八十六 아기 셔울 가고라  골티 말오라 우리도 리 니거지 衆生이 四苦ㅣ 업고라 布施 너펴지라 父母를 나 보지 아기가 서울 가거라, 배곯지 말거라, 우리도 빨리 가고 싶어라. 중생이 4고가 없기를 바라노라, 보시를 넓히고 싶어라, 부모를 나아가 보고 싶어라. * 가고라:가기를 바라노라. ‘-고라’는 [청원]의 의미를 띤 명령종결형식. * 골티:곯지. 곯-[飢, 餓]+디. * 말오라:말아라. 말-+고라. ‘-고라’의 /ㄱ/이 /ㄹ/ 뒤에서 약화. * 니거지:가고 싶어라. 니-[行]+거(확정법)+지. ‘니거지’는 반말체. [소망]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지-’ 뒤에 종결어미 ‘-이’가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거-’는 비타동사에 쓰이는 확정법 선어말어미. * 업고라:없어라. 없기를 바라노라. 없-+고라. 형용사가 명령형을 취함. * 너펴지라:넓히고 싶어라. 넙-+히(사동접미사)+어+지+라. * 나:나아가. -+오. ‘-오’는 부사파생접미사로 보인다. * 보지:보고 싶어라. 보++아/어+지. 위의 ‘니거지’와 같은 반말체. ‘-어/아-’는 타동사에 쓰이는 확정법 선어말어미. * 사고(四苦) :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네 가지 고통. 곧 태어나는 것, 늙는 것, 병드는 것, 죽는 것을 이른다. * 중생(衆生) ① 수많은 원인이 모여서 생(生)을 이루었다는 뜻. 살타(薩陀), 복호선나(僕呼善那), *유정(有情). ② 중생이란 뜻에는 여러 생을 윤회한다. 여럿이 함께 산다. 많은 연이 화합하여 비로소 생한다는 뜻이 있어 넓은 뜻으로 해석하면 오계(悟界)의 불보살에게도 통하나 보통으로는 미계(迷界)의 생류(生類)들을 일컫는 말이고 좁은 의미로는 동서남북의 인종을 초월한 모든 사람들을 말한다. 범어의 살타(sattva)인데 번역하여 정식(情識)이 있는 생물(生物)을 말한다. 당나라 현장 삼장법사 이전의 번역을 구역, 이후의 번역을 신역이라 하는데 구역은 중생, 신역은 유정(有情)이라 한다. * 보시(布施) 다른 사람에게 물질 등을 베풀어 주는 것. 6바라밀의 하나. 보시의 내용에 따라 여러 가지 분류가 있다. 재(財), 법(法), 2종 보시를 비롯하여, 3, 4, 5, 6, 8종 등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 재시(財施), 법시(法施), 무외시(無畏施) 등으로 나누는 3종 보시가 가장 대표적이다. 여러 가지 보시행들은 보살이라면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덕목이다. 보시할 때 중요한 점은 집착함이 없어야 하며, 청정한 것을 베풀어야 하며, 보시물에 기준을 두지 말고 베푸는 마음에 기준을 두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단나(檀那), 단(檀), 다나(陀那), 시여(施與). 시(施). * 사향사과(四向四果) 소승불교에서 구분하는 성자의 네 단계. 향은 수행의 목표, 과는 그 목표에 도달한 경지. 예류(預流) 또는 수다원, 일래(一來) 또는 사다함, 불환(不還) 또는 아나함, 아라한이라는 네 단계에 향과 과를 붙여 4향 4과라고 한다. 4향은 예류향, 일래향, 불환향, 아라한향. 4과는 예류과, 일래과, 불환과, 아라한과.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견혹(見惑)을 끊어 가고 있는 *견도 15심(心)의 과정은 예류향, 마침내 견혹을 끊어 제16심인 *수도(修道)의 단계에 들어가는 것은 예류과. 욕계의 수혹(修惑)을 이루는 9품 중 6품까지의 수혹을 끊어 가고 있는 과정은 일래향, 마침내 이 수혹을 모두 끊은 경지는 일래과. 수혹의 나머지 3품을 끊어 가고 있는 과정은 불환향, 이것을 완전히 끊은 경지는 불환과. 이로부터 아라한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아라한향,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한 것은 아라한과. 아라한과를 얻으면 열반에 들어갈 수 있다. 其三百八十七 妃子ㅅ 發願은 어엿븐 디실 帝釋이 일우오려 니 太子ㅅ 發願은 노신 디실 帝釋이 稱讚니 【稱讚 일라 讚歎 씨라】 태자비의 발원은 가엾은 뜻이므로, 제석이 이루려 하니. 태자의 발원은 높으신 뜻이시므로, 제석이 칭찬하오니 【‘칭찬’은 일컬어 찬탄하는 것이다.】. * 어엿븐:가엾은. 어엿브-[憫]. * 디실:뜻이시므로. +이+시+ㄹ. * 일우오려:이루려. 일-[成]+우(사동접미사)+오/우+려. ‘-오/우-’는 1인칭 주어와 호응하는 선어말어미. ‘-오려’는 내면적 화자의 생각을 직접 인용하는 형식이라 생각된다. * 노신:높으신. 높-+시/으시+ㄴ. * 일라:일컬어. 칭송하여. 일-+아/어. ‘ㄷ’ 불규칙활용. * 발원(發願) : 신이나 부처에게 소원을 빎. 또는 그 소원. 其三百八十八 모딘 女人이 아기 보고 舍翁 믜여 구지저 라 니 어딘 百姓히 아기 보고 忠心로 슬허 믈 디니 모진 여인이 아기를 보고, 남편을 미워하여 꾸짖어〈아기를〉팔라 하니. 어진 백성들이 아기를 보고, 충심으로 슬퍼하여 눈물 떨어뜨리니. * 모딘:모진. 모딜-[惡]+(으)ㄴ. 어간 말음 /ㄹ/이 관형사형어미의 매개모음 앞에서 탈락함. ‘-으시-’ 앞에서는 /ㄹ/이 탈락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 믜여:미워하여. 믜-[憎]+어. * 전사옹(田舍翁) : 고루한 시골 늙은이 * 구지저:꾸짖어. 구짖-[叱]. ‘구짇-, 구짖-’이 다 쓰였다. 〈참고〉 ‘구지니’(5ㄴ). * 어딘:어진. 어딜-[賢]+(으)ㄴ. 위의 ‘모딘’을 참조할 것. * 디니:떨어뜨리니. 디-[落](상성은 타동사이고, 거성은 자동사임). 其三百八十九  아니 골시며 셔욼 져재 가샤 天帝釋의 힘 미러니 布施 도 일며 아바님 아샤 長者 긔걸이러니 배 아니 고프시며 서울 저자에 가심은 천제석의 힘씀이더니. 보시 뜻도 이루어지며 아버님 아심은 장자의 명령이더니. * 골시며:고프시며. 곯-[飢]+(형용사파생접미사)+시+며. * 져재:저자에. 시장에. 져재[市場]+∅(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어휘 뒤에는 처소부사격조사가 나타나지 않는다. ‘, 애, 에, 외’ 등은 근대국어 말기 이후에 단모음화함. * 가샤:가심은. 가-+시+오/우+ㅁ+/은. * 천제(天帝) : ①신들의 제왕, 제석천. 인도 신화에서 인드라(Indra) 신. ⇒ 제석천(帝釋天). * 미러니:씀이더니. -[用]+오/우+ㅁ+이+더/러+니. ‘-더-’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러-’로 교체됨. * 일며:이루어지며. 일-[成]. * 아샤:아심은. 알-[知]+시/으시+오/우+ㅁ+/은. * 긔걸이러니:명령이더니. 긔걸[命]. * 장자(長者):덕이 있는 부자. 호족(豪族)이나 부귀한 사람, 덕행이 뛰어나고 나이가 많은 이에 대한 존칭. 일반적으로 고대 인도에서 가문이 좋은 집안 출신으로서 재산이 많으며, 덕이 높은 이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쓰였던 말이다. 재가 신도 가운데 불교 교단에 많은 재물을 헌납하고 불법을 증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였던 계층이 바로 장자 계급이었기 때문에 경전에 많이 등장한다. 실예슬타(室隸瑟陀), 의력하발저(疑 賀鉢底). 其三百九十 님금도 놀라시며 夫人도 놀라샤 모기 몌여 몯내 우더시니 각시도 슬며 臣下도 슬허 몯내 우러 모기 몌더니 임금도 놀라시며 부인도 놀라시어, 목이 메어 못내 우시더니. 각시도 슬퍼하며 신하도 슬퍼하여, 못내 울어 목이 메더니. * 몌여:메어. 몌-[咽]+아/어. * 몯내:못내. * 우더시니:우시더니. 울-[泣]. /ㄷ/ 앞에서 /ㄹ/ 탈락. * 슬며:슬퍼하며. 슳-+며/으며. 其三百九十一 님금이 보샤 아노려 커시 두 아기 아니 안기시니 님금이 무르샤 갑시 언마고 커시 波羅門이 몯 對答니 임금이 보시고 안으려 하시거늘, 두 아기가 안기지 않으시니. 임금이 물으시어 값이 얼마인가 하시거늘, 바라문이 대답하지 못하니. * 아노려 커시:안으려 하시거늘. * 아니 안기시니:안기지 않으시니. 중세국어에서는 이처럼 부정 부사를 이용한 단형 부정이 현대국어보다 더 널리 쓰였다. * 언마고:얼마인고. 언마+고(의문보조사). * 몯 대답니:대답하지 못하니. 其三百九十二 아기 샤 내 몸앳 갑 銀돈 一千 수쇼 一百이니 아기  샤 누의 몸앳 갑 金돈 二千 암쇼 二百이니 맏아기가 여쭈시되, 내 몸값은 은돈 1천과 수소 1백이니. 맏아기가 또 여쭈시되, 누이의 몸값은 금돈 2천과 암소 2백이니. * 아기:맏아기가. * 갑:값은. 값+/은. * 수쇼:수소. 수쇼[牡牛]. * 누의:누이의. 누의[姉]++/의. * 암쇼:암소. 암쇼[牝牛]. 其三百九十三 大闕 각시내 님금 이로 님금이 幸히 너기시니 낱 太子 님 아이로 님금이 내야 보내시니 대궐의 각시네(궁녀들)는 임금〈과는〉 남이로되, 임금이 사랑스럽게 여기시니. 한낱 태자는 임금의 아들이로되, 임금이 〈대궐에서〉 내보내시니. * 대궐大闕:옛날에 임금이 살던 집. * 행히(幸-):사랑스럽게. 其三百九十四 幸히 너기실 보로 비니 겨지비 貴니다 내야 보내실 深山애 사니 아 貴타 리가 사랑스럽게 여기므로 보배로 꾸미니, 여자가 귀합니다(귀하게 대접 받습니다). 〈대궐에서〉내보내시므로 깊은 산에 사니, 아들을 귀하다 하겠습니까? * 비니:꾸미나니. 단장하니. 비-[扮]. * 겨지비:계집이. 여자가. 부인이. 겨집[妻, 女, 婦]. * 니다:합니다. * 하겠습니까 -+리++가.‘--’은‘--’의 이형태로서 의문종결어미‘-고, -가’ 앞에 나타남. ‘-고’는 의문과 관련된 어사가 있는 문장에 쓰이는 설명의문 종결어미이고, ‘-가’는 의문의 어사가 없는 의문문에 쓰여 가부의 판정을 요구하는 판정의문 종결어미이다. 其三百九十五 나 過다 波羅門 저다 엇뎨라 아니 안기다 녜 님 孫子ㅣ라니 이젠  일 이럴 아니 안기뇌 나를 책하느냐? 바라문을 두려워하느냐? 어째 안기지 않느냐? 옛적에는 임금의 손자이더니, 지금은 남의 종이므로 이런 까닭으로 안기지 않습니다. * 과다:책하느냐. 꾸짖느냐. -++ㄴ다. ‘-ㄴ다, -ㄹ다’는 2인칭 주어문의 의문종결형식. * 저다:두려워하느냐? 젛-[懼]++ㄴ다. ‘젛-’의 비음동화형. * 엇뎨라:‘-라’는 [감탄] 또는 [강조]의 보조사로 보임. * 안기다:안기느냐. * 녜:옛적은. * 이라니:-이더니. 이(서술격조사)+더/러+오/우+니. ‘-더-’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러-’로 교체되는데, ‘더+오/우’의 구조를 가진 ‘-다-’는 ‘-라-’로 교체된다. 그 밖에도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도-’가 ‘-로-’로, ‘-오/우-’가 ‘-로-’로, ‘-다(종결어미)’가 ‘-라’로 교체된다. * 안기뇌:안기었습니다. 안-[抱]+기(피동접미사)-+(주체겸양 선어말어미)+뇌. ‘-뇌’는 ‘-노다’의 축약형으로서, 반말체 종결형식. 其三百九十六 金銀돈 三千과 수암쇼 三百 말다히 내야 노시니 아 값 주시며  값 가파시 이제 안기시니 금돈 은돈 3천과 수소 암소 3백을 말대로 내어 놓으시니. 아들(손자)의 〈몸〉값을 주시며 딸(손녀)의 〈몸〉값을 갚으시거늘 그제야 안기오시니. * 수암쇼:수소와 암소. * 말다히:말대로. 말같이. * 노시니:놓으시니. * 가파시:갚으시거늘. 갚-+아/어/거+시+. * 이제:이제야. 그제야. [의무], [당연], [강조]를 나타내는 보조사 ‘-’는 체언, 조사, 어미 뒤에 두루 통합할 수 있음. * 안기시니:안기오시니. 안-+기(피동접미사)++시/으시+니. 其三百九十七 어엿브신 父母ㅣ여 아 그리샤 安否를 무르시니 애픈 아기내여 한아바님 말 듣 安否를 對答시니 가엾으신 부모여, 아들을 그리워하시어 안부를 물으시니. 애타도록 슬픈 아기네여, 할아버님 말씀을 듣자와 안부를 대답하시니. * 어엿브신:가엾으신. 어엿브-[憫]. * ㅣ여:-여. 높임의 ‘-하’가 쓰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호격조사로 보기 어려우나, 호격조사로 보고, 독백적으로 쓰인 것으로 간주해 둔다. * 그리샤:그리워하시어. 그리-[戀]+시+아/어. * 애픈:애타도록 슬픈. 애[腸]+슬프-+ㄴ. ‘ㅅ’이 유성음 뒤에서 ‘ㅿ’으로 변화함. * 한아바님:할아버님. 하-[大]+ㄴ(관형사형어미)+아바님. * 듣:듣자와. 들어. 듣-+(주체겸양 선어말어미)+아/어. 其三百九十八 아이 뫼해셔 엇던 거슬 머그며 므슷 거슬 니버 사더니야 아바님 뫼해셔 果實 머그며 뵈오 니버 사더다 아들이 산에서 어떤 것을 먹으며 무엇을 입고 살더냐? 아버님이 산에서 과실을 먹으며 베옷을 입고 살더이다. * 뫼해셔:산에서. 묗[山]+애셔. ‘-셔’는 기원적으로 ‘시-+어’의 구조. ‘시-’는 ‘이시-[有]’의 이형태. * 므슷:무슨. * 니버:입어. 입고. 닙-[被]. * 사더니야:살더냐. 살-+더+니+가(의문종결어미). ‘-니야’는 ‘니+가’에서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포함하고 있는‘-니-’때문에‘-가’의 /ㄱ/이 약화되어‘- 니아’로 변화한 다음 /ㄱ/ 탈락을 거쳐 모음동화된 것.‘-가’는 의문의 어사가 없는 의문문에쓰여 가부의 판정 을 요구하는 판정의문 종결어미이고,‘-고’는 의문과 관련된 어사가 있는 문장에쓰이는 설명의문 종결어미이다. * 뵈오:베옷을. 뵈옷[麻衣]. * 사더다:살더이다. 살-+더++다. /ㄷ/ 앞에서 /ㄹ/ 탈락. 其三百九十九 太子 블려시 믈도 여위며 이 디여 우더니 百姓이 기드리 幡蓋도 며 花香로 마자 드니 태자를 부르게 하시거늘 샘물도 마르며 짐승이 거꾸러져 울더니. 백성이 기다리어 번개도 달며 화향으로 맞아들이니. * 블려시:부르게 하시거늘. 브르/블-+이/리(사동접미사)+아/어+시+. * 여위며:여위며. 마르며. * 기드리:기다리어. 기드리-+(주체겸양 선어말어미)+아/어. * 번개幡蓋:깃발과 불상의 위를 가리는 닫집. 불교적 가르침을 담은 깃발이나 우산 * 며:달며. -[懸]++며/으며. * 드니:드니. 들-[入]++니/으니. * 화향(花香) : ①불전에 올리는 꽃과 향. ②고대 중인도 가비라위성(迦毘羅衛城)에 있었던 숲의 이름. ⇒ 룸비니. 其四百 太子ㅣ 도라오샤 머리 좃시니 그 낤 일이 엇더시니 아바님 뉘으츠샤 布施 펴긔 실 오 일이 이러시니 태자가 돌아오시어 머리 조아리시니, 그 날의 일이 어떠하신가? 아버님이 뉘우치시어, 보시를 펴게 하시니, 오늘의 일이 이러하시니. * 좃시니:조아리시니. 좃-[稽]+(주체겸양 선어말어미)+시/으시+니. * 엇더시니:어떠하신가. * 뉘으츠샤:뉘우치시어. 뉘읓-[悔]+시/으시+아. 其四百一 太子ㅅ 일훔은 須大拏ㅣ시고 妃子ㅅ 일훔은 曼坁ㅣ러시니 아 아기 일훔이 耶利시고  일훔은 罽那延이러시니 태자의 이름은 수대나이시고, 태자비의 이름은 만지이시더니. 아들 아기는 이름이 야리이시고, 딸 이름은 계나연이시더니. * ㅅ:관형격조사. 관형격조사는 무정체언과 높임의 자질을 가진 체언 뒤에는‘ㅅ’이, 높임의 자질을 갖지 않은 유정체언에는‘-/의’가 쓰인다. * ㅣ러시니:-이시더니. ㅣ(서술격조사)+더/러+시+니. ‘-더-’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러’로 교체됨. * 육도집경_보시_14. 수대나경(須大拏經), 흰 코끼리를 적국에 보시하고 쫓겨난 태자 이야기 예전에 섭파국(葉波國)에 왕이 있었는데, 호는 습수(濕隨)였고, 이름은 살사(薩闍)였다.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니 백성들이 원망이 없었다. 왕에게 태자가 있었는데, 이름이 수대나(須大拏)였다. 용모와 위의가 세상에 빛났고, 자비와 효성이 그와 같기 어려웠으며, 4등(等)으로 널리 보호하였고 말로도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았다. 왕에게는 한 아들뿐이어서 무량한 보배로 여겼다. 태자는 어버이를 섬기되 하늘과 같게 하였으며, 지각(知覺)이 든 이래로 항상 보시하여 뭇 생명을 건지기를 원했으며, 우리의 후세가 복을 한량없이 받도록 하였다. 어리석은 자는 무상한 변화를 보지 못하고 보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지혜 있는 사람는 5가(家)가 있음을 알고 보시하는 사람을 높인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ㆍ연각[緣一覺]ㆍ무소착존(無所着尊)께서도 보시하는 것이 세상의 보배라고 찬탄하지 않음이 없으시다. 태자가 드디어 널리 보시하여 혜택이 중생에 미쳤다. 의복과 음식을 얻고자 하는 자에게는 말하자마자 그것을 주었고, 금은과 여러 가지 진귀한 보배와 수레ㆍ말ㆍ전답ㆍ주택 따위를 구하여도 주지 않음이 없었다. 그리고 빛과 향기가 멀리 퍼져 찬탄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부왕에게 한 흰 코끼리가 있었는데 위무(威武)와 용맹(勇猛)이 60마리의 코끼리를 쓰러뜨릴 수 있었다. 원수 나라가 와서 싸워도 이 코끼리가 번번이 이겼다. 모든 왕들이 의논하였다. “태자가 어질고 거룩하여서 구하는 것을 주지 않는 것이 없다 하니, 바라문 여덟 사람을 보내어서 태자에게 가서 흰 코끼리를 달라고 하게 하자.” 바라문들을 불러 말하였다. “만약 능히 얻기만 하면 우리가 그대에게 중하게 사례하리라.” 그들은 명령을 받고는 곧 길을 떠났다. 사슴 가죽 옷을 입고, 짚신을 신고, 병을 들고, 지팡이를 들고 멀리 여러 고을을 지나 천여 리를 가서 섭파국에 이르렀다. 지팡이를 짚고 한쪽 발을 들고 대궐문을 향하고 서서 지키는 군사[衛士]에게 말하였다. “내가 들으니 태자가 가난하고 궁핍한 이에게 보시하여 윤택이 여러 생명에 미친다 하므로 먼 데서 와서 나도 궁핍한 바를 구걸하고자 한다.” 지키는 군사가 곧 들어가서 사실대로 알렸다. 태자가 듣고 흔연(欣然)히 달려나가서 맞아들이고,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뵙는 것처럼 머리를 조아려서 발에 닿도록 하고 위로하였다.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고체(苦體)는 어떠하십니까? 구하는 바를 얻고자 하여 한 발로 선 것입니까?” 대답하였다. “태자님의 덕의 빛이 두루 팔방에 들리어 위로는 창천(蒼天)에 달하고, 아래로는 황천(黃泉)에 이르렀으니, 태산처럼 높은 덕을 우러러 찬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대는 하늘 사람의 아들이라 입 밖에 낸 말은 반드시 믿을 만합니다. 정말 보시를 숭상하여 중생의 원을 어기지 않는다면 이제 연꽃 위로 가는 흰 코끼리를 얻고자 합니다. 라사화대단(羅闍★大檀)이라고 하는 코끼리 말입니다.” 태자가 말하였다. “대단히 좋습니다. 여러분에게 금은과 여러 가지 보배를 올려 마음대로 구하는 바를 가져 어려움이 없게 하겠습니다.” 곧 시자(侍者)에게 신칙하여 빨리 흰 코끼리에게 금은의 안장과 굴레를 씌워서 끌어오게 하였다. 왼손으로 코끼리 고삐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금 항아리를 받들어 바라문의 손을 씻고 인자함과 기쁨으로 코끼리를 넘겨주었다. 바라문이 크게 기뻐하면서 곧 축원을 마치고 함께 코끼리를 타고 웃음을 머금고 갔다. 정승과 백관들로서 한탄하지 않는 이가 없었고, 모두 말하였다. “이 코끼리는 용맹과 힘이 으뜸이어서 나라가 이 놈을 믿고 편안하였다. 적과 교전하게 되면 바로 위풍당당하게 돌진하였는데, 이제 원수 나라에 주었으니, 장차 무엇을 믿을 것인가?” 그리고는 함께 왕께 간언을 올렸다. “대체로 흰 코끼리는 그 힘이 60마리의 코끼리를 쓰러뜨릴 수 있으며, 이 나라의 적을 물리치는 보배이온데, 태자께서 무서운 원수에게 주었습니다. 궁중에는 창고가 날마다 비어 들어가는데, 태자께서 마음대로 보시하기를 그만두지 않습니다. 수년 내에 온 나라 처자들까지도 반드시 보시할 물건으로 될 것이 두렵습니다.” 왕이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파 한참 있다가 말하였다. “태자가 불도를 좋아하여 궁핍을 구제하고 중생을 자비로 기르는 것을 수행의 으뜸으로 삼는다. 비록 법을 어겼더라도 만약 구속하여 벌한다면 이것은 무도한 일이다.” 백관들이 말하였다. “허물을 갈고 닦는다는 교의(敎儀)에는 잃음이 없어야 합니다. 구속하고 벌함이 잔학하다 함을 신들도 감히 들었사오니, 나라에서 쫓아내어 10년 동안만 전야(田野)에서 스스로 근신하고 뉘우치도록 하는 것이 신들의 원입니다.” 왕은 곧 사자(使者)를 보내어서 태자에게 말하였다. “코끼리는 나라의 보배인데 어찌 원수에게 주었느냐? 차마 벌을 가하진 못하겠으니 빨리 나라에서 나가거라.” 사자가 명을 받들어 이와 같이 말하니, 태자가 대답하였다. “감히 천명(天命)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원컨대 7일만 보시하여 없는 사람을 구제하게 하시면 나라에서 나가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사자가 그렇게 아뢰니, 왕이 말하였다. “빨리 가라. 네 말을 듣지 않겠다.” 사자가 돌아가 말하였다. “왕께서 윤허하시지 않습니다.” 태자가 거듭 말하였다. “감히 천명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나에게 사재(私財)가 있으니 나라의 것을 침범하지 않겠습니다.” 사자가 또 아뢰니 왕이 들어 주었다. 태자가 흔연히 시자(侍者)에게 신칙하였다. “나라 안에 궁핍한 백성이 있으면 빨리 오도록 권하여서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 마음대로 어김이 없이 하여 주라. 국토ㆍ관작ㆍ전택(田宅)ㆍ재보는 허깨비나 꿈 같은 것이라 없어지지 않는 것이 없느니라.” 백성들이 모두 궁문으로 달려왔다. 태자는 음식ㆍ의복ㆍ칠보와 그밖에 여러 가지 보배로써 백성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주었다. 보시를 마치고 나니 가난하였던 자가 다 부유하게 되었다. 태자의 아내의 이름은 만지(曼坁)였는데 다른 나라 왕의 딸로서 얼굴이 아름답고 빛나 한 나라에 둘도 없었고, 머리에서 발까지 7보와 영락으로 장식하였다. 태자는 그 아내에게 말하였다. “일어나서 내 말을 들어 보오. 부왕께서 나를 단특산(檀特山)으로 보내어 10년 동안 있게 하셨는데, 그대는 아는가?” 아내가 놀라 일어나서 태자를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무슨 죄가 있기에 나라에서 추방되어서 높으신 몸이 깊은 산에 있어야 하옵니까?” 그는 아내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보시함으로써 국내의 것을 헛되이 소모하고, 싸움의 보배인 이름난 코끼리를 원수에게 주었기 때문에 부왕과 여러 신하들이 성나서 나를 쫓아내는 것이오.” 아내는 곧 발원하였다. “나라가 풍족하며, 왕과 대신들과 백성들의 부귀와 수명이 다함이 없어지이다. 마땅히 뜻을 세워 저 산택(山澤)에서 성도할 것을 널리 맹세하나이다.” 태자는 말하였다. “저 산택은 무서운 곳이오. 호랑이 따위 해하는 짐승 때문에 살기 어려우며, 또 독충ㆍ도깨비ㆍ귀신ㆍ번개ㆍ뇌성벽력ㆍ바람ㆍ비ㆍ구름ㆍ안개가 있어 매우 두려워할 만하오. 추위도 더위도 과도하여 수목에 의지하기 어려우며, 가시덤불과 돌자갈은 그대가 견딜 바가 아니오. 그대는 왕의 딸로 영화와 즐거움 속에 태어나서 중궁(中宮)에서 자랐으니, 옷은 곱고 부드러운 것이었으며, 음식은 달고 아름다운 것이었고, 눕는 곳은 휘장과 장막이었으며, 여러 가지 음악이 귀를 울렸고, 원하면 무엇이나 마음대로 하였소. 이제 산택에 산다면 풀을 깔고 누워야 하고 초목의 열매를 먹어야 하니, 사람이 참을 바가 아닌데 어떻게 견디겠소?” 아내는 말하였다. “고운 옷과 뭇 보배와 휘장과 맛있는 음식이 내게 무슨 유익한 것이기에 태자와 더불어 생이별하여 살겠습니까? 대왕이 나갈 때엔 번(幡)으로써 표지[幟]를 삼고, 불은 연기로써 표지를 삼고, 지어미는 지아비로써 표지를 삼거늘, 내가 태자 믿기를 어린애가 어버이 믿듯이 하였습니다. 태자가 나라에 계시면서 사방에 멀리 보시할 때 나도 같은 원을 세웠었는데, 이제 어려움을 겪게 된 마당에 오히려 남아서 영화를 지킨다면 어찌 이것이 어진 길이오리까? 혹 누가 와서 구걸한다면 하늘 같은 남편을 보지 못하여 이 마음이 절망을 느껴 반드시 죽게 되리니, 그것은 의심할 것이 없습니다.” 태자가 말하였다. “먼 나라 사람이 와서 처자를 달라 하면, 나는 거스르는 마음을 가질 수 없소. 그대가 그리운 애정 때문에 혹 은혜의 길을 어겨서 널리 윤택하게 함을 끊는다면, 나의 중한 임무를 파괴하는 것이오.” 아내가 말하였다. “태자님의 보시(布施)는 세상에서 보기에 희유한 것입니다. 마땅히 큰 서원을 마치기까지 삼가 게으름이 없이 하오리다. 백천만 세에 당신과 같으신 이가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의 중한 임무를 나도 감히 어기지 않겠습니다.” 태자가 좋다고 하고 곧 처자를 거느리고 어머니께 나아가서 하직하는데, 머리를 땅에 조아리고 마음 아파하며 말씀드렸다. “원컨대 걱정을 버리시고 옥체를 보중하시옵소서. 나라 일이 번잡하더라도 자주 자비로 간하시어 마음대로 백성에게 죄 주는 일이 없게 하옵소서. 마땅히 참기 어려운 것을 참으시면 참는 것이 보배가 되옵니다.” 어머니가 하직하는 말을 듣고, 시자(侍者)를 돌아보면서 탄식하였다. “내 몸이 돌과 같고 마음이 강철 같구나. 이제 아들 하나 있는 것을 쫓아내는데 보고만 있으니, 내가 이 무슨 마음이란 말인가. 아들을 두지 못했을 때는 자식 두기를 원하다가, 아이를 밴 날부터는 나무가 꽃을 머금은 것 같아서 날마다 이루어지기만 기다렸더니, 하늘이 나의 원을 빼앗지 않으시고 아들을 두게 하사 이제 길러서 성취시켰더니, 생이별을 해야 한다는 말이냐? 부인과 빈첩으로서 질투하던 자는 기뻐하여 다시 나를 존경하지 않을 것이다.” 태자가 처자와 함께 절하고 물러가니, 궁내에 있는 사람들로서 목메어 울지 않는 이가 없었다. 궁에서 나와 문무 대신과 관리와 백성들과 슬픈 작별을 하고 성을 나왔다. 모든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태자는 나라의 성령(聖靈)이요, 보배 중의 보배거늘 두 어버이는 무슨 마음으로 쫓아내는 것일까?” 태자가 성밖에 앉아 모든 전송하는 자들에게 사례하여 집으로 돌려보내니, 백성들이 엎드려 절하고 모두 애통해 하였다. 어떤 이는 애통해 하며 하늘을 불렀는데, 그 소리가 나라에 진동하였다. 아내와 함께 길을 떠나 본국에서 멀리 떨어져 온 것을 알고 한 나무 밑에 앉았는데, 어떤 바라문이 먼 데로부터 와서 구걸하기에 입었던 보배 옷과 처자의 진주 구슬을 풀어서 다 주어 버렸다. 처자를 수레에 태우고 자신은 고삐를 잡고 가는데, 막 길을 떠나려 하니, 또한 바라문이 말을 빌기에 말을 주어 버리고, 자신이 끌채에 들어가 수레를 끌었다. 가다가 또한 바라문이 수레를 빌기에 곧 처자를 내리게 하고 수레를 주었다. 태자에게는 수레도 말도 옷도 패물도 몸에 필요한 필수품도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아내에게 딸을 업게 하고 자기는 사내아이를 안았다. 나라에 있을 때에 그 이름난 코끼리와 여러 가지 보배와 수레와 말을 보시하다가 쫓겨났지만, 한 번도 성내거나 후회하지 않고 화목한 마음으로 서로 따르면서 기쁘게 산으로 들어갔다. 세 번의 이레인 21일 만에 드디어 단특산에 이르렀다. 태자가 보니 산엔 수목이 무성하였고, 흐르는 샘마다 물이 아름다웠으며, 단 과실이 갖추어 있었고, 오리ㆍ기러기ㆍ원앙이 그 사이에 유희하였으며, 온갖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구슬피 울었다. 태자는 보고 나서 그 아내에게 말하였다. “당신, 이 산을 보오. 수목이 하늘로 솟았으나 부러지고 상한 것이 거의 없으며, 뭇 새들은 지져귀고, 곳곳에 샘이 있으며 여러 가지 과실이 많아서 음식이 될 만하니, 오직 도에만 힘써서 서원한 것을 어기지 맙시다.” 산중의 도사(道士)들은 다 절개를 지키고 학문을 좋아하였다. 한 도사가 있었는데 이름은 아주타(阿周陀)로 오래 산간에 살았으며, 현묘(玄妙)한 덕이 있었다. 곧 아내와 함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리고 합장하고 서서 도사에게 말하였다. “내가 처자를 거느리고 여기 온 것은 도를 배우고자 함이오니, 원컨대 넓은 자비와 가르침을 내리셔서 나의 뜻을 이루어 주소서.” 도사는 가르치고 태자는 배웠다. 나무와 풀로 얽어서 집을 짓고, 머리는 묶고, 풀잎 옷을 입고 과일을 먹고 샘물을 마셨다. 아들의 이름은 야리(耶利)인데 작은 풀 옷[草服]을 입고 아버지를 따라 드나들었고, 딸의 이름은 계나연(罽拏延)인데 사슴 가죽옷[廘皮衣]을 입고 어머니를 따라서 드나들었다. 산에서 하루를 자고 나니 하늘이 샘을 불게 하여 그 맛이 더욱 달아졌고, 약을 만들 수 있는 나무[藥樹木]가 자라났으며 좋은 과실이 무성하였다. 뒤에 구류손(鳩留孫)이라는 늙고 가난한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는 한창 나이인 데다가 얼굴이 곱고 단정하였다. 병을 가지고 물을 길러 갔는데, 길에서 나이 젊은이가 길을 막고 그녀를 희롱하여 말하였다. “그대는 사는 것이 가난하여 몸을 보전하지 못하는데, 저 늙은이의 재물이 탐나서 같이 살기를 바라는가. 저 늙은이는 도를 배운다지만 속은 사악하며 교화의 도리에도 통하지 못하였으니, 한 인격을 이루기가 어렵소. 오로지 어리석고 악독한데 그대는 그의 무엇을 탐하는가. 얼굴은 추하고 검으며, 코는 납작하고, 몸뚱이는 굽었고, 낯은 주름살투성이고, 입술은 비뚤어지고, 말은 더듬고, 두 눈은 푸르러 그 모습이 귀신 같아 온몸에 한 군데도 좋은 데가 없으니, 누가 미워하지 않으랴. 그대는 그의 아내가 되었으니, 부끄럽고 싫지 않은가?” 여자가 조롱하는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내가 그 늙은이를 보면 머리털과 수염이 바로 하얗게 센 것이 마치 나뭇가지에 서리가 붙은 것과 같아서 조석으로, 그가 빨리 죽기만 바라건만 원대로 안 되니 어떻게 할 수가 없소.” 곧 남편에게 돌아가서 사실을 모두 이야기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이 종을 두면 내가 물을 길지 않을 것이요, 만약 이대로면 나는 당신을 떠나겠소.” 남편이 말하였다. “내가 가난하니 부리는 사람을 어떻게 얻겠소?” 아내가 말하였다. “내가 들으니 보시에 뛰어난 수다나라고 하는 보살이 자비로 중생을 건져 그 나라 재물을 허비하여서 임금과 여러 신하에게 쫓겨 산중에 산다고 하오. 그에게 있는 두 아이를 달라고 하면 당신에게 줄 것입니다.” 아내가 자주 이렇게 조르니 사랑하는 아내를 어기기가 어려워서 그 말대로 하기로 하고, 섭파국으로 갔다. 궁문에 나아가서 태자가 어디로 갔느냐고 물으니, 지키는 병사가 위에 아뢰었다. 왕이 이 말을 듣고는 가슴이 맺히고 속이 막혀 눈물과 콧물이 섞여 흘러서 한동안 있다가 말하였다. “태자가 쫓겨난 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 때문인데, 지금 또 왔구나.” 그리고는 불러들여서 오느라고 수고했다고 한 뒤, 그 까닭을 물었다. “태자님의 덕의 향기를 원근이 모두 노래하기에 멀리서 와서 의탁하여 쉬기를 바랍니다.” 왕이 말하였다. “태자가 여러 가지 보배를 보시하여 다 없애고 지금 깊은 산에 처하여서 의식도 채우지 못할 터인데, 무엇을 그대에게 주겠는가?” “덕의 아름다움이 높고 높아 멀리서 목마르게 사모하였사오니, 빛나시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귀하여 지금 죽어도 한이 없겠습니다.” 왕이 사람을 시켜서 그 지름길을 가르쳐 주었다. 길에서 사냥꾼을 만나서 물었다. “그대는 여러 산을 밟았으니 혹시 태자를 보지 못했는가?” 사냥꾼이 본디 태자가 쫓겨난 까닭을 알았으므로 벌컥 성내어 꾸짖었다. “내가 네 목을 베리라. 태자를 물어서 어떻게 한다는 것이냐?” 바라문이 계면쩍고 두려워서 생각하였다. ‘내가 꼭 이 사람에게 죽게 되었구나. 방편을 써서 속일 수밖에 없다.’ “임금님과 여러 신하들이 태자님을 불러서 나라로 돌아오게 하여 왕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이다.” 사냥꾼은 “대단히 좋다”면서, 기쁘게 그 처소를 가르쳐 주었다. 멀리 작은 집이 보였고, 태자도 또한 그가 오는 것을 보았다. 두 아이는 보고 마음속으로 무서워하며 남매가 서로 말하였다. “우리 아버지가 보시를 숭상하여서 이 사람도 온 것이다. 재산이 다하여 알맞은 것이 없으니, 반드시 우리 남매를 줄 것이다.” 그리고는 손을 붙들고 함께 도망쳤다. 어머니가 옛날에 구덩이를 파 놓았는데 그 구덩이에 사람이 들어갈 만하였다. 두 아이가 들어가 나무로 그 위를 덮고, 서로 경계하여 말하였다. “아버지가 불러도 대답을 하지 말자.” 태자가 공손히 앞쪽에 앉으라고 청하여 과일 음료를 앞에 내놓았다. 과일 음료를 다 마시자 위로하였다. “먼길에 오시느라고 얼마나 피로하십니까?” 그가 대답하였다. “내가 먼 곳에서 오느라고 온몸이 아프고, 또 대단히 주리고 목이 마릅니다. 태자님의 빛과 향기는 팔방에서 좋다고 탄복하지요. 높고 높아서 멀리 비추니, 그것은 마치 태산과 같은지라 천신(天神)이든 땅 귀신[地祇]이든 누가 칭찬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멀리 와서 궁한 신세를 의탁하여 작은 목숨을 늘리고자 합니다.” 태자는 딱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재물이 다 없어져 아낄 것이 없습니다.”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두 아이로써 이 늙은 몸을 봉양케 하여 주면 좋겠습니다.” 태자가 대답하였다. “그대가 멀리서 와서 아이들을 구하는데, 내가 어길 마음이 없습니다.” 태자가 아이를 부르니 남매가 무서워서 서로 말하였다. “아버지가 부르는 것은 반드시 귀신에게 우리를 주려는 것이다. 명을 어기고 대답하지 말자.” 태자는 구덩이에 있다고 생각하여 나무를 들추어 아이들을 발견했다. 아이들이 나와서 아버지를 끌어안고 부들부들 떨면서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저것은 귀신이지 바라문이 아니어요. 우리가 자주 바라문을 보았지만 얼굴과 모양이 저렇지는 않아요. 우리를 귀신의 밥으로 만들지 마셔요. 어머니는 과일을 따러 가시더니 왜 이리 더디신가. 오늘 우리는 틀림없이 귀신에게 먹힐 텐데. 어머니가 오셔서 우리를 찾으면 어미소가 송아지를 찾듯 미쳐서 달리면서 애통해 하실 터이며, 아버지도 반드시 후회하실 거여요.” 태자가 말하였다. “나는 보시한 이래로 일찍이 조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 내가 허락하였으니 너희들은 어기지 말라.” 바라문이 말하였다. “그대가 넓은 자비로 주는 것인데, 아이의 어머니가 돌아오면 그대의 넓은 덕도 깨어지고 내 본래의 원도 어긋나는 것이니, 빨리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태자가 말하였다. “그대가 아이들을 구하려고 멀리서 왔는데, 마침내 어길 수 없으니 어서 속히 데리고 가시오.” 태자가 오른 손으로 바라문의 손에 물을 부어 깨끗하게 하고 왼손으로는 아이들을 붙들어서 바라문에게 주니, 바라문이 말하였다. “내가 늙어서 기운이 없는데 아이들이 도망하여 어머니한테로 가면 내가 어떻게 잡겠는가? 태자는 크신 은혜로 서로 묶어서 주시오.” 태자가 아이들을 붙들어 바라문으로 하여금 묶게 하고 자신이 손으로 그 새끼줄 끝을 잡았다. 두 아이가 몸부림을 쳐 뒹굴면서 아버지 앞에서 슬피 울며 어머니를 부르면서 말하였다. “천신ㆍ지신이시여, 산과 나무의 모든 신들이여, 한 번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 어머니에게 일러 주소서. 두 아이를 남에게 주었으니 어서 과일을 버리고 와서 한 번 서로 보기라도 하라고.” 슬픔이 하늘과 땅을 감동시키니, 산신이 슬퍼서 큰 소리를 내어 우레가 진동하는 것과 같았다. 어머니는 그때 과일을 따다가 마음이 두근거려 하늘을 우러러보니 구름도 비도 없었다. 그런데 오른편 눈에 경련이 일어나고 왼편 겨드랑이가 가려우며 두 젖에서 젖이 자꾸 흘렀다. 어머니가 생각하였다. ‘이것은 대단히 괴이한 일이다. 내가 과일 때문에 이러고 있었더니 빨리 돌아가서 아이들을 봐야겠다. 장차 무슨 일이라도 있을 모양이다’ 곧 과일을 내버리고 황황히 미친 사람처럼 돌아왔다. 제석이 생각하였다. ‘보살이 뜻이 높아서 그 넓은 서원의 중한 임무를 이루고자 하는데, 아내가 가면 그 높은 뜻이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는 사자로 변화하여서 길을 막아 웅크리고 앉으니, 부인이 말하였다. “너는 짐승 중의 왕이요, 나는 사람 중의 왕자로서 함께 이 산에 머물고 있다. 내게 두 아이가 있는데, 다 아직 어리다. 아침도 아직 못 먹어 나만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자가 그녀를 피하였다. 부인이 나아가는데, 다시 그 앞에 흰 이리로 변화하여 나타나니 부인이 앞에서와 같이 말하니 이리도 또 피하였다. 다음 또 범이 되었는데 마침 바라문이 멀어지자 드디어 물러갔다. 부인이 돌아와서 태자가 혼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참담하고 무서워서 말하였다. “우리 아이들은 어디 가고 이제 혼자만 앉아 있습니까? 아이들이, 항상 내가 과일을 가지고 돌아오는 것을 멀리서 보면 내게로 달려오다가 넘어져 다시 일어나고, 뛰고, 좋아하며 웃으면서 ‘엄마가 왔다’고 하였고, 그리고 나서 주린 애들은 배부르게 먹었는데, 이제 보이지 않으니 누구에게 주었습니까? 내가 앉으면 아이들이 좌우에 서서 몸에 먼지가 묻은 것을 보곤 서로 털어주고 하더니, 이제 아이들이 오지 않고 또 있는 곳도 못 보겠으니, 당신이 누구에게 주었단 말이요. 어서 말 좀 하세요. 하늘과 땅에 기도드릴 때, 그때 심정은 말도 하기 어려우나 마침내 좋은 자식들을 얻게 되었소. 이제 아이들의 장난감인 흙 코끼리ㆍ흙 소ㆍ흙 말ㆍ흙 돼지와 그밖에 여러 가지 앙증스런 것들이 이리저리 땅바닥에 널린 것을 보니 마음이 슬프오. 내가 또한 미치겠구려. 호랑이나 귀신에게 잡아먹혔나요, 아니면 도적에게 잡혀갔나요. 어서 이 맺힌 것을 풀어 주시오. 내가 꼭 죽을 것 같소.” 태자가 한참 만에야 드디어 말하였다. “어떤 한 바라문이 와서 두 아이를 달라고 하면서 나이가 다하고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아 심부름이나 시키겠다고 하여 내가 주었소.” 아내가 이 말을 듣고 몸부림 쳐 땅에 구르고 애통해 하며 울면서 말하였다. “과연 꿈꾼 바와 같구나. 하룻밤 꿈에 늙고 가난한 거지 같은 바라문이 나의 두 젖을 베어 가지고 달아나더니, 바로 지금 이 일이었구나.” 애통하여 하늘을 부르니 한 산 사이에 진동하였다. “내 자식이 저러하니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하나.” 태자는 아내의 애통함이 더욱 심함을 보고 말하였다. “내가 본래 그대에게 효도를 융성하게 하며 받들어 따른다고 맹세하였소. 내가 대도에 뜻을 두어 중생을 구제하되, 구하는 것을 주지 않는 것이 없이 한다고 아주 분명하게 말하였거늘, 지금 애통해 하여 나의 마음을 어지럽히는가?” 아내가 말하였다. “태자님은 도를 구하는데 괴로움이 어찌 그리 심합니까? 대체로 가장이 처자들 사이에 있어서 자유롭지 않음이 없거늘, 하물며 사람 중에서도 높으신 신분이리까?” 그리고는 원하였다. “구하는 바를 반드시 얻어서 일체지(一切智)에 이르소서.” 제석과 모든 하늘들이 모두 의논하였다. “태자의 도를 넓히는 보시가 다함이 없으니, 그 아내로써 시험하여 마음을 보는 것이 어떠한가?” 제석이 바라문이 되어 가지고 그 앞에 가서 말하였다. “내가 들으니 당신은 하늘과 땅의 어짊을 품고 널리 중생을 건져서 보시하되 어김이 없다기에 와서 동정을 청합니다. 당신의 부인이 어질고 정숙하여 덕의 향기가 멀리 들리므로 와서 주기를 청하는 것이니, 혹 즐거이 줄 수 있습니까?” “대단히 좋다.” 그리고는 오른손으로는 물을 떠서 바라문의 손을 씻게 하고, 왼손으로는 아내를 이끌어 주려고 하였다. 모든 하늘이 만수무강을 기원하였고, 그 선함을 탐복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러자 천지가 갑자기 크게 움직여 사람도 귀신도 놀라지 않는 이가 없었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그만두시오. 난 취하지 않겠습니다.” “이 아내에게 어떤 나쁜 점이 있다는 말입니까? 이 아내에게는 나쁜 것이라곤 도무지 없고 부인으로서의 예절도 가장 잘 갖추었다오. 그 부왕께서 오직 이 딸만을 두었는데, 예를 다하여 남편을 섬기되 도탄을 피하지 않았으며, 좋은 옷과 맛난 음식을 구하지 않았고, 부지런히 노력하였건만 얼굴은 빛남이 남보다 뛰어납니다. 그대가 취하면 내가 기뻐할 것이니, 근심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입니다.” 범지가 대답하였다. “부인의 현숙하고 부지런함은 진실로 당신의 말과 같습니다. 삼가 승낙하고 받아서 내가 당신에게 드리는 것이니, 남에게 주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또 말하였다. “실은 나는 천제석으로서 세상의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와서 당신을 시험해 본 거지요. 당신이 부처님을 숭상하는 지혜는 표리가 일치하여 견줄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 무엇을 원하십니까? 마음대로 구하시면 반드시 좇겠습니다.” 태자가 말하였다. “원컨대 큰 부자가 되어서 항상 보시를 좋아하되, 지금보다도 탐함이 없도록 하고, 나의 부왕님과 나라의 신민들을 서로 만나게 해주십시오.” 천제석이 “좋다”고 하고, 때에 응하여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바라문은 그 뜻대로 얻은 것을 기뻐하였으므로 가는 데 피곤함을 몰랐다. 두 아이를 끌고 가서 부리기를 바랐으나, 아이들은 왕의 자손이라 본래 영화와 즐거움을 자유로 하다가 그 양친을 떠나서 새끼줄로 묶인 바 되니, 묶인 자리가 다 상하여서 슬피 울며 어머니를 불렀다. 그러면 채찍을 쳐서 달리게 하였다. 바라문이 낮잠을 자는데, 두 아이가 도망하여 스스로 못 속에 빠지니, 연과 부들[蒻]이 위를 덮었고, 물벌레가 몸을 덮었다. 깨어서 찾아다니다가 다시 아이들을 붙들어서 마구 채찍으로 때리니 피가 흘러 땅을 물들였다. 천신이 불쌍히 생각하여 묶인 것을 풀고 상한 것을 낫게 하였으며, 단 과일이 생기게 하고, 땅을 부드럽고 연하게 하니, 남매가 과일을 따서 서로 주고 먹으면서 말하였다. “이 과일은 마치 과수원의 것과 같고, 이 땅은 마치 임금님 면류관 옆에 달린 술과 같구나.” 남매가 서로 붙들고 하늘을 우러르며 어머니를 불러서 눈물이 온몸에 흘러내렸다. 바라문이 가는 데는 그 땅이 높고 험하며 자갈밭ㆍ가시덤불이어서 몸뚱이와 발바닥이 상하여 지독하게 아팠고, 나무의 과일을 보면 혹은 쓰거나 혹은 맵거나 하여 바라문은 가죽과 뼈가 서로 붙었으나, 아이들은 피부가 빛나고 윤택하며 얼굴빛이 회복되었다. 그 집에 돌아와서 웃으면서 말하였다. “내가 그대를 위하여 종 두 사람을 얻었으니, 당신 마음대로 부리도록 하오.” 아내가 이 아이들을 보고 말하였다. “노비가 아닙니다. 이 아이들은 단정하고 수족이 고와서 일을 시킬 수 없으니, 빨리 가서 팔아 가지고 다시 부릴 만한 것을 사오십시오.”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다른 나라로 가고자 하였는데, 하늘이 그 길을 잘못 들게 하여 아이들의 본국으로 갔다. 백성들이 알고 모두 말하였다. “이들은 태자님의 아들이다. 대왕님의 손자다.” 그들은 목이 메어서 궁문에 나아가서 위에 알렸다. 왕이 바라문을 불러 아이들을 데리고 궁에 들어오니, 궁인으로서 누구나 탄식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왕이 불러서 안으려고 하니 두 아이가 나아가지 않았다. 왜 그러느냐고 하니 아이가 말하였다. “전에는 왕손이었으나 지금은 종이 되었사온데, 천한 종으로서 어떻게 임금님의 무릎에 앉겠습니까?” 바라문에게 이 아이들을 얻은 연유를 물으니, 사실대로 대답하였다. 얼마에 팔겠느냐 하니 바라문이 대답을 못 하자, 사내아이가 얼른 대답하였다. “남자는 값이 은전 1천과 황소 백 마리옵고, 여자는 값이 금전 2천과 암소 2백 마리옵니다.” 왕이 말하였다. “남자는 컸는데도 천하고, 여자는 어린데도 귀하니 그 무슨 까닭이냐?” 대답하였다. “태자가 거룩하고 어질어서 윤택이 하늘 땅과 같으며 천하가 즐겨 따르니, 마치 어린애가 어버이를 의지하듯 합니다. 이것은 천하를 얻는 밝은 도모이옵거늘, 멀리 추방되어 산택(山澤)에 처하여 호랑이와 독충과 이웃이 되었으며, 과일을 먹고 풀 옷을 입었으며, 우레와 비가 사람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대체로 재물이란 초개(草芥)와 같은 것이라, 앉아서 내침을 당하니, 그러므로 남자는 천한 줄로 압니다. 백성의 딸이 만약 용모가 빼어나면 깊은 궁궐에 들어갈 수 있으니 누우면 곧 보료 위요, 보배 휘장을 덮으며, 천하의 훌륭한 옷을 입고, 천하가 바치는 조공을 먹으니, 그러므로 여자는 귀한 줄로 압니다.” 왕이 말하였다. “여덟 살밖에 안 된 어린애가 보살의 변론을 갖추었으니 하물며 그 아버지랴.” 궁중의 모든 사람들로서 그 풍자하여 간함을 듣고 슬퍼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값으로 은전 1천과 황소와 암소를 각각 백 마리씩 주신다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그만두겠습니다.” 왕이 승낙하고 곧 그 수대로 주니 바라문이 물러갔다. 왕이 두 손자를 무릎 위에 앉히고 물었다. “아까는 안기지 않더니 지금은 어찌하여 빠르냐?” 대답하였다. “아까는 노비였사오나 지금은 왕손이 되었습니다.” “네 아비는 산에서 무엇을 먹느냐?” “고비 나물과 나무 열매 따위를 먹으며, 날마다 새와 짐승을 데리고 서로 즐기니 또한 근심이 없습니다.” 왕이 사자(使者)를 보내 맞아오게 하니 사자가 길에 나아가매, 산중에 수목들이 구부렸다 폈다 하여 마치 절을 하는 것과 같았다. 모든 새들이 슬피 우니 슬픈 소리에 감정이 담겨 있었다. 태자가 말하였다. “이것이 무슨 상서일까?” 아내가 누워 있다가 말하였다. “부왕의 뜻이 풀어지셔서 사자가 맞이하러 오나 봅니다. 신기(神祇)가 돕고 기뻐서 이런 상서가 일어나나 봅니다.” 아내는 아이들이 없어진 때부터 누워 있었는데, 사자가 오자 일어나서 절하고 왕명을 받았다. 사자가 말하였다. “상감마마와 황후마마께옵서 식사를 못 하시고 울음으로 보내시와 몸이 날로 쇠해지시면서 태자님을 보고싶어 하시옵니다.” 태자가 좌우를 돌아보니 산도 나무도 흐르는 샘도 그리운 것이었다. 눈물을 거두고 수레에 올랐다. 사자를 따라서 출발하니 온 나라가 기뻐서 길을 닦고 청소를 하고 휘장을 치고 향을 피우고 꽃을 흩고 기악을 울리고 기와 일산을 바치고 하여 온통 종종걸음을 쳤으며, 만세를 불렀다. 태자가 성에 들어와 머리를 조아려 사과 올리고, 물러나와 기거하니, 왕이 다시 나라의 진귀한 보배를 모두 태자에 게 주어서 보시하게 하매, 이웃 나라의 지친 백성들이 모두 귀화하여 마치 여러 내가 바다로 돌아가듯 하였다. 묵은 원한이 다 사라지고 절하여 신하라 일컬었으며, 공물을 바쳐 서로 위하니, 적들도 어짊을 숭상하고 도둑이 다투어 보시하였다. 방패와 창을 거두어들였고, 감옥은 헐렸다. 뭇 생명이 길이 편안하였고 시방이 착함을 칭송하였다. 덕을 쌓기를 쉬지 아니하여 드디어 여래의 집착하는 바 없는 바르고 참된 도와 가장 바른 깨달음의 도법과 하늘과 인간을 거느리는 스승을 얻어서 삼계에 독보(獨步)하는 뭇 성인의 왕이 되었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모든 부처님의 중한 임무를 받아 중생을 건질 것을 맹세하고 비록 일찍이 극도의 고통을 받았을지라도 이제 위없는 어른[無蓋尊]이 되었느니라. 태자가 뒤에 목숨을 마치고 도솔천에 났다가 천상에서 내려와서 백정왕에게 태어났으니, 곧 지금의 이 몸이었으며, 부왕은 아난이었고, 처는 구이였으며, 아들은 라운이었고, 딸은 나한 주지모(朱遲母)였으며, 천제석은 미륵이었고, 사냥꾼은 우타야(優陀耶)였으며, 아주타는 대가섭이었고, 아이를 판 바라문은 조달이었고, 그 처는 지금의 조달의 처 전차(旃遮)였느니라. 내가 숙세로부터 마음과 힘을 다하여 애쓴 것이 헤아릴 수 없으나 마침내 두려워하거나 큰 서원을 어김이 없었으며, 보시 법으로써 제자를 위하여서 설하였다.” 보살은 자비로운 은혜로 저 언덕에 이르렀으니, 보시를 행함이 이와 같았다. 其四百二 父王 淨飯이시고 夫人 摩耶ㅣ시고 須大拏 世尊이시니 曼坁 俱夷시고 耶利 羅雲이시고 罽那延은 羅漢 末利 母ㅣ시니 부왕은 정반이시고, 부인은 마야이시고, 수대나는 세존이시니. 만지는 구이이시고, 야리는 나운이시고, 계나연은 나한 말리의 어머니이시니. * 정반淨飯:정반왕. 석존의 아버지. * 마야摩耶:마야부인. 정반왕의 부인으로 석존의 어머니. * 구이俱夷:실달태자의 비. * 나운羅雲:석존의 아들 라후라의 다른 이름. * 나한(羅漢) 나한은 팔리어 ‘arhan’의 중국어 음역이다.‘세상의 존경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수행자’, ‘공양과 보시를 받을 가치가 있는 수행자’,‘종교적인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성자’, ‘능히 번뇌를 끊고 고요한 불생(不生)의 경지에 도달한 성자’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이런 의미로 응공(應供), 응진(應眞), 불생(不生) 등으로 한역한다. 신자들로부터 공양을 받게되면 그자체가 신자들에게 공덕이 된다고 해 복전(福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나한은 초기불교시대에도 인도의 여러 종교를 통해서 존경받을 만한 수행자의 호칭이었다. 자이나교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수행자를‘알하트(arhat, arhan의 주격)’라고 부른다. 불교가 이것을 흡수 수용했다. 나한은 삼장(三藏)에 통달했다고 한다. 특히 외전(外典)에 능하여 외도의 항복을 받았다고 한다. 정법의 시대에는 불교를 지키고, 말법의 시대에는 불자들의 복전이 되어 그들로 하여금 열반의 과보를 얻게 했다고 한다. 나한 신앙은 중국, 한국, 일본 등에서 크게 성행하고 있고, 선종에서는 불법의 전지자(傳持者)로서 신앙되어 왔다. 또 나한상은 미술의 소재로 가장 많이 채택됐다. 모습은 인간적이고 해학적이어서 친근감을 던져 주고 있다. 십육나한에 관한 명칭과 주소, 권속 등은 현장법사의 〈대아라한난제밀다라소설법주기(大阿羅漢難提蜜多羅所說法住記)〉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오백나한에 관련된 문헌은 〈사분율(四分律)〉에 상세히 나온다. * 말리(末利, 말리카/Mallika) 부인 이야기 말리(末利) 왕비는 부처님 당시 강대국의 하나인 코살라국의 파세나디(Pasenadi,파사익왕/波斯匿王)왕의 왕비였고, 그 유명한 <승만경>의 주인공인 승만(勝鬘) 부인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그런 고귀한 신분의 여인이었지만 왕비가 될 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석가족이 세운 왕국의 수도는 카필라바스투(Kapilavastu 迦毘羅城, 카필라성)였다. 그곳은 현재 네팔 땅인데, 인도의 국경 근처 따라이(Tarai) 분지로, 석가족이 세운 나라는 부족국가로 작은 나라였기에 정치적으로는 코살라국(Kosala, 憍薩羅, 사위국)에 예속돼 있었다. 그곳의 왕은 사꺄무니 붓다(Sakyamuni Buddha) 아버지 정반왕(淨鈑王, 숫도다니/Suddhodana)이었다. 정반왕의 후계자는 당연히 사꺄무니 붓다였으나 그가 출가했으므로 조카에게 왕위를 물려줄 수밖에 없었다. 왕의 조카들도 줄줄이 출가하는 바람에 정방왕의 4형제 중 막내인 감로반왕(甘露飯王, Amṛtodana)의 맏아들 마하나마(Mahānāma, 摩訶男)가 왕위를 계승했다. 마하나마왕은 비록 왕이지만 이타행(利他行)의 모범을 보인 재가불자이기도 해서 석가족을 대표하거나 재가신도를 대표해 부처님께 법을 자주 물었던 일이 여러 경전에 나타난다. 그리고 그는 아누룻다(Anuruddha-아나율/阿那律) 존자의 친형이기도 했다. 당시 코살라국(사위국) 파세나디(Pasenadi, 파사익왕/波斯匿王)왕은 부처님과 같은 날 태어났다. 파세나디왕의 장자가 기타태자(祇陀太子)로서 뒷날 사위국 재상인 아나타핀디카(급고독/給孤獨, 須達多, sudatta) 장자와 더불어 기원정사(祇園精舍)를 지어 승단에 바쳤다. 그런데 그 기타태자가 요절하자 코살라국의 왕위는 계비의 소생이 계승하게 됐다. 경에 따르면,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직후, 아직 녹야원에 계실 때였다. 파세나디왕의 어머니는 종의 출신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왕의 성품은 거칠고 사나워 전쟁을 잘 벌였다. 파세나디왕의 첫 번째 왕비는 마가다국 빔비사라 왕의 누이인 마가다 공주였다. 그러나 그녀가 죽자 석가족의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사신을 카필라성으로 보냈다. 그러나 석가족은 그들의 왕족 여인을 어머니가 종의 출신인 파사익왕에게 시집보내고 싶지 않았다. 당시 계급제도가 엄격했던 시절, “우리는 크고 존귀한 성 받이다. 무엇 때문에 (비록 왕이지만)종의 자식과 혼인을 하겠는가.” 그래서 왈가왈부하는 여론이 있었다. ‘석가왕족 여인을 보내야한다.’‘보낼 수 없다’ 하고 뜻이 둘로 나뉘어 다투었다. 이렇게 되면 파사익왕이 군사를 일으켜 침략할 것 같았다. 결국 당시 석가족의 마하나마왕의 제안으로 자기 집에서 일하는 하녀 나가문다의 딸 말리(末利, 본명 Mallika)를 분장해서 석가 왕족의 처녀라고 속이고 파사익왕에게 출가시켰다. 그리고 파사익왕과 말리 왕비 사이에서 태아난 아들이 다음에 왕이 될 비유리(skt. 비류다까/Virūḍhaka, pali. 위두다바/Viḍūḍabha)였고, 딸이 그 유명한 승만(勝鬘)이었다. * 말리(末利, 말리카/Mallika) 부인 말리(末利) 부인은 위의 이야기처럼 마하나마왕의 집 하녀의 딸이므로 천출이었다. 그러면서 우여곡절 끝에 왕비가 된 것이다. 하지마는 진작 말리 부인은 부덕을 잘 갖춘 훌륭한 여인이었다. 그래서 파세나디왕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부처님께 귀의한 독실한 재가 불자이기도 했다. 다음은 중아함(中阿含) 18품, 216경 <애생경(愛生經)>에 나오는 구절로 말리 부인이 파세나디왕으로 하여금 불교에 귀의케 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말리 왕후는 다시 물었다. “대왕이여! 저를 사랑하십니까?” “나는 진실로 그대를 사랑하오.” “만약 제가 하루아침에 이 세상을 떠난다면 왕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말리 왕후여! 만약 그대가 그리되면 나는 반드시 슬퍼하고 울며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번민할 것이오.” “대왕이여! 이 일만 가지고도 ‘만일 애정이 생기면, 거 기에는 또 다른 슬픔과 울음, 근심, 괴로움, 번민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말리 왕비의 말은, 익히 배운 부처님의 법문 속에 나오는 말이다. 좋은 일 뒤에는 나쁜 일도 있는 법, 이 세상에 좋은 일만 있는 일은 없다는 법문이다. 파세나디왕은 말리 부인이 부처님의 말씀을 인용해 부처님께 귀의하시라는 설득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파세나디왕이 말했다. “말리 왕후여! 오늘부터 사문 구담(석가모니 부처님)이 내 스승이요. 나도 그의 제자가 되겠소. 말리 황후여! 나는 지금부터 부처님과 법과 비구승에게 귀의하오. 다만 세존께서 나를 우바새로 받아 주시기를 바랄 뿐이오. 나는 오늘부터 귀의해 이 목숨 다하는 그 날까지 그렇게 할 것이오.” 드디어 파세나디왕은 부처님이 설하신 법문을 이해하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했다.」 그리하여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을 가장 자주 만났던 왕이 파사닉왕(파세나디왕)이었다. 물론 마가다(Magadha)국의 빈비사라(頻毘娑羅: Bimbisara)왕도 부처님을 지극히 존경하고 부처님 제자로서 영축산을 자주 찾아가 부처님 법문을 들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잡아함경> 등 아함부 경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왕이 파사닉왕이다. <잡아함경>에 들어있는 소경(小經)인 <복전경(福田經)>에는 기원정사를 찾아온 파사닉왕이 부처님께 “어떤 곳에 보시해야 큰 과보를 얻을 수 있습니까?”하고 물어, 그 공덕에 대해 부처님 말씀을 듣는 내용이 수록돼있다. 기수급고독원(기원정사)을 지어 부처님께 바친 수탓타 장자가 그의 신하였으며 그의 아들 기타태자가 정사를 지을 숲을 기증해 지은 절 이름을 기수급고독원이라 했다고 한다. 부처님이 25년을 머무셨다는 기원정사의 본래 이름이다. 또 파사닉왕은 우전왕처럼 불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불상을 만들게 된 동기는, <증일아함경>에 설해진 내용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생모였던 마야부인을 만나기 위해 도리천(恂利天)에 올라가 석 달 동안 기원정사를 떠나 있을 때, 코삼비국의 우전왕이 몸에 병이나 부처님을 몹시 그리워하다가 신하의 권유를 받아들여 우두산에 있는 전단향나무로 5척의 불상을 만들어 부처님이 계시던 기원정사 향실에 모셔 두었는데, 이것이 부처님 재세 시에 만든 최초의 불상이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이웃 나라 코살라국(舍衛國)의 파사닉왕도 자마금(紫磨金, 보랏빛으로 연마한 금)으로 철불을 만들어서 2구의 불상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 말리(末利) 부인에 대해 또 다른 이야기 말리 부인은 ‘아약달’이란 장자의 하녀였다. 그녀의 임무는 말리 동산을 지키는 일이었다. 이름도 없는 천민이었기에 말리 동산을 지키는 사람이라서‘말리’라고 불렀다. 어느 날 당시 인도의 강대국 코살라의 파사닉왕이 말리 동산에 사냥을 나갔다. 왕은 사냥감을 좇아 말을 달리다가 수행원들과 떨어져 혼자가 됐다. 길을 잃고 지친 왕은 말리 동산을 지키고 있는 말리를 만나 몸을 안마 받고 얼굴을 씻기고 발을 씻기는 극진한 간호를 받아 피로를 풀게 됐다. 또 맑은 물을 길어다 나뭇잎을 하나 띄워 마시게 했다. 왕인 줄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자비심으로 피곤한 사람을 정성으로 보살폈을 뿐이었다. 왕이 그녀에게 물었다. “물에다 나뭇잎은 왜 띄워주는 거요?” “목마른 나머지 급하게 드시면 체할 수 있으니까 나뭇잎을 불면서 천천히 드십시오.” 그의 지혜롭고 정성스러운 행동에 감동한 왕은 그녀의 주인에게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그녀를 데리고 가서 왕비로 삼았다. 말리는 왕비가 된 뒤에도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지혜롭게 처신해 왕의 다른 부인들에게도 모두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됐다. 어느 날 왕이 생각하기를 저렇게 나에게 헌신적인 여인은 다시없을 것이다. 자기 자신보다 오히려 나를 더 사랑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말리 당신은 당신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하지요?” 이에 한참을 생각하던 말리는 대답했다. “대왕님께서 무슨 말씀을 듣고 싶어 하시는지 알지만 저는 대왕께 거짓말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대왕님을 매우 사랑하지만, 저 자신보다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대왕님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것도 저 자신을 사랑하는 지혜로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왕의 다른 여인들이 한결같이 진실하지 못한 말로 왕에게 듣기 좋은 소리만 하던 것에 비해 얼마나 당당하고 참된 모습인가! “그렇소, 나를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당신 자신보다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요. 나에게 듣기 좋은 말을 꾸며서 하지 않고 진실하게 대답해주어 고맙소. 당신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진실하고 지혜로운 사람이요.” 그녀가 그렇게 지혜롭고 진실할 수 있었던 것은 부처님 가르치심을 늘 깊게 생각하고 생활에 실천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눈앞의 작은 욕심에 사로잡히기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로 오늘을 슬기롭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부처님의 가장 알뜰한 신도였으며, 그녀에게 감화 받은 남편도 딸도 아들도 교단의 훌륭한 신도가 됐다. 훗날 남편인 파사닉왕이 부처님을 뵙고 자기네 부부가 나누었던 대화의 내용을 말씀드렸더니 부처님께서 말리의 진실하고 지혜로움을 칭찬하시며 말씀하셨다. “남을 괴롭히는 것을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결국 남에게 외면을 받고 하는 일이 어려움이 많게 됩니다. 이웃에게 보시하지도 않으며 탐욕만 부리는 사람은 얼굴이 탐욕스럽게 보기 싫은 얼굴로 변하며 남에게 천대받게 됩니다. 자비심으로 남을 위해 보시하고 상냥한 얼굴로 어려운 이를 보살피면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넉넉한 생활을 즐기게 됩니다.” * 승만경(勝鬘經)>의 일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Sravasti)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머무르고 계셨다. 그때 파사닉(波斯匿, Prasenajit)왕과 말리(末利, Mallika)부인이 불법을 믿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왕과 부인 두 사람이 서로 의논했다. “우리 딸 승만(勝鬘, Srimala)은 영리하고 슬기로워 보통 사람보다 뛰어나 쉽게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부처님을 뵈옵는다면 반드시 불법을 속히 이해하여 마음에 의심이 없게 될 것입니다. 적당한 때 편지를 보내 그의 도에 뜻을 두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부인이 왕에게 말했다. “지금 바로 편지를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불교도가 된 파사닉왕과 말리 부인은 그들에게서 태어난 딸, 아유타국(阿踰陀國) 우칭왕(友稱王)에게 시집간 승만(勝鬘)에게 부처님께 귀의할 것을 권유하는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왕과 부인은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찬탄하는 편지를 써서 곧 찬다라(Candara)라는 궁녀를 시켜 승만에게 편지를 전하게 했다. 찬다라는 편지를 가지고 아유사국(阿踰奢國, Ayodhya)으로 가 궁전에 있는 승만 부인에게 공경히 편지를 전했다. <승만경>은 파사닉(波斯匿)왕과 그의 비, 말리부인이 불법을 믿기 시작한 뒤 아유타국으로 시집간 딸에게도 불법을 믿을 것을 권하고자 딸에게 편지를 보내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딸을 생각하는 부모의 정이 은은하게 배여 있다. 이와 같이 <승만경(勝鬘經)>은 어머니인 말리 왕비가 불교에 귀의한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찬탄하는 환희심(歡喜心)을 알리기 위해 시집간 딸 승만 부인에게 서신을 보내면서 전개된다. 편지를 받은 승만 부인은 기뻐하면서 나중에 부처님을 친견하고 예배를 올린다. 승만 부인의 공양을 받은 부처님은 승만 부인이 장차 성불하리라고 수기를 내린다. 수기를 받은 승만 부인은 성불할 때까지 열 가지의 서원을 세우게 된다. 이를 승만 부인의 10대원(大願)이라고 한다. 승만 부인의 10대원에서 강조하는 사상은 여래장(如來藏)인데, 이 사상은 일체중생(一切衆生)은 모두가 다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다는 사상이다. 출가 우월성을 부정하고 재가를 비롯한 일체중생의 평등성을 강조하고 있다. <승만경>에서는 승만 부인이 가르침을 설하면 세존이 추인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대부분의 경전이 부처님이 설하는 형식인데, <유마경>과 <승만경>은 유마거사와 승만 부인이 먼저 설하고 부처님이 추인하는 형식으로 전개돼 진정한 재가불자의 설법자로서의 위대함을 전하고 있다. <승만경>은 파사닉왕의 가족인 왕과 비 그리고 공주인 승만이 불법 인연이 깊었다는 선근(善根)에서 시작되는 경이다. 부처님으로부터 2만아승지겁 이후에 보광여래(普光如來)가 될 것이라는 수기(授記)까지 받은 승만 부인은 재가 여성으로서 최초의 수기를 받은 사람이다. 승만 부인의 남편인 우칭왕까지 부처님 법을 믿게 해 함께 대승법으로써 백성들을 교화했다. 다만 파세나디왕과 말리 부인은 불의한 일에 말려들어 왕위를 찬탈 당하고 마가다국으로 피해나서 거기서 원통하게 죽었다. 이 이야기는 <코살라(Kosala)국 ― 사위국(舍衛國)>이라는 또 다른 글에 자세히 설명돼있다. 其四百三 山자힌 阿難이오 道人 目連이오 天帝釋은 舍利弗이니 鳩留國 波羅門 提婆達多ㅣ오 제 가 旃遮摩那ㅣ니 사냥꾼은 아난이고, 도인은 목련이고, 천제석은 사리불이니. 구류국 바라문은 제바달다이고, 그의 아내는 전차마나이니. * 산자힌(山-):사냥꾼은. 산자히+ㄴ(보조사). * 아난阿難:아난타. 부처님의 4촌이며, 10대 제자의 한 사람으로 다문(多聞) 제1임. * 이오:-이고. 대등적 연결어미 ‘-고’의 /ㄱ/이 서술격조사 뒤에서 약화되어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실현됨. 이 때의 ‘ㅇ’은 자음. * 목련目連:부처님의 10대 제자의 한 사람으로 신통(神通) 제1임. * 사리불舍利弗:부처님 10대 제자의 한 사람으로 지혜 제1임. * 제바달다提婆達多:석존의 4촌 아우. * 제:그의. 저(인칭대명사)+ㅣ(관형격조사).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 가:아내는. 갓[妻]+(보조사). * 전차마나旃遮摩那:석존의 교화를 방해한 비구니의 이름, 바라문의 딸. 其四百四 나라히 쳔 뫼호 百姓 爲니 쳔이 업스면 뉘 아니 分別리 나라히 武備 닷고 敵國 爲니 武備 늘의면 뉘 아니 分別리 【武 虎班 이리오 備 預備 씨니 虎班 일로 도 預備 씨라】 나라에서 재물을 모음은 백성 위함이니, 재물이 없으면 누가 근심하지 않으리? 나라가 군비 닦음은 적국〈에 대비하기〉 위함이니, 군비가 줄면 누가 근심하지 않으리? 【‘무’는 호반의 일이고,‘비’는 준비하는 것이니, 호반의 일로 도적(적군)에 대하여 준비하는 것이다.】 * 나라히:나라가. 나라에서. 나랗[國]+이.‘나랗’은‘ㅎ’종성체언. 현대국어에서도 노년층에서는 ‘나라이, 하나이’가 쓰이는데, 이는 이 체언들이 ‘ㅎ 종성체언’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 쳔:돈. 재물. * 뉘:누가. 누[誰]+ㅣ.‘누구’는 ‘누+고(의문보조사)’가 어휘화한 것이다. 현대국어에서 ‘누/누구’가 다 쓰이는 것은 이에 말미암은 것이다. 한편 이렇게 어휘화한‘누구’에‘-인가’가 결합한 ‘누군가’ 역시 어휘화하여 여기에 조사가 결합한 ‘누군가가’가 쓰이고 있다. * 아니:안. 부정부사. 중세국어에서는 이처럼 부정부사를 이용한 단형 부정이 현대국어보다 더 널리 쓰였다. * 분별리:근심하리. 분별-[慮]. * 호반虎班:무관(武官)의 반열(班列). * 이리오:일이고. 일+이(서술격조사)+고/오. ‘-오’의 ‘ㅇ’은 서술격조사 뒤에서 ‘-고’의 /ㄱ/이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자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표기한 것. 따라서 이 ‘ㅇ’은 연철되지 않는다. 其四百五 象이   업서 怨讐ㅣ 절로 오니 그 낤 말이 긔 아니 녇가니 布施 아니 마샤 正覺  일우시니 그 낤 말이 내내 리 끼리가 쓸 데 없어 원수가 저절로 오니, (백상을 달라던) 그 날의 말이 그것이 얕지 않은가? 보시를 그만두지 아니하시어 정각을 이루시니, 그 날의 말이 내내 우스우리. * :쓸. 사용할. -[用]+오/우+ㅭ(관형사형어미). * :데가. (의존명사)+∅(주격조사). * 긔:그것이. 그[其]+ㅣ(주격조사). * 녇가니:얕으니. 녇-[淺]+니/으니. ‘아니 녇가니’는 수사의문문. * 마샤:그만두시어. ‘말-[止]’은 현대국어에서는 보조동사로만 쓰이나, 중세국어에서는 본동사로도 씌었음. ‘말다’의 사동형 ‘말리다’는 현대국어에서도 본동사로 쓰인다. 其四百六 過劫에 羅闍王이 아님낼 보내샤 세 나라해 님금 사시니 그  羅睺大臣이 님금 업스시긔 야 두 아 조쳐 주기니 지난 겁(시절)에 나사왕이 아드님네를 보내시어 세 나라의 임금을 삼으시니. 그때에 라후대신이 임금을 없으시게 하여 두 아들을 아울러 죽이니. * 나라해:나라에. 나랗[國]+애/에. * :때에. [時]+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형태는 관형격조사이나 기능은 부사격조사임.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 업스시긔:없으시게. 돌아가시게. 없-+으시+긔. ‘-긔’는 ‘-게’로도 적힘. 其四百七 小王이 몰랫거시 神靈이 니 모딘 軍馬ㅣ 마 오더니 夫人 조거시 太子 안샤 먼 나라해 숨어 가더시니 소왕이 모르시었거늘 신령이 여쭈니, 모진 군마가 벌써 오더니. 부인만 따르시거늘, 태자를 안으시어 먼 나라에 숨어 가시더니. * 몰랫거시:모르시었거늘. 모-+아/어+잇+거+시+. ‘/르’불규칙동사 중 이른바‘ㄹㄹ’형.‘ㄹㅇ’형에는‘다-[異], 그르-[解], 게으르-[懶怠]’등이 있고, ‘ㄹㄹ’형에는‘-[速], 모-, 므르-[退], 브르-[呼]’등이 있다. * 니:여쭈니. -[白]+니/으니. * 마:벌써. 이미. * 조거시:따르시거늘. 좇-[隨]++거+시+. * 안샤:안으시어. 안-[抱]+시/으시+아/어. * 가더시니:가시더니. 其四百八 열나 길헤 닐웻 糧食닐 아바님이 方便이러시니  分이 주그샤미 三分두고 나 아님이 孝道시니 열나흘의 길에 이레의 양식뿐이므로, 아버님이 방편이시더니. 한 분이 죽으심이 세 분보다 나으므로, 아드님이 효도하시니. * 열나:열나흘의. 열+나+ㅅ.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자질을 가진 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높임의 자질이 없는 유정 체언 뒤에서는 ‘-/의’가 쓰임. * 닐웻:이레의. 닐웨+ㅅ. * 닐:뿐이므로. * 이러시니:-이시더니. 이-(서술격조사)+더/러+시+니. 서술격조사 뒤에서는‘-더-’가‘-러-’로 ‘-도-’가‘-로-’로, ‘-오/우-’가‘-로-’로, ‘-다’가‘-라’로 교체된다. * 주그샤미:죽으심이. 죽-+시/으시+오/우+ㅁ+이. * 두고:-보다. 보조사. * 나:나으므로. -[勝]+. 其四百九 모 몯거늘 發願이 크실 하 히 드러치더니 帝釋이 오나 盟誓 크실  金色相이 녜 시니 모기가 모이거늘 발원이 크시므로, 하늘 땅이 진동하더니. 제석이 오거늘 맹세가 크시므로, 금색상이 예와 같으시니. * 모:모기. 모기가. 모[蚊]+∅(주격조사). 현대 남부 방언에서 ‘모기’를 ‘모개이’라 하는데, 중세국어의 어형과 유사하다. * 몯거:모이거늘. 몯-[會]. * 드러치더니:진동하더니. 드러치-[震動]. * 오나:오거늘. * 금색상金色相:금빛 모습. * 녜:옛날. 녜+∅(비교부사격조사). 비교부사격조사 ‘-이/ㅣ’가 생략됨. * 시니:같으시니. 其四百十 精進이 勇猛샤 成道ㅣ 주001) 주002) 天帝釋의 讚歎이니주003) 父母님 사주004) 나라해주005) 도라오샤주006) 아 福德이시니 정진이 용맹하시어 도를 이루심이 빠르신 것은 천제석의 찬탄이니. 부모님 살리어 나라에 돌아오심은 아드님의 복덕이시니. * :빠르신. -+시+ㅭ(관형사형어미). * :것은. (의존명사)+ㄴ(보조사). * 이니:-이오니. 이-(서술격조사)+(주체겸양 선어말어미)+니. * 사:살리어. ‘사-’은 ‘살-’의 사동사. 살-+(사동접미사)+(주체겸양 선어말어미)+아/어. * 나라해:나라에. 나랗+애/에. ‘나랗’은 소위 ‘ㅎ ’종성체언. * 도라오샤:돌아오심은. 도라오-+시+오/우+ㅁ+. 其四百十一 太子ㅅ 일훔이 須闍提러시니 오날애 世尊이시니 小王이 淨飯이시고 夫人이 摩耶ㅣ시고 帝釋이 阿若憍陳如ㅣ니 태자의 이름이 수사제이시더니, 오늘날에 세존이시니. 소왕은 정반〈왕〉이시고, 부인은 마야〈부인〉이시고 제석이 아야교진여이니. * 러시니:-시더니. 더/러+시+니.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으로 끝난 체언 뒤에서 서술격조사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서술격조사 뒤에서 ‘-더-’가 ‘-러-’로 교체된 것. 그 밖에도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도-’가 ‘-로-’로, ‘-오/우-’가 ‘-로-’로, ‘-다’가 ‘-라’로 교체된다. * 애:문맥으로 보아 부사격조사가 아니라 관형격조사가 쓰일 자리이다. *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세존이 출가하여 이련선하 가에 있는 산중에서 고행할 때 모시던 다섯비구 중의 한 사람. 아갸타카운디니야의 음역. 가비라성(迦毘羅城) 출신의 비구 이름. 아야(阿若)는 이름으로서, 이지(已知), 요본제(了本際)라고 번역하며, 교진여는 성으로서, 화기(火器)라고 번역함. 석가모니의 첫 제자였던 5비구 중 한 사람. 교진나(憍陳那), 아야거린(阿若居隣), 아야구린(阿若拘隣), 아야다교진나(阿若多 陳那). 교진여, 진여(陳如). * 대방편불보은경(大方便佛報恩經) https://kabc.dongguk.edu/content/pop_seoji?dataId=ABC_IT_K0402&wordHL 1. 개요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고, 악우(惡友)를 사랑하며, 자선(慈善)을 행하고, 선지식에게 친근하는 것 등의 내용이 마치 여러 경을 모아놓은 것과 같이 이루어져 있다. 약경명(略經名)은 『불보은경(佛報恩經)』, 『보은경(報恩經)』이다. 2. 성립과 한역 한역자는 미상이다. 이 경의 한역 연대는 분명하지 않으나 후한(後漢)의 환제(桓帝)에서 헌제(獻帝) 사이에 번역된 것으로 추정된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7권 9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의 내용은 대체로 마하가섭을 비롯한 비구와 관세음 등 여러 보살이 등장하며, 설한 곳은 왕사성의 기사굴산이다. 서품(序品)에 이어, 부모에게 대한 효도(孝道)와 봉양(奉養)을 설한 효양품(孝養品)ㆍ대치품(對治品)ㆍ 발보리심품(發菩提心品)ㆍ논의품(論議品)ㆍ친근품(親近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품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 서품(序品) 설법의 배경이 설해져 있다. 부처님이 왕사성의 기사굴산에 계실 때, 아난이 탁발하러 성에서 나왔다가 6사(師) 외도의 무리인 범지(梵志)를 만났다. 그 범지는 아난에게 그대의 스승인 구담(瞿曇)은 태어난 지 7일 만에 어머니를 죽게 한 불효자라고 하였다. 부처님의 처소로 돌아온 아난은 부처님에게 경법(經法) 중에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것이 있는가에 대하여 설법을 청한다. 아난의 청을 받은 부처님이 빙그레 웃으며 오색의 광명을 발한다. 광명이 시방(十方)의 모든 불찰(佛刹)에 이르자, 무량한 보살들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 위하여 부처님의 처소로 모여든다. 제2 효양품(孝養品) 부처님이 연화대(蓮華臺)에 올라 아난을 비롯한 대중들에게 설법하신다. 여래는 중생으로 수많은 몸을 받았기 때문에 모든 중생들이 여래를 만나서 여래의 부모가 되기도 하였고 여래가 모든 중생의 부모가 되기도 하였다. 여래는 모든 부모를 위하여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하였고 버리기 어려운 것도 버리며 부모에게 효도로써 공양하였다. 여래는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았기 때문에 위없는 깨달음을 얻었으며, 모든 중생들은 여래로 하여금 본원을 만족하게 하고 모든 중생들은 여래에게 큰은혜를 입었으므로 여래는 중생들을 버리지않는다. 여래는 방편을 행하여 어떤 때는 노사나불이라 불리기도 하고 혹은 도솔천에 있거나 하생(下生)하기도 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과거에 수사제(須闍提)가 자신의 살을 베어 부모님을 봉양했다는 전생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제3 대치품(對治品) 부처님께서 보살이 수행을 하는 데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방편을 보이시고, 어떤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한 전륜성왕이 부처님 법을 구하여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몸에 1천 개의 상처를 내어 거기에 기름을 가득 채운 후에 등불을 밝혔다. 그 결과 그는 생(生)한 것은 죽기 마련이며 나고 죽는 것을 멸(滅)하는 것이 낙(樂)이라는 반게(半偈)를 얻었고, 이 사실을 안 제석천(帝釋天)이 왕의 상처를 치유하였다. 그 전륜성왕의 태자들이 부왕의 상처가 치료된 것을 기뻐하자, 왕은 태자들에게 효자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야 한다고 말한다. 제4 발보리심품(發菩提心品) 희왕(喜王)보살이 부처님께 보살이 어떻게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지를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보살이 은혜를 안다는 것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것이고, 보살이 은혜를 갚는다는 것은 모든 중생들을 가르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이라고 설하신다. 또한 보살이 처음에 3보리심(菩提心)을 낼 때에는 3보리심을 얻으면 반드시 모든 중생을 대열반에 들게 하고 반야바라밀을 얻게 하겠다는 서원을 세워야 하며, 이것은 자기를 이롭게 하고 타인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설하신다. 그리고 과거에 부처님이 8지옥에 떨어졌으나 고통 가운데서도 인자한 마음으로 깨달음의 마음을 내었다고 말씀하신다. 제5 논의품(論議品) 부처님께서 도리천(忉利天)에서 어머니인 마야부인과 천인(天人)들을 위하여 90일 동안 설법하시고 염부제로 돌아오시니, 우전왕(優塡王)을 비롯한 대중들이 환희하며 부처님을 성대하게 맞이한다. 부처님께서 삼매에 들어 보탑(寶塔)을 땅에서 솟아나게 하시자, 대중들이 궁금해 한다는 것을 안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설법을 청한다. 부처님께서는 과거에 바라나국의 태자가 자기 몸을 희생하여 부왕의 병을 구한 전생 인연으로 보탑이 솟아나게 되었다고 말씀하신다. 또 어머니 마야부인과 부처님의 전생 인연을 들려주시고, 아난에게 부모님과 착한 벗의 은혜를 생각하고 은혜를 알며 항상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설하신다. 제6 악우품(惡友品) 부처님이 대중들에게 둘러 싸여 미소로 광명을 내시니, 그 광명이 시방을 비추고 8지옥에 이르러 제바달다의 몸을 비추고 그의 고통을 없애 주신다. 이것을 본 아난이 부처님께 제바달다는 이전에 부처님을 해치려고 하였는데 왜 그에게 자비를 베푸시는지 여쭌다. 부처님께서는 대중들에게 제바달다와 부처님의 과거 인연을 들려주시고, 제바달다는 항상 악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해쳤지만 부처님은 인욕하면서 자비의 힘으로 늘 그를 가엾게 여겼으므로 빨리 성불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신다. 또한 보살은 방편을 닦아 중생들을 인도하면서 큰 고통을 받으므로 ‘제바달다는 악인이다’,‘제바달다는 지옥에 떨어졌다’는 말은 있을 수 없다고 설하신다. 제7 자품(慈品) 부처님이 대중들에게 열반에 들겠다고 하시자, 이 말을 들은 사리불이 여래께서 열반에 드시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겠다고 부르짖고, 허공에 올라 자신의 몸을 불살라 먼저 열반에 든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의 요청으로 그 인연을 설하신다. 과거에 바라나국에 대광명왕(大光明王)이 있었는데, 그는 자애로운 마음으로 모든 이에게 보시하고 다른 사람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 그런데 대광명왕의 덕행을 시기한 주변의 작은 나라 왕이 브라만을 보내어 대광명왕의 머리를 보시 받게 하였다. 브라만의 청을 받은 왕은 즉시 자신의 머리를 브라만에게 보시하였고, 이 소식을 들은 한 대신은 통곡하며 자신의 목숨을 끊었다. 설법을 마치신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그때의 대신은 지금의 사리불이고, 대광명왕은 바로 부처님의 전생이라고 말씀하신다. 또 부처님이 이모인 교담미(憍曇彌)를 비롯한 여러 여인들에게 출가를 허락하시고, 여래는 모든 중생들에 대해 은혜가 있다고 헤아리지 않으며 은혜가 있다고 헤아리는 것은 여래의 평등심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설하신다. 제8 우파리품(優波離品) 부처님께서 우파리는 출가하여 3명(明)ㆍ6통(通)과 8해탈을 갖추었으며 정법(正法)을 보호하고 율(律)을 지키는 데 제일이라고 말씀하신다. 우파리는 과거에 수많은 부처님들의 처소에서 덕의 근본을 심었으며 부처님들의 법 가운데 율을 제일 잘 지킨다고 설하시자, 난다[難陁] 비구가 기뻐하며 우파리의 발에 예를 올린다. 제9 친근품(親近品)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보살이 은혜를 알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착한 친구를 가까이 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들으며, 들은 법의 의미를 사유하고, 부처님이 설하신 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자,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사자(獅子)보살 등이 방편으로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