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능엄경언해 서(楞嚴經諺解 序) <세종한글고전>수릉엄경 요해 서(首楞嚴經要解序)(Ⓒ 역자 | 김영배 / 1996년 9월 22일)
前住福州上生禪院 嗣祖 沙門 及南 撰
상법 계법으로부터 옴에
【여래〈께서〉멸도하신 후에 정법주049) 과 상법주050) 이 각각 일천 년이고,
말법주051) 이 일만 년이니,‘상’은 비슷한 것이니 부처 계신 때와 비슷한 것이다.‘계’는‘말’이다.】
도술이 이미 찢어져서【‘술’은‘법’이다.】
마음 밝힐 사람이 허망하게 연진을 알아서【‘연’은 의지하는 것이고,‘진’은 티끌이다.】
〈사〉물의 옮김이 되며, 뜻을 배우는 무리는【글월의 뜻만을 배우는 사람이다.】
많이 들은 것을 부질없이 자랑하여 도력을 온전하게 하지 못하여【‘력’은 힘이다.】
기특한 재주와 큰 그릇이 다 흘러가서
모래를 찌는 미혹한 나그네와 밥을 이르는 주린 입이 되도다.
수릉엄의 왕주052) 이 미리 그러할 줄을 아시어서,
비밀한 경전을 크게 펴시어 거꾸로 된 허망한 일을 힘써 구하시고 일고 씻어 열어내신,
순순하신 자비가【순순은 일러 알리는 것을 익숙하게 하는 것이다.】
지극하지 아니한 곳이 없으시거늘,
말세의 첫 기【‘기’는‘성’이다.】〈를〉능히 다 알 사람이 드물도다.
온릉주053) 의 환사주054) 가 일생을 문을 닫고, 속세간과 즐김이 달라,
혼자서 황권의 성현을 뫼시어
【황권은 책을 이르는 것이니, 적인걸주055) 이 이르되,‘황권 가운데 있는 성현과 마주 앉는다’고 한 것이다.】
깊이 더듬으며 널리 물어서 전벌에서
【‘전’은 고기 잡는 그릇이고,‘벌’은 떼이니, 경〈전〉을 비유한 것이다.】
여래장주056) 을 더듬어 변지해주057) 에 노닐어
【‘변지’는 다 아는 것이고,‘해’는 깊고 넓음을 비유한 것이다.】
일체 마친 곳에 나아가, 뜻〈이〉같은 사람〈들〉과 어울리고자 생각하여,
〈이를〉인하여 이 주〈해서〉를 만든(=지은) 것이다.
옛적에 월개비구주139) 가 약왕여래주140) 께
법공양 뜻을 전에 묻자오니 약왕이 이르시기를,
“믿기가 어려운 깊은 경은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어 능히
중생으로〈하여금〉가장 바른‘각’을 이루어
많은 마〈군〉주141) 의 일을 여의게 하니, 만일 이 경에 방편으로 새겨 이르되,
〈글〉뜻을 의지하고〈부처님〉말씀을 의지하지 아니하며,
‘지’를 의지하고‘식’주142) 을 의지하지 아니하며,
‘요의’주143) 를 의지하고 ‘불요의’를 의지하지 아니하며,
‘법’을 의지하고 사람을 의지하지 아니하여서,
바로 무명주144) 의 생사를 마침내 멸하여 다하게 하되,
다한 상이 없는 것이, 이 이름이 가장 높은 법공양주145) 이라.”하시니,
월개가 가르침을 입어 묘도를 통달하여 막힌 데 없는 변재를 얻어서 【‘변재’는 말 잘하는 재주이다.】
곧, 약왕〈여래〉께서 전하신 법륜에
【‘전’은 옮기는 것이고, 법륜은 움직여 건너는 것이 막힌 데가 없는 뜻이다.】
따라 두루 펴서 백억만인을 교화하여
무상각주146) 에서 물러나 구르지 아니하는 경지에 선 것이다.
계환사가 이미 묘도를 통달하여 월개비구를 우러러 바라서,
석가여래께서 옮기신 법륜에 가장 처음〈인〉화엄시와 가장 뒤의 법화시와
【사교의주147) 에 부처님의 설법을 다섯 시기로 나누니, 하나는 화엄시이고, 둘은 녹원시이고,
셋은 방등시이고, 넷은 반야시이고, 다섯은 법화열반시이다.】
이 능엄 무상보인주148) 에 다 방편〈과〉건상 분별로
【건상은 건장한 ‘상’이고, 분별은 가리는 것이니, 여러 가지 삼매주149) 의 행상과
많고 적음과 깊고 얕음〈을〉아는 것이〈마치〉 대장이 여러 가지 병마의 힘을 아는 것과 같은 것이다.
보살이 이 삼매를 득하면 모든 마〈군〉이 무너뜨릴 리가 없으므로〈그〉이름이 건상 삼매이다.】
말씀에 멀리 벗어나며, 심·의·식을 여의어 오직 뜻이 있는 곳이고,
잠깐도 사람을 의지하지 아니하여 각의‘생’주150) 과‘견’의 병이
조그마한 가린 것도 훤히 없어 청정한 경〈전〉에 능히 더럽히지 아니하여, 내가 원하되,
“이것으로 유포하되 다하미 없이 하리라.” 하니,
그 교화를 받은 사람이 어찌 억만〈일〉따름이 겠는가?
바로 하나의 등〈불〉이 백천의 등불에〈불을〉붙여서 어두운 곳이(=곳을) 다 밝게 하되
〈그〉밝음이 끝내 다하지 아니함과 같은 것이다. 이런고로 서인을 만들어
【‘서’는 실의 끝이니, 고치에서 끝을 얻으면 고치의 실을 다 뽑아내는 것이다.
‘인’은 끄는 것이니, 경〈전〉의 뜻을 끌어 내는 것이다.】
영겁에 유통하여 법공양 지음을 돕는다.
【법화〈경〉(=화성유품)에 이르시되,‘삼천대천세계주151) 의 땅을 갈아서 먹을 만들어
천의 국토를 지나 가느다란 티끌만한〈점을 한〉점씩 내리게 하여 먹이 다하거든
먹이 찍히지 아니한 국토마저 부수어 티끌을 만들어 한 티끌에 한 겁씩 헤아린다’고 하신 것이다.】
건염 개원 중추 길일 선집당 서
Ⓒ 역자 | 김영배 / 1996년 9월 22일
주석
주001) -롯:-으로부터. 「ㅣ홀소리 밑에서 ㄱ탈락」.
주002) -이오:-이고.
주003) 즛씨니:비슷한 것이니. 「즛-」.
주004) 겨신:계신. 「겨시-」.
주005) 마:이미.
주006) 야디여:찢어져서. 「야디-」[裂].
주007) :마음.
주008) :밝힐. 「기-+(으) ㅭ」.
주009) 거츠리:허망하게. 거칠게.
주010) 브틀씨오:붙는 것이고. 의지하는 것이고.
주011) 드트리라:티끌이다.
주012) 옮교미:옮김이.
주013) 호:배우는.
주014) :뜻만.
주015) 해:많이. 「해〈하[多]-+이/ㅣ」.
주016) 쇽졀업시:부질없이.
주017) 잘카야:자랑하여. 「잘카-」.
주018) 올오디:온전하게 하지. 「올오-」.
주019) 조와:재주와.
주020) :찌는. 「-」[蒸].
주021) 소니며:나그네이며.
주022) 니:이르는. 「니-」.
주023) 주으린:(굶)주린.
주024) 그러 :그러할 줄.
주025) 아샤:아시어.
주026) 갓:거꾸러진. 「갓-」.
주027) 거츤:거친. 허망한.
주028) 이시서:일고 씻어.
주029) 닐어:일러. 「니-+어」.
주030) 알외요:알림을. 「알외-+요/유ㅁ+」.
주031) 니기:익숙하게.
주032) 업거시:없으시거늘.
주033) 드므도다:드물도다.
주034) 즐규미:즐김이. 「즐기-+요ㅁ/유+이」.
주035) 달아:달라. 「다-+-아」.
주036) 오:혼자.
주037) 뫼와:되시어.
주038) 가온:가운데의. 가운데 있는.
주039) 노라:앉는다. 「앚-[坐]」.
주040) 니:떼이니[筏].
주041) 가비니라:비유한 것이다.
주042) 알씨오:아는 것이고.
주043) :마친. 「-」.
주044) 해:땅에. 곳에.
주045) 니와:같은 이와.
주046) 어우러코져:어울리고자.
주047) 야:사랑하여. 생각하여.
주048) 니라:만든 것이다. 「-」.
주049) 정법:불교가 성하여 교법과 실천적 수행과 그 결과인 증과가 있는 시대.
주050) 상법:정법시대는 교(敎)·행(行)·증(證)이 갖추어져 있으나, 상법은 교·행만 있는 시대.
주051) 말법:부처님이 열반하신 지 오래되어 교법이 쇠퇴된 시기.
주052) 수릉엄왕:수릉엄주 중의 제일가는 주문(왕주[王兄]).
주053) 온릉:중국 복건성 천주의 지명.
주054) 환사:계환사. 중국 송나라 온릉 개원련사의 스님. 수릉엄경요해 10권을 지음.
주055) 적인걸:당나라 태원(太原) 사람.
주056) 여래장:미계(迷界)에 있는 진여(眞如).
주057) 변지해:깊고 넓게 완전히 아는 것.
주058) 아:전에.
주059) 묻온대:묻자오니.
주060) 니샤:이르시되.
주061) 니샨:이르신.
주062) :가장. 맏[伯·最].
주063) 일워:이루어.
주064) 여희에:여의게.
주065) 다가:만일.
주066) 사겨:새겨[釋].
주067) 븓고:붙고. 의지하고.
주068) 마:말[語]을.
주069) 븓디:붙지.
주070) 사:사람을.
주071) 바:바로.
주072) 매:마침내. 마지막에.
주073) 다으게:다하게. 「다-」[盡]가 보다 바른표기임.
주074) 다:다한.
주075) 업슬씨:없는 것이.
주076) 노:높은.
주077) 신대:하시니까.
주078) 치샤:가르치심을.
주079) 닙와:입어. 「-오 -」객체높임.
주080) 마 :막은 데.
주081) 죄라:재주이다.
주082) 옮길씨오:옮기는 것이고.
주083) 뮈여:움직여. 「뮈-」.
주084) 조와:따라. 「좇-」[從].
주085) 믈리:물러나.
주086) 그우디:구르지. 「그울-」[轉].
주087) 셔니라:선 것이다. 것이다. 「셔-」[立].
주088) 울워러:우러러. 「울월 -」[仰].
주089) 호니:나누니. 「호一」.
주090) 나:하나는. 「나ㅎ」.
주091) 둘:둘은. 「둘ㅎ」.
주092) 세:셋은. 「세ㅎ」.
주093) 다:다섯은. 「다」.
주094) 씨니:가리는 것이니. 「-+ㅭ+시+니」.
주095) 하며:많고. 많으며.
주096) 져곰과:적음과.
주097) 녀톰:얕음. 「녙-+오/우ㅁ」.
주098) 아로미:앎이.
주099) 여러 가짓:여러 가지의.
주100) 니라:같은 것이다.
주101) 헐리:헐 리가. 무너뜨릴 리가.
주102) 업슬:없으므로.
주103) 일후미:이름이.
주104) 말매:말씀에.
주105) 머리:멀리.
주106) 듸:뜻에.
주107) 잇논:있는. 「잇-+ᄂᆞ+오/우ㄴ」. 「-ᄂᆞ-」 현실법.
주108) 오:데이고. 곳이고.
주109) 죠고만:조그마한.
주110) 린:가린.
주111) 더러이디:더럽히지.
주112) 내:내가.
주113) -호:-하되. 「-+ 오/우」.
주114) 다 업시:다함이 없이.
주115) 호리라:하리라. 하려고.
주116) 엇뎨:어찌.
주117) 미리오:따름이겠는가.
주118) 히:땅이. 곳이.
주119) 내내:끝내.
주120) 다디:다하지.
주121) 니라:같은 것이다.
주122) 이런로:이런고로.
주123) 라:만들어.
주124) 그티니:끝이니.
주125) 고티예:고치에.
주126) :빼어. 뽑아.
주127) 혈씨니:끄는 것이니.
주128) 진묵겁:구원(久遠)한 연대. 영겁(永劫).
주129) 지:지음을.
주130) -옛:-에의. -에 있는.
주131) :땅을.
주132) 디나:지나(서).
주133) :가는. 「-」[細].
주134) -곰:-씩. 체언 다음에 쓰임.
주135) 디근:찍은.
주136) -조쳐:조차. -마저.
주137) 아:부수어. 「-」.
주138) 혜다:헤아리다.
주139) 월개비구:인도 비야리국의 장자.
주140) 약왕여래:약왕보살.
주141) 마:몸과 마음을 요란케 하여 선(善)법을 방해하고 좋은 일을 깨뜨려 수도에 장애가 되는 것을 이름.
주142) 식:경계를 대하여 인식하는 마음의 작용.
주143) 요의:불법의 이치를 말하여 다한 것.
주144) 무명:불교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당체, 또는 진여에 대하여 그와 모순되는 비진여.
주145) 법공양:보살행을 닦아서 대법을 수호하고 중생을 이익케 함. 교법으로써 여래께 공양함.
주146) 무상각:위가 없는 깨달음. 불과(佛果).
주147) 사교의:중국 수나라 스님, 천태종 개조인 지의가 지은 책이름.
주148) 무상보인:위가 없는 법보(法寶). 견고하고 부서지지 않으므로 보인이라 함.
주149) 삼매:산란한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움직이지 않게 하며 마음을 바르게 하여 망념에서 벗어남.
주150) 생:눈병.
주151) 삼천대천세계:수미산을 중심으로 4방에 4대주가 있고 그 바깥을 대철위산이 둘러싼 것을 1세계.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을 1소천세계, 소천세계를 천배 한 것이 1중천세계, 이를 천배 한 것이 1대천세계,
이 속에는 소천·중천·대천의 3종이 있으므로 삼천대천세계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