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훈민정음(訓民正音)/월인천강지곡_전문해설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중인 <월인천강지곡> 원본을 보다

유위자 2026. 4. 30. 12:56
. 홍익인간(弘益人間)이란? [참고자료14_16 : 월인천강지곡 전문해설 목차] *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중인 <월인천강지곡> 원본을 보다 <오마이뉴스> 2025. 07. 02 김슬옹(tomulto)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중인 <월인천강지곡> 원본을 보다 "한글 돋움체의 원형이 바로 이 활자"... 세종의 '한글 주류 문자 꿈' 담긴 책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월인천강지곡≫ 상권 원본 첫 쪽.소장자(미래엔) 양해 아래 찍고 공개한다. ⓒ 박소윤, 김슬옹관련사진보기 나는 간송미술관과 교보문고 요청으로 우리나라 대표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을 지난 2014년에 직접 보고 해설한 바 있다 (김슬옹, 2015. <훈민정음 해례본: 한글의 탄생과 역사> 간송본 복간본 해제, 교보문고 참조). 한글을 세계의 '주류 문자'로 삼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꿈(훈민정음 해례본)을, 세종이 직접 펴낸 책에 적용한 국보 <월인천강지곡>(조선 세종이 소헌왕후가 죽자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책) 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소장자인 미래엔(주)과 2027년 새로 준공되는 박물관에 소장하려는 세종시에 의해서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이는 단순한 문화재 등재를 넘어, 세종의 앞선 꿈이 21세기 세계 무대에서 실현되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지난 6월 5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월인천강지곡> 원본이 등재 추진 관계자들에게만 특별 공개되었다. 미래엔(주) 교과서박물관 김동래 관장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이번 '친견'에 필자도 참여해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을 보았던 때의 감동을 다시 맛보았다. 행사에는 박병천 월인천강지곡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준비위원을 비롯해 강순애 한성대 명예교수(서지학 연구자), 유호선 국립한글박물관 연구교육과장, 황문환 한국학 대학원 교수, 박소윤 지우글밭 대표, 세종시 실무 추진 김동준 학예사 등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원본을 자세히 검토했다. ▲장서각 특별 공간에서 <월인천강지곡> 전문가 실사 장면(2025.6.5.) ⓒ 미래엔관련사진보기 김동래 박물관장은 "1447년 세종이 직접 감수한 금속활자의 정교함을 직접 확인하는 순간이었다"라며, "교과서 출판 80여 년 역사를 가진 미래엔이 이런 귀중한 문화재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박병천 준비위원(경인교대 명예교수)은 50여 년간 <월인천강지곡>을 연구해왔다. 그는 "<월인천강지곡>은 훈민정음 해례본체와 동국정운체를 절충·변형한 실용 글꼴 미학의 극치"라고 평가했다. 또한 "2025년에 공표된 은평사가독서체가 바로 <월인천강지곡> 체를 현대화한 것으로 아름다우면서도 가독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세종시 한글사랑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나는, 한글문화수도를 지향하는 세종시에 <월인천강지곡>보다 더 적합한 문화재는 없다고 생각한다. <월인천강지곡>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경우 한글의 세계화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세종특별자치시와 ㈜미래엔은 지난 4월 24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월인천강지곡>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세종시와 미래엔은 2024년 12월부터 2027년 11월까지 약 3년 간 체계적인 등재 준비 작업을 진행하며, 2026년 12월 등재 신청을 목표로 학술대회, 종합보고서 발행 등 주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글문화수도를 대표 공약으로 추진 중인 최민호 시장(세종시)은 "오는 2026년 세종시립박물관 개관과 함께 시민들이 <월인천강지곡>을 직접 볼 수 있게 되면,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한글문화수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나와 만난 자리에서 직접 말한 바 있다. 15세기 '한글 전용체'의 혁명적 의미와 가치 내가 보기에 <월인천강지곡>의 핵심 가치는 '세종의 주류 문자 꿈'을 책으로 직접 구현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한글을 한자보다 훨씬 크게 앞세워 쓴 사실상 최초의 한글 전용체이다. 다음 그림은 내가 받침이 있는 글자와 없는 글자의 한글과 한자를 직접 측정한 결과이다. ▲≪월인천강지곡≫ 원본 글자 크기 비교 ⓒ 김슬옹관련사진보기 두 글자 평균을 내보면, 한글이 가로는 103.33% 더 크고, 세로는 62.5% 더 크다. 면적으로 보면 한글이 약 244.68%더 넓다. 결국 이런 글꼴을 적용한 '월인천강지곡'은 한자만이 '참글자(진서)'로 인식되던 시대에 한글이 당당한 주류 문자로 쓰일 수 있음을 알린 혁명적인 출판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도 성리학이 국시였던 나라에서 찬불가(석가모니 공덕을 기리는 노래) 형식으로 펴낸 것도 매우 특이하다. 세종 개인적으로는 1446년에 타계한 소헌왕후 명복을 빌기 위한 책 집필이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백성의 종교이자 문화였던 불교를 통해 훈민정음을 보급하려는 원대한 꿈도 있었다. 나는 2016년에 '천 개의 강에 떠오른 부처님 말씀과 세종의 꿈-<월인천강지곡>의 불교사적 의미와 가치'(<훈민정음(한글) 과 불교>. 한국불교학회 ⋅대한불교조계종교육원불학연구소.135-176쪽)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월인천강지곡>은 한글은 큰 활자를 쓰고 이에 해당하는 한자는 작은 활자를 사용했다. 이는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시도로, 같은 시기 간행된 <석보상절>이나 <용비어천가>와는 확연히 다르다. 15세기 당시에 한글 전용체를 선보였다는 것은 창제자로서 세종의 확고한 '주류 문자 꿈'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일 것이다. 박병천(2000)의 책 <조선 초기 한글 판본체 연구(일지사)>에 따르면 <월인천강지곡>은 최초이자 최다 한글 전용 고문헌으로, 한글 문자 수 9986자, 자모음 70종을 수록하고 있으며, 최고 가사 형식 문장으로 상·중·하 권 총 583곡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상권 194곡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한글 돋움체(고딕체)의 창시 서체로, 현대 한글 고딕체의 최초 생성 자체라는 점도 주목된다. 금속활자인쇄술 전문가인 강순애 한성대 명예교수는 "15세기 금속활자 기술의 정교함이 놀랍다"라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 돋움체의 원형이 바로 이 활자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구텐베르크 금속활자(1455년)보다 6~8년 앞선 세계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1447-1449)라는 점에서 세계사적 의미와 가치가 충분하다"라고 평가했다. 2025년 기준 대한민국의 세계기록유산은 1997년에 등재된 <훈민정음(해례본)>을 비롯한 20건이다. 전문가들은 <월인천강지곡>이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준인 '변화의 시기를 반영하는 시간성', '세계사 또는 세계문화의 주요 사항을 기록한 자료', '뛰어난 미적 양식을 보여주는 자료' 등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한다. 1450년 세종 승하 후 조선 시대 내내 훈민정음은 주류 문자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의 한글·한국어 학습 열풍을 보면, 세종의 꿈은 오히려 지금 더 크게 이루어지고 있다. <월인천강지곡>에 적용된 오늘날 맞춤법 원리와 같은 형태음소 표기는 세종의 언어학적 통찰력을 보여주는 문헌으로, 세계 어느 문자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선진적인 표기법이다. <월인천강지곡>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단순한 문화재 보존을 넘어, 15세기 세종이 품었던 '한글 주류 문자의 꿈'이 21세기 세계 무대에서 실현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578년 전 한 임금이 꿈꾸었던 문자 혁명이 마침내 인류의 공동 유산으로 인정받는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