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훈민정음(訓民正音)/월인천강지곡_전문해설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9(기497-기583)

유위자 2026. 4. 23. 23:54
. 홍익인간(弘益人間)이란? [참고자료14_16 : 월인천강지곡 전문해설]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세종한글고전 목차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1(기001-기066) 이하 (기001∼기011) 허 웅 譯註(1992.12.05.) : 11수 이하 (기012∼기029) 장세경 譯註(1992.12.05.) : 17수 기030∼기66누락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2(기067-기176) 이하 (기067∼기093) 김영배 譯註(2010.11.20.) : 26수 기094∼기176누락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3(기177-기259) 이하 (기177∼기250) 김영배 譯註(1993.10.22.) : 73수 기251∼기259누락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4(기260-기309) 이하 (기260∼기271) 김영배 譯註(1994.08.27.) : 11수 이하 (기272∼기278) 김영배 譯註(1999.11.20.) : 6수 기279∼기280누락 이하 (기281∼기282) 장세경 譯註(2010.09.20.) : 2수 이하 (기283∼기293) 조규태 譯註(2010.09.20.) : 10수 이하 (기294∼기302) 임홍빈 譯註(2010.11.30.) : 8수 기303∼기309누락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5(기310-기411) 이하 (기310∼기324) 장세경 譯註(1995.09.24.) : 14수 이하 (기325∼기340) 남성우 譯註(2008.12.20.) : 15수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6(기341-기411) 이하 (기341∼기411) 김영배 譯註(2004.11.20.) : 70수 136수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7(기412-기444) 이하 (기412∼기429) 한재영 譯註(2010.11.20.) : 17수 기430∼기444누락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8(기445-기496) 이하 (기445∼기494) 한재영 譯註(2008.12.20.) : 49수 기495∼기496누락 □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9(기497-기583) 이하 (기497∼기524) 한재영 譯註(2009.09.20.) : 27수 기525∼기576누락 이하 (기577∼기583) 김영배 譯註(2009.11.20.) : 6수 99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 세종한글고전9(기497-기583) 其四百九十七 涅槃이 갓갑거시 大愛道ㅣ 시름샤 滅度 願더시니 神通로 아라시 大愛道ㅣ 請신대 滅度 許시니 열반이 가까우시거늘 대애도가 시름하시어 멸도를 원하시더니 신통한 힘으로 아시거늘 대애도가 청하시니까 멸도를 허락하시니 * 이하 (기497∼기524) 한재영 譯註(2009.09.20.) : 27수 * 대애도(大愛道):마하파사파제라 음역. 석존의 이모. 부처님의 어머니 마하마야가 죽은 뒤에 석존을 양육하였고. 부처님의 교단에서 맨 처음으로 비구니가 되었다. * 멸도(滅度) : 나고 죽는 큰 환란을 없애 번뇌의 바다를 건넜다는 뜻. 곧 열반(涅槃)을 번역한 말. * 아라시:‘알+아+시+’. 아시거늘. * 청(請)신대:‘請+시+ㄴ대’.‘-ㄴ대’는‘니까’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어미. 其四百九十八 大愛道ㅣ 神足로 十八變을 뵈신대 五百除饉이  滅度니 阿難이 긔별로 四方애 니니 一千 應眞이  모니 대애도가 신족으로 십팔변을 보이시니까 오백제근이 함께 멸도하니 아난이 기별로 사방에 이르니 일천 응진이 함께 모이니 * 신족통(神足通) : 6신통중의 하나. 육신의 조절이 자유자재이며, 왕래가 자재로운 불가사의한 능력. 신족(神足). * 멸도(滅度) : 나고 죽는 큰 환란을 없애 번뇌 * 십팔변(十八變) : 나한이 입정할 때에 나타내는 진동·치연·시현·전변·유포·왕래·권·서·중상입신· 동류경취·은·현·소작자재·제타신통·능시변재·능시억렴·능시안락·방대광명 등 18가지 종류의 신변불사의. * 제근(除饉):비구(比丘)를 뜻한다. * 아난(阿難):‘아난타’를 줄여 이르는 말. 석가모니의 십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 십육 나한의 한 사람으로, 석가모니 열반 후에 경전 결집에 중심이 되었으며, 여인 출가의 길을 열었다. * 긔별:일반적으로는 ‘다른 곳에 있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함. 또는 소식을 적은 종이.’를 의미하는 기별(奇別)의 옛말로 알려져 있으나, 여기에서는 불교 용어로서‘부처가 수행하는 사람에 대하여, 미래에 성불할 시기·국토·불명(佛名)·수명 따위를 낱낱이 구별하여 예언하는 일.’을 뜻하는 기별(記別)로 이해하는 것이 온당하여 보인다. * 응진(應眞):① 소승 불교의 수행자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른 이. 온갖 번뇌를 끊고, 사제(四諦)의 이치를 바로 깨달아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만한 공덕을 갖춘 성자를 이른다. ② 생사를 이미 초월하여 배울 만한 법도가 없게 된 경지의 부처. 나한(羅漢)·무생(無生)·아라한(阿羅漢). * 응진전(應眞殿) : 부처님의 제자인 16나한(羅漢)을 모신 전각을 말한다. 그리고 500나한 즉 부처님의 500제자를 모신 전각은 나한전(羅漢殿)이라고 한다. * 사제(四諦) : 네 가지의 성스러운 진리로서 불교의 근본 진리. 석가모니가 깨달은 진리로서, 고통과 고통의 원인, 고통의 소멸과 고통을 없애는 여덟 가지의 길을 말한다. 고(苦), 집(集), 멸(滅), 도(道), 네 가지로 요약된다. 제1 고제(苦諦)란 미혹의 세계는 모든 것이 고통이라고 하는 진리이다. 제2 집제(集諦)란 고통의 원인은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 즉 갈애(渴愛)라고 하는 진리이다. 제3 멸제(滅諦)란 갈애를 없앤 상태가 구극의 이상 상태라고 하는 진리이다. 제4 도제(道諦)란 구극의 이상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덟 가지의 바른 행위 즉 8정도(正道)를 따라야 한다는 진리이다. 사성제(四聖諦), 사진제(四眞諦). * 팔정도(八正道) : ① 열반으로 이끌어 주는 여덟 가지의 바른 길. 정견(正見) 즉 바른 견해, 정사(正思) 즉 바른 사유, 정정진(正精進) 즉 바른 노력, 정념(正念) 즉 바른 기억, 정어(正語) 즉 바른 말, 정업(正業) 즉 바른 행위, 정명(正命) 즉 바른 생활, 정정(正定) 즉 바른 명상 등이다. 팔지성도(八支聖道), 팔성도분(八聖道分), 팔현성도(八賢聖道), 팔정성로(八正聖路), 팔정법(八正法), 팔직도(八直道), 팔품도(八品道), 팔성도(八聖道). ② 팔정도는 경에서는 대부분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八支聖道)”라는 표현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정진, 바른 마음챙김, 바른 삼매입니다. 초기경들에서는 정형구로써 이 여덟 가지를 분명하게 정의하는데 요점만 간추리겠습니다. 먼저 바른 견해(正見)는 사성제에 대한 지혜로 정의합니다. 그리고 〈가전연경〉에서는 연기(緣起)를 아는 것으로 말씀하시고 이것을‘있다 없다’를 떠난 정중(正中)의 견해라 하셨습니다. 이처럼 정견은 사성제와 연기의 가르침으로 귀결됩니다. 바른 사유(正思惟)는 출리(욕망에서 벗어남)와 악의 없음과 해코지 않음(不害)에 대한 사유로 정의하는데 불자들이 세상과 남에 대해서 항상 지녀야할 바른 생각을 말합니다. 바른 말(正語)은 거짓말(망어)을 삼가고 중상모략(양설)을 삼가고 욕설(악구)을 삼가고 쓸데없는 말(기어)을 삼가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바른 행위(正業)는 살생을 삼가고 도둑질을 삼가고 삿된 음행을 삼가는 것입니다. 바른 생계(正命)는 삿된 생계를 제거하고 바른 생계로 생명을 영위하는 것이라 정의하는데 구체적으로는 무기거래 마약매매 등 바르지 못한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특히 출가자가 사주관상 등의 삿된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끊는 것입니다. 바른 정진(正精進)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그리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善法)들을 일어나도록 하고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들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쓰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므로 선법과 불선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다면 아무리 용을 써도 그것은 결코 바른 정진이 되지 못합니다. 其四百九十九 帝釋이 말이거늘 恩惠 가포리라 平床 드르샤 라 가시니 겨지비 더럽건마 修行이 이다 샤 舍利 바샤 讚歎시니 제석이 말리거늘 은혜를 갚으리라고 하여 평상을 드시어 날아 가시니 여자가 더럽건만 수행이 이었다고 하시어 사리를 받으시어 찬탄하시니 * 이다:① 물건을 머리 위에 얹다. ② (비유적으로) 머리 위쪽에 지니거나 두다. * 사리(舍利) : 원래는 골조(骨組), 신체, 구성 요소를 가리키는 말. 이로부터 유골, 특히 부처님이나 성자의 유골을 의미하고, 다시 스님들의 시신을 화장하고 난 후 유골에서 추려 낸 구슬 모양의 작은 결정체를 가리킨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유골은 생신(生身) 또는 신골(身骨) 사리, 부처님의 가르침은 법신(法身) 사리, 시신 자체는 전신(全身) 사리, 유골 또는 거기에서 나온 결정체는 쇄신(碎身) 사리로 불린다. 其五百 王舍城 傅相 長者ㅣ 사라이 제 쳔이 몯내 혜리러니 제 갓 靑提夫人이 오 사더니 쳔이 날로 젹더니 왕사성 부상 장자가 살아 있을 적에 재물이 못내 헤아리겠더니 자기의 부인 청제부인이 혼자 살더니 재물이 날로 적어지더니 * 왕사성(王舍城):석가모니가 살던 시대의 강국인 마가다의 수도. 석가모니가 중생을 제도한 중심지로, 불교에 관한 유적이 많다. * 부상장자(傅相長者) : 옛날 왕사성에 한 장자(長者:거부)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부상(傅相)이라 했다. 그는 큰 부자여서 낙타, 코끼리, 말이 산과 들을 덮을 만큼 많았으며, 창고에는 비단과 진주가 가득하였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게 빌려준 것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는 언제나 웃음을 머금고 말했으며, 인정을 거슬림이 없어서 항상 육바라밀(六波羅蜜)을 닦았다[출처] 목련경(目連經) * 쳔:천량. 재물. 개인 살림살이의 재산. * 갓:아내 * 아난(阿難):‘아난타’를 줄여 이르는 말. * 긔별:일반적으로는 ‘다른 곳에 있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함. * 목련경(目連經) 제1장 청제부인(靑提夫人)의 악행(惡行) 옛날 왕사성에 한 장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부상(傅相)이라 했다. 그는 큰 부자여서 낙타와 나귀ㆍ코끼리ㆍ말이 산과 들을 덮었으며, 비단과 진주가 창고에 가득하였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준 빚도 그 수를 알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그는 말할 때는 언제나 웃음을 머금어서 인정을 거스리지 아니하고 육도 가운데서 항상 육바라밀을 행하였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그의 부부 두 사람은 오직 아들 하나를 길렀으니 그 이름은 나복(羅卜)이라고 했다. 그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보고 장례를 모시고 산소를 써 3년 동안의 복(服)을 벗고나서 어머니께 여쭈었다. "아버님이 계실 때는 돈과 재물이 한없이 많았으나 지금은 창고가 비게 되었습니다. 제가 바라옵기는 돈을 가지고 외국으로 나아가 장사를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종 익리(益利)로 하여금 돈을 가져오게 하여 계산해 보니 3천관이었다. 이를 셋으로 나누어서 하나는 어머니께 드려서 집안을 보전케 하고 또 하나도 역시 어머니께 드려 삼보(三寶)를 공양하며 매일 백승재(百僧齋)를 베풀게 했으며, 아들도 하나를 가지고 금지국(金地國)에 가서 장사를 경영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종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너희들은 다 이리오너라. 우리 집은 큰 부자다. 만약 스님들이 우리집 문앞에 와서 교화하려 하면 나를 위하여 뭉둥이로 쳐서 목숨이 남아나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는 아들이 재(齋)를 올리라고 한 돈으로 돼지ㆍ양ㆍ거위ㆍ오리ㆍ닭ㆍ개를 널리 사들여서 배불리 먹여 살찌워서 양을 기둥에 매달아 놓고 피를 내어 동이에 받으며, 돼지를 묶어 놓고 몽둥이로 때리니 슬픈 울음소리가 그치지를 않고 배를 가르고 간을 꺼내 귀신에 제사하는 것으로 모든 즐거움을 누리고 있었다. 나복은 본전 1천 관을 가지고 외국에 간 지 3년 만에 본국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40여 리 떨어진 곳에 이르러 성 서쪽의 버드나무 밑에서 쉬면서 종 익리로 하여금 집으로 먼저 돌아가 어머니께 말씀드리도록 했다. "만일 착한 인연을 지으셨으면 내가 이 돈을 가지고 돌아가 어머니께 공양할 것이고, 만일 악업의 인연을 지었으면 나는 이 돈으로 어머니를 위해 보시하는데 바치겠나이다." 익리가 집에 돌아오니 하인 금지(金地)가 멀리서 보고 달려 들어가서 마님인 청제부인에게 사실을 알렸다. "서방님이 돌아오십니다." 마님이 금지에게 물었다. "네가 어찌 아느냐?" 금지가 대답하되, "문 앞에서 익리를 보고 서방님께서 돌아오시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인이 금지에게 명했다. "네가 나가서 문을 닫아 걸어서 익리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내가 창고에 들어가 당번(幢幡)을 꺼내어 후원에 늘어놓아 거짓 재를 지낸 모양을 꾸며놓거든 그때를 기다려 문을 열고 익리가 들어오게 하여라." 익리가 들어오자 말하기를, "네가 서방님과 함께 떠난 이후로 나는 집에서 날마다 5백승재를 지냈다. 네가 만일 믿어지지 않으면 후원 불당 앞에 가서 내가 재 올린 것을 보아라." 수저는 이리저리 흩어져 있고 향불의 연기는 아직도 서려 있었고 사발이며 대접의 설겆이도 아직 마치지 못한 채로 있었다. 익리는 급히 달려가 주인에게 보고했다. "마님께서는 보통 어른이 아니더이다. 마님께서는 날마다 5백승재를 올렸습니다." 나복이 익리에게 물었다. "네가 어찌 알았느냐?" "제가 집에 돌아가 보니 수저가 이리저리 엇갈려 놓여 있고, 향을 사룬 연기는 자욱하고 스님네들도 방금 헤어져 그릇들의 설겆이도 아직 끝내지 않은 채로 있었습니다." 나복은 이 말을 듣고 부끄러운 마음이 생겼다. "나는 여기서 멀리 어머니를 향해서 1천 번 절을 하리라." 하고 1천배를 드리고 있었다. 이때 동ㆍ서 마을의 이웃과 집안 식구들이 나복이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그를 영접하기 위하여 성문 밖에 까지 모두 나왔다. 그러나 나복이 절을 하느라고 일어나지 않음을 보고 물었다. "저 앞에 부처님이 안 계시고 위에도 스님네가 보이지 않는데 예배함은 어찌된 일인가?" 나복이 대답했다. "나는 어머님께 부끄럽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집에 계시면서 삼보를 공양하고 매일 5백승재를 지냈다 합니다." 이 말에 이웃 사람들이 대답하되, "그대의 어머니는 그대가 집을 떠난 후 집에 스님들이 찾아오면 몽둥이로 때려 쫓고, 재를 올리라는 돈으로는 돼지와 염소와 거위ㆍ오리ㆍ닭ㆍ개 들을 많이 사서 잘 먹여 살찌게 하여 염소를 기둥에 달아 매어 피를 내어 동이에 받으며, 돼지를 묶어 몽둥이로 때려 끓는 물로 몸을 튀기니 그 비명 소리가 끊어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것을 또 배를 갈라 간을 꺼내어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등 갖은 환락을 다했다네." 나복이 드디어 이 말을 듣고 몸을 들어 땅에 부딪치니 온 몸에서 피가 흐르며 까무라쳐 쓰러진 채 오래도록 깨어나지 못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성밖으로 그를 맞으러 나왔다. 그는 아들이 땅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함을 보고 손을 잡고 아들에게 말하기를, "너는 나의 맹세하는 말을 들어라. 강물이 저렇게 넓고 커도 그 위에는 출렁이는 파도가 있는 것과 같이, 사람들 성공케 하는 사람은 적고 사람을 망하게 하는 자는 많으니라. 네가 떠난 뒤에 내가 너를 위하여 5백승재를 지내지 않았다면, 이제 내가 집에 돌아가는 대로 문득 중병을 얻어 이레를 넘기지 못하고 죽어 아비대지옥(阿鼻大地獄)에 들어갈 것이다." 나복이 어머니의 맹세가 너무나 중대함을 듣고는 그만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곧 어머니는 갑자기 중병에 걸려 이레를 넘기지 못하고 그만 죽어 버렸다. 나복은 어머니 산소에서 풀을 매어 암자를 짓고 어머니의 무덤을 지키며 3년 동안 고행을 했다. 낮에는 삼태기로 흙을 담아다가 어머니 무덤에 흙을 더하고, 밤에는 대승경전을 읽으니 그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효성에 감동되어 아홉 가지 빛이 나는 사슴이 무덤 앞에 나타나기도 하고 흰 학이 나타나 상서로움을 표하기도 했으며, 자오(慈烏)는 두 눈에서 피가 흐르기도 했고, 여러 가지 새들이 흙을 물어다가 무덤 만드는 일을 도와주기도 했다. 나복은 새들이 흙을 물어옴을 보고 기쁜 마음이 생겨 사람을 불러다가 불상을 조성하고 3년 동안을 공양하다가 복을 마치고는 무덤을 하직하고 떠났다. 제2장 목련의 지옥순례 그 길로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이르러 세존을 뵈옵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어, 부모가 이미 다 돌아가시고 복 입기를 마쳤음에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고자 원하오니 무슨 공덕이 있어야 하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복아, 잘 왔다. 남염부제 중에서 만약 한 사람의 남자나 여자 또는 한 남자 종이나 여자 종이라도 부처님을 따라 출가케 하는 것은 8만 4천의 부도(浮屠)ㆍ보탑(寶塔)을 조성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며, 이로써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부모는 백년 동안 복락을 누리게 되고 7대를 거슬러 올라가 조상까지도 마땅히 정토에 태어날 것인데, 하물며 너는 네 스스로 보리심을 낸 것이 아니냐?" 세존은 곧 아난에게 명하여 나복의 머리와 수염을 깎게 하고 이마를 만져 수기(授記)하시며 이름을 대목건련(大目犍連)이라 고쳐 주시었다. 목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어, 보탑을 넓고 크게 세운다면 그 공덕이 어떠한 것입니까? 세존께서 이에 대답하셨다. "목련아, 보탑이 높고 커서 처마와 처마가 서로 맞닿아서 범천까지 통할지라도 백년 후에 비가 부처님 얼굴에 새게 되면 당장 죄를 얻게 되거니와 중이 외는 공덕은 금강과 같이 무너지지 않는 몸을 이루나니라." 목련이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지금 세존과 하직하고 산에 들어가서 도를 닦고자 합니다." 세존께서 이에 대답하셨다. "목련아, 네가 만일 도를 닦고자 할진대 다른 곳에 가지 말고 나를 따라 기사굴산에서 도를 닦도록 하여라." 목련이 다시 세존께 여쭈되, "산중에 무슨 양식이 있어서 도를 배운단 말씀입니까?" 이에 부처님은, "목련아, 산중에는 호랑이와 이리, 그리고 새ㆍ짐승들이 있어서 매양 재식할 때가 되면 입으로 향기나는 꽃을 물어다가 스스로 와서 공양해 주느니라." 목련이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발우를 던져 공중으로 솟아올라 기사굴산의 빈바라암(賓鉢羅庵)이라는 절에 이르러 왼쪽 다리로 오른쪽 다리를 누르고 오른쪽 다리로 왼쪽다리를 누르며 혀로써 입천장을 받치고 33천(三十三天)을 관하다가 화락천궁(化樂天宮)에 이르러 보니 그 아버지는 하늘의 복을 누리고 있으나 그 어머니는 볼 수 없었다. 목련은 돌아와서 세존께 사뢰었다. "어머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날마다 5백승재를 올렸다.' 고 하셨습니다. 죽어서는 마땅히 화락천궁에 태어날 것이온데 천궁에는 어머니가 보이지 않으니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이르시되, "너의 어머니가 세상에 있을 때 삼보(三寶)를 믿지 않고 간탐(慳貪)하고 적악(積惡)했기 때문에 죄를 지은 것이 마치 수미산(須彌山)과 같아서 죽어서 지옥(地獄)에 들어갔느니라." 목련은 이 말을 듣고 몸을 던져 땅에 부딪쳐 슬프게 목놓아 울다가 땅에서 일어나 여러 지옥으로 어머니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목련이 앞으로 가다가 보니 한 곳의 지옥을 보니 거기에는 남염부제의 중생들이 방아 속에서 몸이 천 토막으로 끊겨 피와 가죽이 어지러이 흩어져서 하루에도 만 번씩이나 죽었다 깨어나곤 했다. 목련이 슬퍼하며 그 지옥의 옥주(獄主)에게 물었다. "이 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전생(前生)에 무슨 죄업(罪業)을 지었기에 이제 이러한 괴로움을 받습니까?" 옥주는 대답했다. "이들은 남염부제의 사람인데 생전에 모든 중생들을 잘라 죽이고 남녀들이 둘러앉아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입으로 그 맛이 좋다고 떠들다가 이제 제자들의 수중에 떨어져서 오직 죄를 달게 받고 있는 것이지요." 목련이 다시 앞으로 가다가 검수지옥(劍樹地獄)을 보니 남염부제의 중생이 검수(劍樹) 끝에 있어 손으로 칼나무를 휘어잡으니 온 몸이 모두 갈라지고, 발로 칼날을 밟으니 사지(四肢)가 모두 부서졌다. 목련이 슬프고 서러워서 지옥 주인에게 물었다. "이 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전생(前生)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제 이러한 괴로움을 받는 것이오?" 지옥 주인이 대답했다. "이것은 남염부제의 사람들이 인과(因果)를 믿지 않아 중생을 꼬챙이에 꿰어 가지고, 구워서, 남녀가 둘러 앉아 머리를 모으고 함께 먹으면서 입으로 맛있다고 소리치다가 이제 제자의 수중에 떨어져서 다만 형벌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은 다시 앞으로 가다 보니 한 석개지옥(石磕地獄)이 있다. 두 덩어리 큰 돌이 뭇 죄인들을 갈아서 피와 살덩이가 흐트러졌다. 목련은 슬퍼하면서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전생(前生)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고통을 받는 것입니까?" 옥주가 대답했다. "이것은 남섬부주의 중생들이 개미와 벌레들을 많이 죽였기 때문에 이제 제자의 수중에 떨어져서 이렇게 괴로움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다시 앞으로 나가다가 한 떼의 아귀(餓鬼)를 보았는데, 그들의 머리는 태산만큼 크고, 배는 수미산처럼 부른데 목구멍은 바늘과 같았다. 그들은 걷는데 항상 오백 채나 되는 수레가 부서지는 것 같은 소리를 냈다. 목련이 그 아귀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가?" 아귀들이 대답했다. "나는 전생에 죽은 사람을 위해서 재(齋) 올리는 것을 못하게 하고, 삼보를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겁 동안 좁쌀미음의 이름도 듣지 못하고, 음식도 맛도 보지 못해서 이런 꼴이 되었습니다." 목련이 다시 앞으로 나가니 한 회하지옥(灰河地獄)이 보였다. 거기에서는 모든 남섬부주 사람들이 잿물의 물결 속에 밀려다니고 있는데, 온 몸둥이가 데어서 타고 있다. 동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동쪽 문으로 달려가면 동쪽 문이 닫히고, 서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서쪽 문으로 달려가면 서쪽 문이 다시 닫혔다. 또 남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남쪽 문으로 달려가면 남쪽 문이 다시 닫히고, 북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북쪽 문으로 달려가면 북쪽 문이 다시 닫혔다. 이렇게 물결을 따라 달리느라고 다시 조금도 쉴 새가 없다. 목련이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무슨 죄를 지었나요?" 옥주가 대답하였다. "이 사람들은 전생에 달걀을 삶아 먹었기 때문에 이제 제자의 수중에 떨어져서 그 괴로움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다시 앞으로 가다가 보니 한 확탕지옥(鑊湯地獄)이 있는데 남섬부주의 중생들이 물이 끓고 있는 이 가마솥에서 삶기우고 있다. 목련은 이것을 보고 슬퍼하여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고통을 받는 것입니까?" 옥주가 대답하였다. "이 사람들은 남섬부주 사람으로서 삼보를 믿지 않았을 뿐 아니라, 큰 부잣집에 태어나서 뭇 생명있는 것들을 삶아 먹었기 때문에 이제 제자들의 수중에 떨어져서 다 고통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다시 앞으로 나가니 화분지옥(火盆地獄)이 보였다. 거기에는 남섬부주의 중생들이 머리에 불동이를 이고 두개골의 백마디에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목련은 슬프게 여겨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옥주는 대답하였다. "이것은 남섬부주의 중생들이 짐승들의 골수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이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큰 소리로 어머님을 불렀다. "어머니께서 살아 계실 때에 날더러 말씀하시기를 날 마다 오백승재를 열고 향과 꽃과 음식을 법대로 하지 않으신 것이 없다고 하셨으니 돌아가셔서는 마땅히 화락천궁에 태어나셔야 할 것인데 어찌해서 천궁에도 보이지 않고, 지옥에라도 계셔서 만나야 할 텐데 지옥에도 보이지 않습니까?" 옥중에 있던 팔만사천 명의 우두옥졸(牛頭獄卒)들이 가서 서로 보고 말했다. "앞 문에 산 사람 소리가 나니 필경 이는 남섬부주에서 죄인들을 보내온 것이다. 내가 쇠창을 가지고 가서 그 가슴을 찔러 가지고 잡아 오리라." 목련은 이때 바로 지옥 문 앞에 있었는데 문득 깨달음이 있어 좌선하여 몸이 삼매에 들어 가고 있었다. 옥주가 몇 차례 부르자 목련은 선정으로부터 깨어났다. "스님은 어떤 사람인데 우리 지옥 문전에 와 있는 것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빈도에게 화내지 마시오. 빈도가 특별히 여기 온 것은 우리 어머니를 찾고자 함입니다." 옥주는 다시 물었다. "그대의 어머니가 여기 있다고 누가 말하던가요?" 목련이 다시 대답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 어머니가 여기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옥주가 다시 물었다. "그러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스님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목련이 다시 대답했다. "그는 우리 스승님이시고, 나는 그 분의 제자 대목건련이올시다." 옥졸이 이 말을 듣고 머리를 숙이고 철창을 내던지고 일천여 번이나 절하면서 칭찬의 말을 했다. "착하고 착한 일입니다. 오늘날 과보로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님의 어머님께서는 성이 무엇입니까? 내 스님을 위해서 옥중에 가서 명부(冥簿)를 찾아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옥주가 들어가 문서를 검사해 보았으나 그런 이름이 없었다. 나와서 목련에게 말했다. "이제 옥중에 가서 문서를 검사해 보았으나 그런 이름이 없습니다. 아비지옥(阿鼻地獄)이 있으니 가 보십시오." 목련이 다시 앞으로 가다가 보니 한 커다란 지옥이 있다. 담의 높이는 만 길이나 되고 검은 벽은 만 겹이나 된다. 철망으로 얽어서 그 위를 덮었고, 그 위에는 또 네 마리 큰 동구(銅 狗)가 있는데, 입으로 항상 뜨거운 불길을 토하여 그것이 무럭무럭 하늘로 타오른다. 소리를 질러 천 마디나 불러보아도 아무도 대답이 없다. 목련은 다시 돌아와 옥주에게 물었다. "앞에 큰 지옥이 있기는 하나 담의 높이가 만 길이요, 검은 벽이 만 겹으로 철망을 얽어 덮어 씌웠습니다. 그리고 천 번이나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나와 대답하는 이가 없습니다." 옥주가 대답하였다. "스님의 법력이 부족한 탓이요. 이 문이 열리게 하려면 부처님께 여쭤어 볼 밖에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목련이 이 말을 듣자 발우를 던지고 하늘로 솟아 부처님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는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나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어! 목련이 큰 지옥을 가서 보니 담의 높이가 만 길이나 되고 검은 벽이 만 겹이나 되는데 아무리 여러 번 큰 소리를 질러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부처님이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열 두 고리가 달린 석장(錫杖)을 짚고, 내 가사를 입고, 내 발우를 가지고 그 지옥 문 앞에 이르러 석장을 세 번 흔들면 옥문이 저절로 열리고, 자물쇠가 저절로 떨어지며, 옥중에 있는 모든 죄인들이 내가 짚던 석장 소리를 듣고 모두 잠시의 휴식을 얻을 것이다." 목련이 가사를 받아 입고 손에 석장을 쥐고, 지옥 문 앞에 이르러 석장을 흔들어 세 번 소리를 냈다. 그랬더니 옥문이 저절로 열리고 자물쇠도 저절로 떨어졌다. 이에 목련은 지옥 속으로 달려 들어갔다. 옥졸들이 목련을 밀어내며 말했다. "스님은 누구시기에 맘대로 이 문을 여는 거요? 이 문은 오랜 세월 안 열렸던 문이오." 목련이 옥주에게 물었다. "문을 열지 않으면 죄인은 어디로 해서 들어옵니까?" 옥주가 목련에게 다시 말했다. "남섬부주 사람들은 불효를 많이 범하고, 오역을 많이 범했으며, 삼보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명이 다한 뒤에는 업풍(業風)에 불려 와서 거꾸로 매달려 내려오고 문으로 해서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옥주가 다시 물었다. "스님은 어찌하여 여기 오셨습니까?" 목련이 대답했다. "내가 특별히 온 것은 우리 어머니를 찾으러 온 것입니다." "누가 스님의 어머니가 여기 계시다고 합디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 어머니가 여기 계시다고 하시더군요." 옥주가 또 물었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무슨 관계가 있으십니까?" "바로 나의 스승이십니다." 이에 옥주가 또 물었다. "어머님의 성명이 무엇입니까? 내 스님을 위해서 옥중에 가서 명부를 검사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왕사성 안의 부상장자(傅相長者)의 아내 청제부인(靑提夫人)으로서 성(姓)은 유제사(劉第四)입니다." 이에 옥주는 지옥으로 들어가 외쳤다. "왕사성에 살던 청제부인 성씨 유제사야! 문 앞에 중이 된, 법명이 대목건련이란 아들이 왔는데, 이는 부처님 제자로서 불가사의의 신통이 있으니, 만일 이 사람이 네 아들이라면 오래지 않아서 지옥을 떠날 수가 있을 것이다." 제3장 지옥에서 어머니를 만나다 그리고 나서 옥주는 또 죄인에게 물었다. "왕사성 안의 청제부인아! 너는 어찌하여 대답을 하지 않느냐?" 그제서야 죄인이 대답하였다. "옥주께서 다시 더 고생되는 곳으로 옮길까 두려워서 감히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죄인에게 오직 한 아들이 있는데 중이 된 일도 없고, 이름도 대목건련이 아닙니다." 옥주가 밖으로 나와서 목련에게 말했다. "청제부인이 한 사람 있는데 아들은 중이 되지도 않았고 이름을 대목건련이라 하지도 않았답니다." 목련이 대답하였다. "옥주는 대자대비로,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리라는 것을 일러 주소서. 부모가 계실 때의 나의 이름은 나복이었고,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부처님께 나가 중이 되어서 불도를 터득하고 이름을 고쳤으니 대목건련입니다." 옥주가 다시 목련에게 물었다. "그러면 오늘 어머니를 찾아보게 해 주면 장차 무엇으로 우리의 은혜를 갚겠습니까?" "오늘 어머니를 만나보게 되면 여러 보살을 청해다가 대승경전을 외어서 옥주의 은혜를 갚겠습니다." 옥주는 다시 지옥으로 들어가 죄인을 향해 말하였다. "내가 너의 기쁨을 도우리라. 문 앞에 찾아온 사람은 바로 나복이다." 죄인이 이 말에 따라, "만일 나복이라면 바로 이 조그만 뱃속에 품었던 자식입니다." 이때 옥주가 쇠창을 가지고 죄인을 찔러 일으켜서 못을 박아 땅에 떨어뜨리니 온 몸의 털구멍에서 모두 피가 흘렀다. 옥주는 다시 쇠칼을 씌우고 칼로 몸을 에워싸서 내보내어 아들과 서로 보게 한 다음 목련에게 물었다. "어머니를 알아보겠습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하겠습니다." 옥주가 다시 말하였다. "저 앞에 온 몸에 모진 불이 활활 타는 것이 바로 스님의 어머니입니다." 목련이 그 어머니임을 알아보고 크게 부르짖었다. "어머님! 어머님이시어! 살아계실 때에 날마다 오백승재를 올려 향화와 음식을 모두 법대로 했다고 말씀하셨으니 돌아가셔서는 의당 화락천궁에 나실 것이 온데, 천궁에 계시지 않고 도리어 지옥에 계십니까! 소자는 날마다 밥 먹을 때에 달리 맛있는 음식만 있으면 먼저 가져다가 어머니께 공양을 드렸는데 어머니 얼굴은 어찌하여 그렇게 몸시 야위셨습니까?" 어머니가 목련을 불러 말하였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앞으로 영영 내 아들을 보지 못할까 했더니 어떻게 오늘 아침에 공교롭게 이 지옥 문 앞에서 만나게 되었단 말이냐. 이 어미는 옥중에서 벌을 받기가 몹시 괴롭다. 배가 고프면 쇠알을 먹고, 목이 마르면 구리 즙을 마시면서 지내왔다." 이렇게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옥졸이 오더니 죄인을 붙들어 세우고 기다란 부젖가락으로 몸을 찌르니 온 창자가 모두 불에 타들어갔다. 이때 같은 지옥에 있던 모든 죄인들이 서로 말하였다. "남의 집 모자는 서로 만나보게 되는데 우리들은 어찌하여 나갈 기약이 없는가?" 옥주가 목련을 보고 말하였다. "어머니와는 오래 동안 말할 수 없습니다. 스님의 어머니는 죄를 받을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스님이 만일 어머니를 놓치 않는다면, 내가 철창으로 가슴을 찔러 데려가겠습니다." 목련이 그 어머니를 놓으니 어머니는 옥주에게 끌려서 지옥으로 들어가면서 소리쳤다. "우리 아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나는 고통을 참기가 괴로우니 백방으로 계교를 내어서 이 어미를 구해 다오." 이때 목련은 왼발은 지옥 문지방 안에 두고 오른 발은 문지방 밖에 둔 채 서 있다가 어머니의 괴로와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참을 수가 없어 머리를 기둥에 부딪치니 살과 피가 낭자하였다. 이에 옥주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옥 속에 들어가 어머니를 대신해서 죄를 받고자 합니다."하니, 옥주가 대답하였다. "스님의 어머니는 업력이 넓고 커서 서로 간여할 수가 없으니 지옥에서 나가게 되기를 원하거든 부처님께 고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목련이 이 말을 듣고 발우를 던지고 하늘로 솟아,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나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어! 저의 어머니가 지금 지옥에서 죄를 받느라고 견디지 못할 고통을 겪고있습니다. 어떻게 하여야 어머니를 구출해서 이 지옥을 벗어나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목련아! 내가 네 어머니를 구해 주리라." 목련이 묻되, "세존이시어! 구해 낼 수 있겠습니까?" 이에 세존이 대답하셨다. "내가 만일 네 어머니를 구해 내지 못하면 내가 오랜 겁 동안 지옥 속으로 달려가서 네 어머니를 대신하여 죄를 받으리라." 이때 세존께서 비구ㆍ비구니와 우바새ㆍ우바이 등 무수한 억만 대중에게 호위되어 허공신(虛空身)을 나타내시니 그 높이가 일곱 다라수(多羅樹)만 하였다. 이에 석가모니 부처님은 미간에서 다섯 가지 색깔의 광명을 내어 그 빛으로 지옥을 깨뜨렸다. 철상지옥(鐵床地獄)은 변해서 연화좌(蓮華座)가 되고 검수지옥(劍樹地獄)은 변해서 백옥(白玉)으로 만든 사다리가 되고, 확탕지옥(鑊湯地獄)은 변해서 부용지(芙蓉池)가 되었다. 제4장 우란분재(盂蘭盆齋)의 구원력(救援力) 그때 염라대왕(閻羅大王)이 찬탄하였다. "착하고 착하도다. 내가 친히 부처님께 예배하고 향을 사루었거늘 누가 부처님이 이 세상에 계신 것을 믿지 않겠는가?" 이렇게 말하면서 우두옥졸(牛頭獄卒)을 시켜서 죄인을 놓아 모두 하늘에 다시 나게 하였다. 목련이 또 세존께 물었다. "모든 죄인(罪人)들은 모두 천상(天上) 태어났사온데 어머님은 어느 곳에 태어났습니까?"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대답하셨다. "너의 어머니는 살아 생전의 죄근(罪根)이 깊고 무거우며, 업장이 다하지 못했으므로 대지옥(大地獄)에서는 나왔으나 다시 소흑암지옥(小黑闇地獄)으로 들어갔다. 모든 보살들이 재 올리고 남은 밥 한 발우를 너에게 줄 것이니 지옥 속에 가서 어머니께 드려 보아라." 목련이 밥을 얻어 가지고 지옥에 이르니 어머니가 밥을 보고 탐내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왼손으로 밥을 움켜쥐고 오른손으로 사람을 막으면서 밥을 입속에 넣으니 전과 같이 그 밥이 변하여 맹렬한 불이 되었다. 목련이 세존에게 여쭈었다. "어떻게 하면 흑암지옥(黑闇地獄)에서 벗어나게 하겠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너의 어머니를 흑암지옥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모든 보살을 청해다가 대승경전을 외우고 읽어야만 흑암지옥을 떠날 수가 있을 것이다." 이에 목련이 바로 부처님의 교칙을 좇아서 모든 보살을 청해다가 대승경전을 읽었다. 그랬더니 목련의 어머니는 그 흑암지옥에서 나와서 또 아귀(餓鬼) 속에 태어나게 되었다. 목련이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어머니께서 지옥 속에 계신지 날이 오래 되었사오니 어머니와 함께 항하수(恒河水)가에 가서 물을 마시고 배를 씻어드릴까 합니다."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모든 부처들이 물을 마시면 그것은 마치 좋은 젖과 같고, 모든 스님네들이 물을 마시면 마치 단 이슬과 같고, 십선인(十善人)이 물을 마시면 능히 목마름을 면할 것이나, 너의 어머니가 물을 마시면 그 물이 뱃속으로 흘러 들어가서는 맹렬한 불로 변해서 창자를 태워버리고 말 것이다." 목련이 또 세존께 여쭈었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어머니가 아귀의 몸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모든 보살을 청해다가 49등(四十九燈)에 불을 켜며, 방생(放生)을 하고, 신번(神幡)을 만들어 놓으면 너의 어머니가 이 아귀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목련이 즉시 부처님 분부대로 모든 보살을 청하여 四十九등을 켜고, 방생을 하고, 신번을 만들어서 어머니가 아귀의 몸을 떠나게 했다. 목련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어머니께서는 아귀를 떠나 어느 곳에 태어나셨습니까?" "너의 어머니가 비록 아귀의 세계를 벗어나긴 했으나 지금은 왕사성에 태어나 암캐가 되었느니라." 목련은 이 말을 듣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가서 그 개를 찾았다. 그 개는 목련을 보자 달려나와 목련의 허리를 껴안고 흐느끼면서 말했다. "내가 스님의 어머니이고, 스님은 내 아들이니라." 목련은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물었다. "어머니께서 이제 개의 몸이 되어 고생을 하시는데, 전에 지옥에서 받으시던 고통에 비하면 어떻습니까?" 그 개가 목련에게 말하였다. "내가 앞으로 영영 개의 몸이 되어 사람의 더러운 것을 먹을지언정 나는 지옥이란 소리만 들어도 온몸이 떨린다." 목련이 또 세존께 여쭈었다. "어머니가 개몸이 되어 고생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개의 몸에서 벗어나겠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목련아! 다만 칠월 보름날에 우란분재(盂蘭盆齋)를 베풀면 어머니가 개의 몸을 떠날 수가 있을 것이다." 목련이 또 세존께 여쭈었다. "무슨 까닭에 十三일이나 十四일은 택하지 않고 꼭 七월 十五일을 택하십니까?" "목련아! 七월 十五일은 대중이 여름 안거(安居)를 해제(解制)하는 날이라 즐겁게 한곳에 모여서 너의 어머니를 건져내어 정토에 나게 할 것이다." 목련은 즉시 부처님의 분부대로 시장에 나가 버들잎 잣나무가지를 사다가 우란분재를 베풀어서 어머니를 개의 몸에서 떠나게 하고, 부처님 앞에 어머니가 나가서 오백계(五百戒)를 받게 했다. 그리고 빌었다. "원컨대 어머니는 삿된 마음을 버리고, 바른 길로 돌아오소서." 이 목련의 효심(孝心)에 천모(天母)가 감동되어 내려와서 어머니를 영접해서 도리천궁(忉利天宮)에 태어나게 하여 모든 즐거움을 받았으며, 또 마땅히 법문을 연설하여 중생들을 제도케 했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부모를 위하여 이 경을 쓰거나 받아지니거나 읽고 외우면 삼세의 부모와 七대의 죽은 조상이 곧 정토에 왕생하여 모두 해탈할 것이며, 입고 먹는 것이 저절로 생기고 장수하고 부귀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천룡팔부(天龍八부)와 인비인(人非人) 등이 모두 환희하여 신심으로 받들어 행할 것을 맹세하며 예배하고 물러갔다. 其五百一 三千貫 ㅅ 돈로 아 羅卜이 一千貫로  나가더니 一千貫ㅅ 돈로 어미 쇼셔 고 一千貫로 三寶 供養케 니 삼천관의 돈으로 아들 나복이 일천관으로 장사를 나가더니 일천관의 돈으로 어미 쓰십시오 하고 일천관으로 삼보를 공양하게 하니 * 관(貫):① 한 사람이 낚은 열 마리의 고기. ② 무게의 단위. 한 관은 한 근의 열 배로 3.75kg에 해당한다. * 나복(羅卜):석가모니의 십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 마가다의 브라만 출신으로, 부처의 교화를 펼치고 신통(神通) 제일의 성예(聲譽)를 얻었다. 나복(羅卜)·목건련·목련(目連). * 삼보(三寶) : ① 세 가지 보배, 즉 불교도라면 마땅히 존경하고 공양해야 하는 불(佛), 법(法), 승(僧), 세 가지는 마치 보배와 같이 고귀한 것이라는 뜻. ② 모든 종교에서는 믿음을 강조한다. 그 믿음은 세속적인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목숨조차도 돌보지 않아야 할 절대적 믿음이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믿음을 귀명(歸命·목숨바쳐 돌아가고자 합니다) 혹은 귀의(歸依·의지해 돌아갑니다)라는 말로 표시하고 그 믿음의 대상으로 삼보(三寶)를 꼽는다. 삼보(三寶)는 불보(佛寶) 법보(法寶) 승보(僧寶)인데 ‘보’라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존귀하며 변하지 않는 존재라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다. 먼저 불보(佛寶)란 맨처음 불교를 일으키신 석가모니 부처님을 비롯한 여러 부처님을 가리킨다. 불(佛)은 산스크리트어 붇다(Buddha)의 음역으로‘깨달음을 성취한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불’은 이세상 어디에도 비길바 없고 견줄바 없는 최상의 존재이다. 부처님 당시에는 부처님을 가리켜 세존·여래·응공 등의 열(十)가지 명호를 붙여 부르기도 했고, 후대에는 보왕·법왕·각왕·대웅·천중천 등의 여러가지 명호를 붙여 부르기도 했다. 다음의 법보(法寶)란 부처님이 깨달으신 내용, 즉 진리를 가리킨다. 부처님께서는 바로 이 법을 깨치시고 법을 중생들에게 열어 보이셨다. 법은 산스크리트어 다르마(Dharma)의 음역으로‘이법·교법·진실·본질·질서’ 등의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음의 승보(僧寶)란 부처님과 부처님이 깨치신 진리에 귀의한 무리(衆)들을 가리킨다. 승은 산스크리트어 상가(Sanga)의 음역으로‘화합단체’‘수행하는 단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보통 말할때‘승’하면, 세속을 떠나 머리를 깎고 수행에만 전념하는 비구(Bikkhu)와 비구니(Bikkhuni)같은 스님만 지칭하는 것 같지만 본래는 불문에 귀의한 스님과 우바새(upasakha), 우바이(upa)와 같은 재가신도도 포함하여 사부대중 모두를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삼보에 대해서는 예로부터 세가지로 다시 해설하기도 한다. 별상삼보(別相三寶), 동체삼보(同體三寶), 주지삼보(住持三寶)가 그것이다. 별상삼보(別相三寶)는 불과 법과 승은 서로서로가 다른 존재이어서 별개의 것이라는 해석이다. 부처님 당시와 남방불교권에서는 이와같은 시각으로 삼보를 믿고 보아왔다고 할 수 있다. 동체삼보(同體三寶)는 불법승이 서로 다른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의 존재라는 해석이다. <화엄경>을 비롯한 많은 대승경전에서는 삼보는 마음 밖의 존재가 아닌 마음안의 존귀한 존재이므로 차별이 있을 수 없고 떨어져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주지삼보(住持三寶)란 진리는 후대에까지 사라지지 않고 보존되어야 하므로 불상과 불경과 스님을 보배로 보아야 한다는 해석이다. 이것은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 중생들이 의지해야 될 형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지금도 절에 가면 실질적으로 친견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이 가운데 동체삼보는 매우 특이한 해석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동체삼보는 중국선종(中國禪宗)의 해석법과도 일치되어 삼보를 외향적 귀의 예배대상으로서가 아닌 수행자 자신이 체득해야 될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선종의 세번째 조사인 승찬선사가 자신의 불치병인 문둥병 때문에 이조 혜가선사를 찾아 갔을 때다. 이때 혜가선사는“그대는 그저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라”라고 한다. 승찬선사는 “지금 큰스님을 뵈옵고 승보는 알겠으나 불보와 법보는 모르겠습니다. 어느것이 불보와 법보입니까”고 묻는다. 그러자 혜가선사는 “마음이 부처며 마음이 법(法)이니라. 법과 부처는 둘이 아니요. 승보(僧寶) 또한 그러하니라”하고 대답한다. 이 견해는 육조 혜능스님의 법문에서도 나타난다. 혜능선사는 불법승 삼보를 해석함에 있어 “한생각 깨달아 있음이 불(佛), 한생각 올바름이 법(法), 한생각 청정함이 승(僧)”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이와같은 삼보해석은 대상화되어 향해 있던 부처님과 진리와 수행자들을 자신의 일심내에 귀결시켜 일체화시키고 평등화시켜놓았다고 할 수 있다. 其五百二 어미 모디러  사아 주갸 鬼神 이받더니 이 오나 매로 텨 조차 三寶 업시니 어미가 모질어 짐승을 사서 죽여 귀신을 대접하더니 중이 오거든 매로 쳐서 쫓아서 삼보를 업신여기니 * :짐승. * 사아:기본형은‘사다’. 현대국어에서와는 달리 어미‘-아’가 축약되지 않는다.‘사서’정도의 의미이다. * 이받더니:이받다. 대접하다. 봉양하다. * 오나:여기에 보이는 어미‘-나’는‘오다’의 어간에만 붙는‘-거-’의 이형태이다. 오거든. * 조차:기본형은‘좇다’.‘어떤 자리에서 떠나도록 몰다’의 의로 쓰였다. 쫓아. * 업시니:기본형은 ‘업시다’. 업신여기다. 업신여기니. 其五百三 金地國에 가 돈 라 불어 三千貫 가져오더니 王舍城 밧긔 와 즘게 아래 안자   몬져 보내니 금지국에 가서 돈을 팔아 불려 삼천관을 가져오더니 왕사성 밖에 와서 큰 나무 아래 앉아 한 종을 먼저 보내니 * 금지국(金地國):버마 아라깐 지방의 옛 이름. 그곳 해안에서 황금이 산출되므로 이같이 일컬었다. BC3세기 무렵 아육왕이 여러 곳에 전도사를 보낼 때에 울다라와 수나 두 사람이 불교를 전한 곳으로 유명하다. * 즘게:나무. 큰 나무. * 몬져:먼저. 其五百四 됴 일 시단딘댄 어마긔 드러가 이 돈 供養리 모딘 일 시단딘댄 어마님 爲 이 돈 布施요리 좋은 일을 하셨다는 것인즉슨 어머님께 들어가 이 돈을 공양하리 모진 일을 하셨다면 어머님을 위하여 이 돈을 보시하리 * 시단딘댄:+시+다+ㄴ++이+ㄴ댄. 하셨다는 것인즉슨. 어미‘-ㄴ댄’은 용언 어간이나 어미 또는‘이다’의 어간에 붙어‘-은즉슨’,‘-니까는’의 의미를 갖는다. 其五百五 이 오  알오 幢幡을 내야 라 僧齋 단디시 니  돌아보내야 아 소겨 닐아 僧齋 다라 니 종이 오는 것을 알고 당번을 내어 달아 승재를 하던 듯이 하니 종을 돌려보내어 아들을 속여 일러 승재를 하더라고 하니 * 당번(幢幡):① 당과 번을 아울러 이르는 말. ② 당과 번을 겹쳐 만든 기(旗). 보상개.‘당’은 법회 따위의 의식이 있을 때에, 절의 문 앞에 세우는 기. 장대 끝에 용 머리를 만들고, 깃발에 불화(佛畫)를 그려 불보살의 위엄을 나타내는 장식 도구이며, ‘번’은 부처와 보살의 성덕(盛德)을 나타내는 깃발로, 꼭대기에 종이나 비단 따위를 가늘게 오려서 단다. * 승재(僧齋):승려를 집에 불러, 제사를 지내기 전에 하는 공양. * 닐아:기본형은 ‘닐다’. 말하다. 일러. 말하여. 其五百六 羅卜이 듣고 어믜 들 깃가 니러 절이 즈믄 디위러니  사 보아 어믜 일 아라 업더디여 것주그니 나복이 듣고 어미의 뜻을 기뻐하여 말하여 절이 천 번이더니 마을의 사람이 보아 어미의 일을 알아 엎어져서 까무러치니 * 깃가:기본형은‘다’.‘기뻐하다’.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깃-’으로 나타난다. * 니러:기본형은‘닐다’. 말하다. 말하여. * 디위:번(番). * 업더디여:‘업더디다’. 엎드러지다. 엎어지다. 其五百七 어미 마조 가 손 자바 니르아 盟誓 벼기니다 내 말옷 거츨린댄 닐웨  몯 디나아 阿鼻地獄애 러디리라 어미가 마주 가 손을 잡아 일으켜 맹세를 우깁니다. 나의 말곧 허망한 것이라면 이레를 지나지 못하여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 니르아:‘니르다’. 일으키다. * 벼기니다:기본형은 ‘벼기다’. 우기다. 고집하다. * 말옷:‘옷’은 체언 뒤에 붙어‘만’,‘곧’등의 의미를 가지는 강세의 첨사이다. ‘곳’이 모음과‘ㄹ’뒤에서‘옷’이 된 것이다. 이와 같은 것에‘봇, ’도 있었다. * 거츨린댄:어간의 성조형이‘상성+평성’일 경우에는‘허망하다’의 의미이고, ‘평성+거성’일 경우에는‘거칠다’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여기서는 전자의 의미로 쓰였다. * 닐웨:이레. * 아비지옥(阿鼻地獄):팔열지옥(八熱地獄)의 하나. 오역죄를 짓거나, 절이나 탑을 헐거나, 시주한 재물을 축내거나 한 사람이 가는데, 한 겁(劫) 동안 끊임없이 고통을 받는다는 지옥이다. 무간나락·무간아비·무간옥·무간지옥·아비(阿鼻)·아비세계·아비초열지옥. * 팔대지옥(八大地獄) : 열기로 고통을 받는 8종의 지옥. 팔대니리(八大泥犁), 팔열지옥(八熱地獄). ⑴등활(等活): 살생죄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지옥. 철봉이나 칼로 죄인의 몸을 괴롭히고 죽으면 소생시켜 전과 같은 고통을 받게 하기를 반복한다. 이 지옥에 떨어지는 중생은 서로 할퀴고 찢으며 옥졸들도 뜨겁게 달군 쇠몽둥이를 가지고 죄인을 때려 부수고 칼로 살을 찢는 형벌을 내린다. 또한 칼날로 이루어진 무성한 숲을 지나면서 온 몸의 살점이 파헤쳐지고 베어지게 된다. 죄인이 죽게 되면 금방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다시 살아나게 되어 같은 형벌을 거듭 받게 되며, 또는 옥졸들이 쇠갈퀴로 땅을 두드리거나 공중에서 살아나라 외치게 되면 죽었던 죄인이 다시 살아나게 되어 형벌을 거듭 받게 된다. 또한 똥오줌이 끓고 솥 안에 우글거리는 벌레가 온 몸을 파먹는 솥에 빠지는 형벌도 받게 된다. 이곳 등활지옥에 수감되면 500여 년 동안 고통을 당해야 한다. ⑵흑승(黑繩): 살생죄.투도죄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지옥. 죄인을 달구어진 쇠줄로 포박하고 달구어진 도끼로 자르는 지옥. 또는 흑업(黑業) 즉 악업으로써 온몸을 묶고 나서 잘게 자르는 지옥. 죄인이 이 지옥에 들면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온몸을 검고 뜨거운 쇠줄로 얽어매여져 뜨겁게 달구어진 도끼, 톱, 칼 등으로 몸을 베고 끊어내는 형벌을 받게 되고, 험한 언덕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풀처럼 무성히 솟아있는 뜨거운 땅으로 떨어져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진다. 이곳 흑승지옥은 살생과 절도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의 고통은 등활지옥의 10배이며, 이곳에 수감된 죄인들은 1000여 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한다. ⑶중합(衆合) : 살생죄.투도죄.사음죄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지옥. 여러 가지 방식으로 고통을 받게 한다. 철산이 양쪽에서 압박하여 몸을 분쇄하고, 뜨거운 쇠로 된 부리를 가진 독수리가 죄인의 내장을 파먹는다. 또 나뭇잎이 칼과 같은 숲에서는 묘령의 여인이 나무의 위아래로 출몰하면서 죄인을 유혹하여 온몸이 갈라지는 고통을 받게 한다. 죄인을 모아 두 대철위산(大鐵圍山) 사이에 끼워 넣어서는 두 산이 합쳐지도록 하여 눌리어 죽게 하며, 또한 쇠구유 속에 넣어 눌러 짜는 고통을 받는 지옥이라 한다. 살생, 절도는 물론 사음의 죄조차 지은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이곳의 고통은 등활지옥의 100배, 흑승지옥의 10배에 이른다. 이곳에 있는 죄인들은 2000여 년의 시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한다. ⑷규환(叫喚) 또는 호규(號叫) : 살생죄.투도죄.사음죄.음주죄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지옥. 끓어 오르는 열탕의 큰 가마 속에 던져지거나 뜨겁게 달구어진 철로 된 방으로 쫓겨 들어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울부짖는다. '아비규환'의 유래가 된 지옥.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물이 끓는 가마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옥졸이 철퇴로 입을 찢기운 다음 펄펄 끓어 불타는 구리물(銅汁)을 마시고 불에 뻘겋게 달군 쇳덩어리를 먹여 오장육부를 태워버린다. 이곳 규환지옥은 살생, 강도, 간통, 음주를 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이곳에서 받는 고통은 등활지옥의 1000배, 흑승지옥의 100배, 중합지옥의 10배에 이른다. 이곳에서 형벌을받는 죄인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너무나도 처절한 탓에 규환(큰소리로 울부짖음)지옥으로 불린다. 이곳에 있는 죄인들은 4000여 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한다. ⑸대규환(大叫喚) : 살생죄.투도죄.사음죄.음주죄.망어죄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지옥. 고통은 앞의 네 지옥보다 10배에 달하고, 수명이 8,000세에 이를 때까지 계속된다. 이곳의 하루는 *화락천의 8,000년이고, 화락천의 하루는 인간계의 800년이다. 대규지옥. 혀를 잡아 빼서 그 혓바닥에 끓는 구리를 붓거나 철퇴로 가루를 만든다. 등활, 흑승, 중합, 규환지옥과 그 밑에 있는 16지옥보다 10배는 고통스러우며, 이 때문에 울부짖는 소리 역시 더 커진다. 모래를 넣은 냄비 속에 넣어져 볶아지거나, 불꽃이 너울거리는 쇠로 된 방 안에 갇혀 타죽는 고통을 맛보게 된다. 이곳 대규환지옥은 살생, 간통, 음주에 거짓말을 일삼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은 이곳에서 8000여 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한다. ⑹초열(焦熱) 또는 염열(炎熱) : 살생죄.투도죄.사음죄.음주죄.망어죄를 범한 자가 떨어져서, 끊임없는 화열로 고통을 받는 지옥. 염열(炎熱)지옥. 시왕의 재판을 할 필요 없이 악업을 많이 쌓은 죄인들이 떨어지는 지옥으로,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맹렬하게 불타는 쇠성(鐵城), 쇠집(鐵室), 쇠다락(鐵樓) 속에 들어가 가죽과 살이 타는 고통을 받는다. 이곳은 살생, 절도, 사음, 음주, 거짓말 이외에도 불교의 가르침과 맞지 않는 사상을 설파한 죄를 범한 자들과 삿된 소견이라고 할 수가 있는 사견을 가진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 갇히면 16000여 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한다. ⑺대초열(大焦熱) 또는 혹열(酷熱) :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그 가운데에 있는 큰 불구덩이가 있어 불길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는데, 그 양쪽에는 뜨거운 용암이 흐르는 커다란 화산이 있다. 옥졸이 죄인을 잡아다 쇠꼬챙이에 꿰어 불구덩이의 사나운 불길 속으로 집어 넣으면 죄인의 몸이 익어 터지고 용암이 흘러들어 온몸이 불타서 재가 되어 없어지는 고통이 극심하나 그 죄가 다 소멸되기까지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다 하고, 그 지옥을 면하더라도 다시 16 소지옥으로 들어간다. 이곳 대초열지옥은 살생, 절도, 사음, 음주, 거짓말, 사견의 죄 외에도 여자아이나 비구니처럼 순결하고 성스러운 사람을 범한 자들 혹은 "부처도 일체의 지혜를 지닌 사람도 아닐진대 그 제자로서 비구니가 청정한 행을 지닐 리가 없다"라는 논리로 비구니를 유혹하여 타락 시키고, 비구니의 계율을 무너뜨린 자가 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죄인을 불태운다라는 점에서는 초열지옥과 같아보이나, 그 고통은 등활지옥에서 시작하여 초열지옥에 이르기까지의 지옥과 그 소지옥의 고통 전체를 모두 10배로 더한 것과 같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수준이다. ⑻무간(無間) 또는 아비(阿鼻) : '아비규환'의 유래가 된 지옥. 아비초열지옥(阿鼻焦熱地獄) 혹은 무간지옥(無間地獄), 혹은 오무간(五無間), 무구지옥(無救地獄)이라고 불리며 형벌은 옥졸이 가죽을 벗기고 쇠꼬챙이로 산적을 만든 뒤 이걸 불수레에 싣고 가서 활활 타는 불구덩이에 던져넣고, 또한 야차(夜叉)들이 큰 쇠 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 또 필바라침(必波羅鍼)이라고 하는 악풍(惡風)이 불어오는데, 이 열풍(熱風)은 온몸을 말라 비틀어지도록 건조 시키고 피를 바짝 말린다. 쇠 매(鐵鷹)가 죄인의 눈을 파먹게 하는 등의 여러 가지 형벌로 괴로움 받는 일을 순간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가하는 곳. 위의 무간(틈이 없는)지옥이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고, 아비지옥의 아비도 같은 뜻의 산스크리트어 음차이다. 민형사범죄를 저지르다 죽은 영혼이 가는 다른 지옥과는 달리 이 지옥은 일명 오역죄(五逆罪)라 하여 부처님에게 죄를 지은 자들이 가는 지옥이다. 대승 오역죄라는 것도 있는데, 이 대승 오역죄로는 "탑사를 파괴하여 경전과 불상을 불태우고 삼보의 물건을 빼앗거나 그와 같은 짓을 사람에게 시키고 기뻐한 것", "성문, 연각의 소승불법과 대승의 법을 비방", "출가자가 불법을 닦는 것을 방해하고 혹은 그를 죽이는 것", "소승의 오역죄 중 한 가지를 범한 것", "모든 업보는 없다고 생각하여 10가지의 악행을 행하고 후세를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또 사람에게 그런 것을 가르친 것"이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한 바에 따르면, 오역죄를 지으면 부처가 다시 출현해도 제도 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즉 부처가 초열지옥을 둘러보며 "쟤는 이제 충분히 뉘우쳤겠지"라고 해도 여기서 벌 받고 있는 망자들은 부처도 "아 이건 좀..." 하고 정말로 제도를 해주어야 하나 하고 고민할 정도라는 급이라는 것. 그 외에는 민형사 범죄를 저지른 자들 중에서는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자만 유일하게 이 지옥에 떨어진다. 其五百八 羅卜이 니라 애 깃가 盟誓 미더 듣더니 지븨 도라와 닐웨 몯 디나아 어미 病으로 命을 니 나복이 말하여 마음에 기뻐 맹세를 믿어 듣더니 집에 돌아와 이레를 지나지 못하여 어미가 병으로 목숨을 마치니 * 니라:기본형은‘닐다’.‘말하다’의 의미. 닐+아. 말하여. 其五百九 어믜 居喪 고 出家 라 靈山애 나가니 世尊이 머리 갓기샤 일훔을 샤 大目揵連이라 시니 어미의 거상을 마치고 출가를 바라 영산에 나가니 세존이 머리를 깎이시어 이름을 바꾸시어 대목건련이라고 하시니 * 거상(居喪):상중(喪中)에 있음. * 고:기본형은‘다’. 마치다. 마치고. * 영산(靈山):영취산(靈鷲山). 고대 인도 마갈타국(摩竭陀國)의 왕사성 동북쪽에 있는 산. 석가모니여래가 법화경과 무량수경을 강(講)하였다는 곳이다. * 갓기샤:‘다’의 사동사. 기본형은‘갓기다’. 깎이다. 깎이시어. * 샤:기본형은‘다’. 갈다. 바꾸다. 가시어. 其五百十 부톄 니샤 十大弟子 ㅅ 中에 神通이  노니라 부톄  니샤 寶塔 셰욘 功德이 出家 몯 미츠리라 부처가 이르시되 십대제자 중에 신통이 가장 높으니라. 부처가 또 이르시되 보탑을 세운 공덕이 출가에 미치지 못하리라. * 십대제자(十大弟子):석가모니의 뛰어난 제자 열 사람. 두타 제일 마하가섭, 다문 제일 아난타, 지혜 제일 사리불, 신통(神通) 제일 목건, 천안(天眼) 제일 아나율, 해공(解空) 제일 수보리, 설법 제일 부루나, 논의(論議) 제일 가전연, 지율 제일 우바리, 밀행 제일 나후라를 이른다. * 보탑(寶塔):묘법연화경에서, 다보여래를 안치한 탑을 이르는 말. 其五百十一 다 山애 드러가 道理 닷가지다 世尊이 말라 시니 賓鉢羅庵애 가 結加趺坐야 天宮을 다 펴보니 다른 산에 들어가 도리를 닦고 싶습니다. 세존이 말라 하시니 빈발라암에 가 결가부좌하여 천궁을 다 살펴보니 * -지다:넓은 의미에서 명령법의 범주에 드는 어미이다. 그와 같은 형태로는‘-져’와‘-사다’,‘-고라’와 ‘-고이다’등이 있다. ‘-지라’와‘-지다’는 각각‘라’체와‘쇼셔’체로서,‘-져’와‘-사다’는 권유하여 함께 하자는 뜻으로 1인칭 복수에 대한 명령이었다. * 결가부좌(結跏趺坐):부처의 좌법(坐法)으로 좌선할 때 앉는 방법의 하나. 왼쪽 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오른쪽 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앉는 것을 길상좌라고 하고 그 반대를 항마좌라고 한다. 손은 왼 손바닥을 오른 손바닥 위에 겹쳐 배꼽 밑에 편안히 놓는다. * 천궁(天宮) : 하늘에 있다는 천제(天帝)의 궁전. 其五百十二 아비 平生애 六波羅蜜  天宮에 快樂로 뵈니 어미 平生애 심방굿 즐길 天宮에 몯 어더보니 아비가 평생에 육바라밀을 하기에 하늘궁전에 쾌락으로 보이니 어미가 평생에 심방굿만 즐기기에 천궁에서 못 찾아보니 * 육바라밀(六波羅蜜):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여섯 가지 덕목. 보시, 인욕, 지계, 정진, 선정, 지혜를 이른다. 육도(六度). * 결가부좌(結跏趺坐):부처의 좌법(坐法)으로 좌선할 때 앉는 방법의 하나. 왼쪽 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오른쪽 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앉는 것을 길상좌라고 하고 그 반대를 항마좌라고 한다. 손은 왼 손바닥을 오른 손바닥 위에 겹쳐 배꼽 밑에 편안히 놓는다. * 심방 : 심방은 제주도에서 무당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심방이란 무당을 통칭하는 이름인 동시에 어떤 굿이라도 해낼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자를 말한다. 굿의 집행을 의뢰받아 집행하는 심방을‘수심방(首神房)’이라 한다. 굿의 기능이 뛰어나면‘큰심방’, 기능이 보통이면‘족(작)은 심방’이라 구별하였다. 심방이 되는 동기는 세습무, 질병무, 혼인무, 경제무 등이다. 심방은 굿을 집행함으로써 기자, 기복, 성장, 사후공양, 치병, 풍농, 풍어, 신축, 신년제 등 개인적인 벽사진경(?邪進慶)에 관한 의례뿐 아니라 마을제인 당굿도 행한다. * :현대국어의‘뿐’과 같이 뒤에 부정형‘아니-’가 결합되어 있으나, 중세국어의‘’다음에는 계사‘-이-’나 그 부정형‘아니-’가 와야 한다는 결합상의 제약이 없이도 쓰였다. * 어더보니:기본형은 ‘어더보다’. 찾아보다. 현대국어에는 함경방언에서 찾아볼 수 있다. 其五百十三 世尊하 내 어미 五百僧齋호 化樂天에 엇더 업스니가 目連아 네 어미 三寶 아니 信 地獄애 드러 잇니라 세존이시어. 내 어미가 오백승재하되 화락천에 어찌 없습니까? 목련아. 네 어미가 삼보를 아니 믿기에 지옥에 들어 있느니라. * 화락천(化樂天):육욕천(六欲天)의 다섯째 하늘. 이 하늘에 나면 모든 대상을 마음대로 변하게 하여 즐겁게 할 수 있다. 낙변화천·화천. * 엇더:부사로서‘어찌’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 목련(目連):석가모니의 십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 마가다의 브라만 출신으로, 부처의 교화를 펼치고 신통(神通) 제일의 성예(聲譽)를 얻었다. 나복(羅卜)·목건련. * 지옥(地獄):죄업을 짓고 매우 심한 괴로움의 세계에 난 중생이나 그런 중생의 세계. 또는 그런 생존. 섬부주의 땅 밑, 철위산의 바깥 변두리 어두운 곳에 있다고 한다. 팔대 지옥, 팔한 지옥 따위의 136종이 있다. 나락(奈落)·나락가·음사(陰司)·이리(泥犁). * 육욕천(六欲天) : 삼계(三界)의 *욕계에 속하는 여섯 단계의 세계. 최하로부터 최상의 순서로 첫째는 *사천왕천, 둘째는 *도리천, 셋째는 *야마천, 넷째는 *도솔천, 다섯째는 *화락천, 여섯째는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사천왕천은 *수미산 중턱의 4면에 있고 도리천은 수미산의 정상에 있으므로, 이 둘을 지거천(地居天)이라고 한다. 나머지 넷은 수미산 위의 공중에 있으므로 공거천(空居天)으로 불린다. 其五百十四 目連이 슬허 우러 여슷 地獄애 가 보아 어미 몯 어더터니 獄이 하 重 阿鼻地獄 몯 여라 世尊ㅅ긔 도라오니 목련이 슬퍼 울어 여섯 지옥에 가 보아 어미를 못 얻어 하더니 옥이 많이 중하기에 아비지옥을 못 열어 세존께 돌아오니 * 화락천(化樂天):육욕천(六欲天)의 다섯째 하늘. * 엇더:부사로서‘어찌’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 목련(目連):석가모니의 십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 * 지옥(地獄):죄업을 짓고 매우 심한 * 육욕천(六欲天) : * 어더보니:기본형은 ‘어더보다’ * 아비지옥(阿鼻地獄):팔열지옥(八熱地獄)의 하나. 其五百十五 世尊ㅅ 袈裟 닙고 世尊ㅅ 바리 바다 가 世尊ㅅ 錫杖 세 번 후느니 獄門이 절로 열오 獄主ㅣ 恭敬야 獄主ㅣ 어밀 내야 뵈니 세존의 가사를 입고 세존의 바리를 받아 가 세존의 석장을 세 번 흔드니 옥문이 절로 열리고 옥주가 공경하여 옥주가 어미를 내어 뵈오니 * 가사(袈裟):승려가 장삼 위에,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 입는 법의(法衣). 종파에 따라 빛깔과 형식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마납(磨衲)·무구의·인욕개·인욕의·자비옷·자비의·전상의·전의(田衣)·탁의(卓衣)·해탈당상. * 석장(錫杖):승려가 짚고 다니는 지팡이. 밑부분은 상아나 뿔로, 가운데 부분은 나무로 만들며, 윗부분은 주석으로 만든다. 탑 모양인 윗부분에는 큰 고리가 있고 그 고리에 작은 고리를 여러 개 달아 소리가 나게 되어 있다. * 후느니:기본형은‘후늘다’. 흔들다. 흔드니. 其五百十六 世尊이 救호리라 空中에 소샤 光明이 地獄 비취시니 閻羅王이 보 獄門 여니 罪人이 하해 나니 세존이 구하리라 하여 공중에 솟으시어 광명이 지옥을 비추시니 염나왕이 보아 옥문을 여니 죄인이 하늘에 나니 * 염라왕(閻羅王):저승에서, 지옥에 떨어지는 사람이 지은 생전의 선악을 심판하는 왕. 지옥에 살며 십팔 장관(十八將官)과 팔만 옥졸을 거느리고 저승을 다스린다. 불상(佛像)과 비슷하고 왼손에 사람의 머리를 붙인 깃발을 들고 물소를 탄 모습이었으나, 뒤에 중국 옷을 입고 노기를 띤 모습으로 바뀌었다. 야마(夜摩),염가노자,염라,염라노자,염라대왕,염마(閻魔),염마나자,염마대왕,염마왕,염왕(閻王),평등왕. 其五百十七  하해 가 罪業이 하 클 黑闇地獄애 올마갯더니 大乘經을 轉코도 罪業이 하 클 餓鬼예 올마갯더니 다른 사람은 하늘에 가되 죄업이 많이 크기에 흑암지옥에 옮아가 있더니 대승경을 전하고도 죄업이 많이 크기에 아귀에 옮아가 있더니 * :남.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 * 죄업(罪業):훗날 괴로움의 과보(果報)를 부르는 인(因)이 되는 죄악의 행위. * 흑암지옥(黑闇地獄):어둠침침한 지옥. 부모나 스승의 물건을 훔친 자를 심문(審問)하고 벌주는 지옥이다. * 대승경(大乘經):대승의 교법이 담긴 불경. 화엄경, 대집경, 반야경, 법화경, 열반경 따위가 있다. * 아귀(餓鬼):팔부의 하나. 계율을 어기거나 탐욕을 부려 아귀도에 떨어진 귀신으로, 몸이 앙상하게 마르고 배가 엄청나게 큰데, 목구멍이 바늘구멍 같아서 음식을 먹을 수 없어 늘 굶주림으로 괴로워한다고 한다. * 아비지옥(阿鼻地獄):팔열지옥(八熱地獄)의 하나. 其五百十八 燃燈放生 고도 罪業이 하 클 畜生애 올마갯더니 【燃燈은 燈 혈씨오 放生 산 것 노씨라】 盂蘭盆齋 니 罪業이 하 크건마 畜生애 여희여 나니 연등방생하고도 죄업이 많이 크기에 축생에 옮아가 있더니 【연등은 등을 켜는 것이고, 방생은 산 것을 놓아주는 것이다.】 우난분재를 하니 죄업이 많이 크건만 축생에 떠나서 나니 * 연등방생(燃燈放生):연등절에 사람에게 잡힌 생물을 놓아주는 일. * 축생(畜生) : 고통이 많고 낙(樂)이 적으며 성질이 무지하여 식욕(食慾), 음욕(淫慾)만이 강하고 부자 형제의 차별이 없이 서로 잡아먹고 싸우는 새, 짐승, 벌레, 고기 등을 말한다. * 우란분재(盂蘭盆齋):아귀도에 떨어진 망령을 위하여 여는 불사(佛事). 목련 존자가 아귀도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받아 여러 수행승에게 올린 공양에서 비롯한다. 하안거(夏安居)의 끝 날인 음력 칠월 보름을 앞뒤로 한 사흘간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조상이나 부처에게 공양한다. 우란분·우란분공·우란분절·우란분회·우분재. 其五百十九 어미 려와 世尊ㅅ긔 뵈 五百戒 듣니다 天母ㅣ 려와 마자 忉利天에 가 快樂 누리니다 어미를 데려와 세존께 보이시어 오백계를 듣습니다. 천모가 내려와 맞아 도리천에 가 쾌락을 누립니다. * 도리천(忉利天):육욕천의 둘째 하늘. 섬부주 위에 8만 유순(由旬) 되는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곳으로, 가운데에 제석천이 사는 선견성(善見城)이 있으며, 그 사방에 권속되는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는 8개씩의 성이 있다. 도리(忉利). 其五百二十 녯날애 波旬이 涅槃 請 外道ㅣ 몯 降얫다 시니 後ㅅ 날애 波旬이 涅槃 請 석  기드리라 시니 옛날에 파순이 열반을 청하거늘 외도가 못 항복하였다고 하시니 훗날에 파순이 열반을 청하거늘 석 달을 기다리라 하시니 * 파순(波旬):천마(天魔)라고도 한다. 사마(四魔)의 하나로, 선인(善人)이나 수행자가 자신의 궁전과 권속을 없앨 것이라 하여 정법(正法)의 수행을 방해하는 마왕을 이른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成道)할 때에도 이의 방해를 받아 먼저 혜정(慧定)에 들어 마왕을 굴복시킨 다음 대각(大覺)을 이루었다고 한다. 파피야의 음역. 천마파순·천자마·하늘마군. 파순유(波旬喩), 파비연(波卑 ), 파비(播裨), 파비야(波卑夜), 악자(惡者), 악물(惡物), 악애(惡愛), 살자(殺者). ①욕계(欲界)의 제6천(天)을 주재하는 왕. 불보살, 또는 불제자(佛弟子)의 마음을 교란시키고 악으로 유혹하는 마왕(魔王). * 외도(外道):① 외교, 외학, 외법이라고도 한다. 인도에서의 불교 이외의 모든 교학. 종류가 많아 96종이 있고, 부처님 당시에 6종의 외도가 있었다. ② 불교 이외의 종교, 곧 외도의 법을 받드는 이도 외도라고 한다. 其五百二十一 히 드러쳐 阿難이 놀라니 阿難 請을 아니 드르시니 香塔애 가샤 比丘를 뫼호시니 比丘 우루믈 말라 시니 땅이 진동하여 아난이 놀라니 아난의 청을 아니 들으시니 향탑에 가시어 비구를 모으시니 비구가 울음을 말라 하시니 * 드러쳐:기본형은‘드러치다’. 진동(振動)하다. * 뫼호시니:기본형은 ‘뫼호다’. 모으다. 모으시니. * 불설장아함경 제3권 [제1분] ③ 2. 유행경 제2 ②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여덟 가지 무리[衆]가 있다. 무엇을 여덟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찰리중(刹利衆)이요, 둘째는 바라문중(婆羅門衆)이며, 셋째는 거사중(居士衆)이요, 넷째는 사문중(沙門衆)이며, 다섯째는 사천왕중(四天王衆)이요, 여섯째는 도리천중(忉利天衆)이며, 일곱 번째는 악마중[魔衆]이요, 여덟째는 범천중(梵天衆)이다. 나는 기억하고 있다. 옛날에 내가 찰리중과 왕래하며 함께 앉아 있기도 하고 일어나기도 하며 이야기를 나눈 일들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나는 정진한 선정[定]의 힘으로 모든 것을 마음대로 잘 나타내었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좋은 빛깔이 있으면 내 빛깔은 그들보다 더 훌륭하게 나타냈고, 그들에게 묘한 소리가 있으면 내 소리는 그들보다 더 나았다. 그들은 나를 피해 물러갔지만 나는 그들을 피하지 않았다. 그들이 말할 수 있는 것이면 나도 말할 수 있음은 물론, 그들이 말할 수 없는 것까지도 나는 다 말할 수 있었다. 아난아, 나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고 가르쳐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였다. 그리고는 내가 거기서 사라지면 그들은 내가 하늘인지 사람인지를 알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범천 무리들에게 수없이 오고 가면서 그들을 위해 널리 설법하였지만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였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기이한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일찍이 없었던 일을 능히 이처럼 성취하셨군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미묘하고 희한한 법이야말로 아난아,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고 일찍이 없었던 일들이다. 오직 여래만이 능히 이 법을 성취하였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능히 수(受)가 일어나고 머물고 멸하는 것과, 상(想)이 일어나고 머물고 멸하는 것과, 관(觀)이 일어나고 머물고 멸하는 것을 안다. 이것은 곧 여래의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고 일찍이 없었던 법이다. 너는 마땅히 받아 가져야 한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함께 향탑(香塔)으로 가자.” 거기에 이르러서 곧 어느 나무 밑에 자리를 깔고 앉으셨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현재 향탑 부근에 있는 비구들에게 두루 알려 강당으로 모이게 하라.” 아난은 분부를 받고 모두 모이게 하였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중들이 이미 모였습니다. 성자께서는 때가 되었음을 아십시오.” 그때 세존께서 곧 강당에 나아가 자리에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나는 이러한 법을 몸소 체험하여 최정각(最正覺)을 이루었다. 이른바 4념처(念處)ㆍ4의단(意斷)ㆍ4신족(神足)ㆍ4선(禪)ㆍ5근(根)ㆍ5력(力)ㆍ7각의(覺意)ㆍ 성현팔도(聖賢八道)가 그것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 법 가운데서 서로 화합하고 존경하고 순종하며 다투거나 송사를 일으키지 말라. 내 법 가운데서 힘써 공부하면서 함께 맹렬히 정진하고 함께 즐기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라. 나는 이런 법들을 몸소 체험하여 그대들에게 널리 드러내었다. 이른바 관경(貫經)ㆍ기야경(祇夜經)ㆍ수기경(受記經)ㆍ게경(偈經)ㆍ법구경(法句經)ㆍ상응경(相應經)ㆍ 본연경(本緣經)ㆍ천본경(天本經)ㆍ광경(廣經)ㆍ미증유경(未曾有經)ㆍ증유경(證喩經)ㆍ대교경(大敎經)이 그것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잘 받아 지니고 헤아리고 분별하여 일을 따라 수행해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머지않아, 지금부터 석 달 뒤에는 반열반에 들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비구들은 이 말씀을 듣고 모두 깜짝 놀라 숨이 막히고 정신이 아득하여 제 몸을 땅에 던지며 큰 소리로 외쳤다. “왜 이다지도 빨리, 부처님께서 멸도하신단 말인가?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세간의 안목이 사라지다니. 우리들은 이제 망해 버렸구나.” 또 어떤 비구는 슬피 울면서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몸부림치며 울부짖으면서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그것은 마치 두 동강 난 뱀이 꿈틀거리고 헤매며 갈 곳을 알지 못해 하는 것과 같았다. 이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그만두라. 걱정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하늘이나 땅이나 사람이나 모든 물질은 한 번 나면 끝나지 않는 것이 없느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有爲]들을 변하여 바뀌지 않게 하려 해도 그것은 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전에도 말했지만 은혜와 사랑은 무상한 것이요, 한 번 모인 것은 흩어지기 마련이다. 이 몸은 내 소유가 아니요, 이 목숨은 오래가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자재로워서 아늑하고 편안한 곳으로 가리라. 대중들을 화합시키기 위해 이 뜻을 말하노라. 나는 이미 늙은 나이라 남은 목숨이 얼마 안 되고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이제 마땅히 목숨 버리련다. 생각에 방일(放逸)함이 없게 하고 비구의 계율을 다 갖추며 스스로 마음을 거두어 잡아 그 마음을 지키고 보호하라. 만일 내가 가르친 법에서 방일하지 않는 사람은 능히 괴로움의 근본을 끊으리니 나고 늙고 죽는 고통 사라지리라.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희들을 훈계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하늘의 악마 파순은 아까 내게 와서 이렇게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욕심이 없으시니 곧 반열반에 드시옵소서.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마땅히 빨리 멸도하십시오.' 나는 대답했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부처는 스스로 그때를 알고 있다. 반드시 나의 모든 비구들이 모이고 또 나아가서는 모든 하늘들까지도 두루 신통을 보아야만 하리라.' 파순은 다시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옛날 울비라 니련선 강가에 있는 아유파니구율나무 밑에서 처음으로 도를 이루셨을 때 저는 부처님께 아뢰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에 아무런 욕심이 없으시니 곧 반열반에 드십시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마땅히 빨리 멸도하십시오.) 그때 여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파순아, 나는 스스로 그때를 안다. 여래는 아직 멸도하지 않으리라. 반드시 나에게 많은 제자들이 모이고, 나아가서는 하늘신과 사람들까지 다 신통 변화를 보게 하고 나서야 멸도하리라.) 이제 여래의 제자들은 이미 다 모였고 나아가 하늘신과 사람들까지도 신통과 변화를 보았습니다. 그러니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마땅히 멸도하십시오.' 나는 말했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파순아, 부처는 스스로 그때를 알고 있느니라. 나는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다. 지금부터 석 달 뒤에 나는 분명히 반열반에 들 것이다.' 그때 악마 파순이 생각했다. '부처님께서는 거짓말을 하시지 않는다. 이번에는 반드시 멸도하실 것이다.' 악마는 기뻐 뛰다가 홀연히 사라졌다. 악마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나는 차바라탑에서 고요한 마음으로 삼매(三昧)에 들어 목숨을 유지해 주던 온갖 인연이 되는 요소[壽行]를 버렸다. 바로 그때 땅이 크게 진동하니,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놀라고 두려워 털이 곤두섰다. 부처가 큰 광명을 놓자 두루 비치어 그 빛은 끝이 없었고, 어두운 지옥까지도 그 광명을 받아 서로 볼 수 있었다. 나는 그때 게송으로 말했느니라. 유위와 무위 두 가지 행위 중에 나는 이제 유위(有爲)를 버리고 안으로 삼매(三昧)를 오로지하여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 같이 했네. 그때 현자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여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멸도에 들지 마시고 1겁(劫) 동안만 더 머물러 계시옵소서.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사람들과 하늘을 이익되게 하소서.” 그때 세존께서는 묵묵히 아무 대답이 없으셨다. 아난이 이렇게 세 번을 간청하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여래의 정각도(正覺道)를 믿느냐?” 아난이 대답했다. “예, 저는 진실로 부처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네가 만일 믿는다면, 너는 왜 세 번이나 나를 귀찮게 하느냐? 너는 직접 부처에게서 듣고, 직접 부처에게서 받기를 '능히 4신족(神足)을 닦아 익히되 항상 생각하여 잊지 않는 자들은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죽지 않고 1겁을 더 넘게 살 수 있다. 부처는 4신족을 이미 많이 닦아 익혔고 생각을 오로지해 잊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원하기만 한다면 나는 죽지 않고 1겁이 넘게 여기 머무르며 세상을 위해 어둠을 없애고 이익을 주며 하늘과 사람들이 안락을 얻을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하였느니라. 그런데 그때는 왜 멸도하지 말라고 몇 번이고 되풀이해 청하지 않았느냐? 내 말을 두 번만 들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세 번이나 듣고도 너는 '1겁이나 혹은 1겁 이상을 이 세상에 머물러 계시면서 세상을 위하여 어둠을 없애주고 많은 이익을 주며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소서'라고 왜 내게 권해 청하지 않았느냐? 이제야 그런 말을 하니 어찌 어리석다 하지 않으랴? 내가 세 번이나 기미[相]를 나타내 보였는데 너는 세 번이나 잠자코 있었다. 너는 그때 왜 내게 '여래께서는 1겁이나 혹은 1겁 이상을 더 머물러 계시면서 세상을 위해 어둠을 없애주고 많은 이익을 얻게 해 주십시오'라고 청하지 않았느냐? 그만두라, 아난아. 나는 이미 목숨을 버렸다. 이미 버렸고, 이미 뱉은 이상 여래가 스스로 한 말을 어기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비유하건대 부귀한 장자(長者)가 음식을 땅에 뱉었다면 그것을 기꺼이 도로 집어먹으려 하겠느냐?” “아닙니다.” “여래도 또한 그렇다. 이미 버리고 이미 뱉었는데 어떻게 다시 거짓말을 하란 말이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함께 암바라(菴婆羅) 마을로 가자.” 아난이 곧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모든 대중들과 함께 세존을 모시고 따랐다. 발지국을 경유하여 암바라 마을에 이르러, 어느 숲에 머무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대중을 위해 계ㆍ정ㆍ혜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계를 닦아 선정을 얻으면 큰 과보(果報)를 얻고, 선정을 닦아 지혜를 얻으면 큰 과보를 얻으며, 지혜를 닦아 마음이 깨끗해지면 등해탈(等解脫)을 얻어 3루(漏)인 욕루(欲漏)ㆍ유루(有漏)ㆍ무명루(無明漏)를 다하게 된다. 해탈을 얻고 나면 해탈지(解脫智)가 생겨 남과 죽음을 이미 다하고, 깨끗한 행이 이미 확고해지며, 해야 할 일을 이미 다해 마쳐서 다시는 뒷세상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 그때 세존께서는 암바라 마을에서 적당히 머무시다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두 위의(威儀)를 차려라. 내가 장차 첨바(瞻婆) 마을ㆍ건다(揵茶) 마을ㆍ바리바(婆梨婆) 마을을 거쳐 부미(負彌)성으로 가리라.” “예.” 아난은 곧 옷과 발우를 챙기고 모든 대중들과 함께 세존을 모시고 따랐다. 가는 길은 발지국을 경유하여 다른 성에 들렸다가, 부미성 북쪽에 있는 시사파(尸舍婆)숲에 도착했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너희들에게 네 가지 큰 교법(敎法)을 설명하리라. 자세히 듣고 들어라. 잘 생각하고, 기억하라.” 모든 비구들이 말했다. “예, 세존이시여. 기꺼이 듣기를 원하나이다.” “무엇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만일 어떤 비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여러분, 나는 어떤 마을, 어떤 성, 어떤 나라에서 직접 부처님께 들었고 직접 이런 가르침을 받았다.' 이와 같이 말하면 그 분에게서 직접 들은 것이라고 하는 만큼 믿지 않으면 안 되고 또한 헐뜯어서도 안 된다.' 그러나 마땅히 모든 경전에서 그 허실(虛實)을 따져 보고 법과 계율에 의거하여 그 본말(本末)을 규명해 보아야 한다.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에 있는 내용도 아니요, 계율도 아니며, 법도 아니면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그대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왜냐하면 내가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해 살펴보았는데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어긋나기 때문이다. 현사(賢士)여, 그대는 그것을 받아 지니지 말고, 또 남에게 말하지도 말라. 마땅히 그것을 버려라.'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한 것이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그대가 한 말은 진실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왜냐하면 내가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해 살펴보았는데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맞기 때문이다. 현사여, 그대는 마땅히 그것을 받아 지니고, 또 남을 위하여 널리 말하라. 부디 버리지 말라.' 이것이 첫 번째 큰 교법이다. 또 어떤 비구가 말하기를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현자들이여, 나는 어떤 마을, 어떤 성, 어떤 나라에서 화합한 승단에서 견문이 많은 장로(長老)에게서 이러한 법과 이러한 계율과 이러한 가르침을 직접 들었고 직접 받았다.' 이와 같이 말하면 그 분에게서 직접 들은 것이라고 하는 만큼 믿지 않으면 안 되고, 또 헐뜯어서도 안 된다. 마땅히 모든 경전에서 그 허실을 따져 보고 법과 계율에 의거하여 그 본말을 규명해 보아야 한다.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에 있는 내용도 아니고, 계율도 아니며, 법도 아니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그대가 그 장로들에게서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왜냐하면 내가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해 살펴보았는데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어긋나기 때문이다. 현사여, 그대는 그것을 받아 지니지 말고, 또 남에게 말하지도 말라. 마땅히 그것을 버려라.'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한 것이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그대가 한 말은 진실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왜냐하면 내가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해 살펴보았는데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맞기 때문이다. 현사여, 그대는 마땅히 그것을 받아 지니고, 또 남을 위하여 널리 말하라. 부디 버리지 말라.' 이것이 두 번째 큰 교법이다. 또 어떤 비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나는 어떤 마을, 어떤 성, 어떤 나라에서 법을 수지(受持)하고 계율을 수지하고 율의(律儀)를 수지한 많은 비구들에게서 이러한 법과 이러한 계율과 이러한 가르침을 직접 들었고 직접 받았다.' 이와 같이 말하면 그 분들에게서 직접 들은 것이라고 하는 만큼 믿지 않으면 안 되고, 또 헐뜯어서도 안 된다. 마땅히 모든 경전에서 그 허실을 따져 보고 법과 계율에 의거하여 그 본말을 규명해 보아야 한다.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에 있는 내용도 아니요, 계율도 아니며, 법도 아니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그대가 그 많은 비구들에게서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왜냐하면 내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하여 살펴보았는데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어긋나기 때문이다. 현사여, 그대는 그것을 받아 지니지 말고, 또 남에게 말하지도 말라. 마땅히 그것을 버려라.'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한 것이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그대가 한 말은 진실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왜냐하면, 내가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해 살펴보았더니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맞기 때문이다. 현사여, 그대는 마땅히 그것을 받아 지니고, 또 남을 위하여 널리 말하라. 부디 버리지 말라.' 이것이 세 번째 교법이다. 또 어떤 비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나는 어떤 마을, 어떤 성, 어떤 나라에서 법을 수지하고 계율을 수지하고 율의를 수지한 어떤 비구에게서 이러한 법과 이러한 계율과 이러한 가르침을 직접 들었고 직접 받았다.‘ 이와 같이 말하면 그분에게서 직접들은 것이라고 하는 만큼 믿지 않으면 안 되고, 또 헐뜯어서도 안 된다. 마땅히 모든 경전에서 그 허실을 따져보고 법과 계율에 의거하여 그 본말을 규명해 보아야 한다.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에 있는 것도 아니요, 계율도 아니며, 법도 아니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그대가 그 어떤 비구에게서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왜냐하면 내가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해 살펴보았는데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어긋난다. 현사여, 그대는 그것을 받아 지니지 말고, 또 남에게 말하지도 말라. 마땅히 그것을 버려라.'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한 것이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그대가 한 말은 진실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왜냐하면 내가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해 살펴보았더니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맞기 때문이다. 현사여, 마땅히 힘써 받아 지니고, 또 남을 위하여 널리 말하라. 부디 버리지 말라.' 이것이 네 번째 큰 교법이니라.” 그때 부처님께서는 부미성에서 적절하게 계실 만큼 계시다가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함께 파바(波婆)성으로 가자.” “예.” 아난은 곧 옷과 발우를 챙기고 모든 대중들과 함께 세존을 모시고 따랐다. 간 길은 말라(末羅)를 경유하여 파바성의 사두원(闍頭園)에 이르렀다. 당시 공사자(工師子) 주나(周那)는 부처님께서 말라를 거쳐 그 성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곧 옷을 장식하고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한 뒤 한쪽에 앉았다. 그때 부처님께서 주나를 위하여 설법하고 교화하셨으며, 가르침을 베풀어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해 주셨다. 주나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믿는 마음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곧 부처님께 청했다. “내일은 저희 집에 오셔서 공양을 받으소서.” 부처님께서 잠자코 허락하셨다. 주나는 부처님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돌아가서는 그날 밤으로 공양을 준비했다. 이튿날 시간이 되자 '성자께서는 때가 되었음을 아십시오' 하고 알려왔다. 그때 세존께서는 법복을 입고 발우를 들고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그의 집으로 가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주나는 곧 음식을 차려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바치고, 따로 전단 나무 버섯[栴檀樹耳]을 지졌다. 그 버섯은 아주 진귀한 것이므로 오직 세존 한 분께만 드렸다. 부처님께서 주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버섯을 다른 비구들에게는 주지 말라.” 주나는 그 분부를 받고 감히 다른 비구들에게는 주지 못하였다. 당시 그 대중 가운데에 늘그막에 출가한 한 장로 비구가 있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다른 그릇에다 그 음식을 조금 얻어먹었다. 그때 주나는 대중의 공양이 끝난 것을 보고는 발우와 식기를 모두 거두었다. 손 씻을 물을 돌리고 나서는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여쭈었다. 감히 여쭈옵니다. 크고 거룩한 지혜를 가지신 분이시고 바르게 깨달은 분, 두 가지를 구족하신 분이시며 마음을 잘 다루어 항복받은 분이시여, 이 세상에는 몇 종류의 사문이 있습니까?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그대가 질문한 사문은 보통 네 종류가 있다. 그들의 뜻과 취미 각각 다르니 너는 그것을 분별해 알라. 첫 번째는 도를 행함이 특별히 뛰어난 이 두 번째는 도의 뜻을 잘 설명하는 이 세 번째는 도를 의지해 생활하는 이 네 번째는 도를 행하는 척, 더러움만 짓는 이이다. 어떤 것을 도가 특별히 뛰어나다고 하고 도의 뜻을 잘 설명한다고 하며 도를 의지해 생활한다고 하고 도를 행하는 척, 더러움만 짓는다 하는가. 능히 은혜와 사랑의 가시밭 건너 열반에 들되 의심이 없고 하늘과 사람의 길 훌쩍 벗어나면 이것을 도가 특별히 뛰어나다고 한다. 제일의 진리 그 뜻을 잘 알아 도에는 더러움과 때 없음을 설명하고 어질고 자비스럽게 사람의 의심 풀어주면 이것을 도를 잘 설명한다고 한다. 법의 글귀를 훌륭히 연설하고 도를 의지해 스스로 살아가며 더러움 없는 곳을 멀리 바라보면 이것을 도를 의지해 생활한다고 한다. 속으로는 간사하고 삿된 마음 품고서 겉으로만 청백한 듯 모양 꾸미며 거짓과 속임으로 성실하지 못하면 이것을 도를 행하는 척 더러움만 짓는다고 한다. 어떤 이를 선과 악이 함께 있으며 깨끗함과 더러움이 뒤섞인 자라 하는가. 겉으로 아름다움 드러난 듯하지만 마치 구리쇠에 금 칠한 것 같은 자라네. 속인들은 마침내 그 모습 보고 성지(聖智)의 제자라 부르는구나. 그러나 다른 이도 다 그런 것은 아니니 맑고 깨끗한 믿음 버리지 말라. 어떤 사람은 대중을 거느리되 속은 흐리면서 겉은 깨끗해 간사한 흔적 당장은 가리지만 실제로는 방탕한 생각 품었느니라. 그러므로 얼핏 겉모양 보고 한눈에 곧 존경하고 친하지 말라. 간사한 자취 당장은 가리지만 실제로는 방탕한 생각 품었느니라. 그때 주나는 작은 자리를 가지고 와서 부처님 앞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차근차근 그를 위해 설법하시고 가르치시어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대중들은 부처님을 에워싸 모시고 돌아갔다. 도중에 어떤 나무 밑에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등병을 앓고 있다. 너는 자리를 깔아라.” “예.” 아난이 곧 자리를 깔자 부처님께서는 거기서 쉬셨다. 그때 아난은 작은 자리를 가지고 와 부처님 앞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까 주나가 후회하고 한탄하지는 않더냐? 만일 그런 마음이 들었다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주나가 비록 공양을 바쳤지만 그것은 아무 복도 이익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그 집에서 마지막으로 공양을 받으시고 곧 반열반을 취하시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 말라. 그런 말 말라. 이제 주나는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수명을 얻고, 좋은 몸을 얻으며, 힘을 얻고, 좋은 명예를 얻으며, 살아서는 많은 재보(財寶)를 얻고, 죽으면 하늘에 태어나 하고자 하는 것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부처가 처음 도를 이루었을 때 공양을 베푼 자와 부처가 멸도할 때에 공양을 베푼 자, 이 둘의 공덕은 똑같아서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너는 지금 가서 주나에게 '주나여, 나는 친히 부처님에게서 듣고 나는 친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았다. 주나여, 너는 공양을 베풀었기 때문에 이제 큰 이익을 거두고 큰 과보를 얻을 것이다'라고 말해 주어라.” 그때 아난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그의 집으로 찾아가 주나에게 말하였다. “나는 직접 부처님에게서 들었고, 직접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았다. 주나여, 너는 공양을 베풀었기 때문에 이제 큰 이익을 얻고 큰 과보를 얻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부처님께서 처음 도를 얻으셨을 때에 공양을 베푼 자와 멸도하실 때에 공양을 베푼 자, 이 둘의 공덕은 똑같아서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주나는 집에서 공양을 올리고서 비로소 이런 말씀 처음 들었네. 여래의 병환이 더욱 심하여 목숨이 이제 끝나려 한다고. 비록 전단 버섯을 먹고서 그 병세 더욱 심해졌지만 병을 안으신 채 길을 걸어서 천천히 구이성(拘夷城)으로 향해 가셨네. 그때 세존께서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조금 걸어 가시다가 어떤 나무 밑에서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등병의 통증이 너무 심하구나. 자리를 깔아 다오.” “예.” 아난이 곧 자리를 깔자 여래께서는 거기서 쉬셨다. 아난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아라한 제자 복귀(福貴)가 구이나갈성(拘夷那竭城)에서 파바성을 향해 가고 있었다. 도중에서 나무 밑에 계시는 부처님을 뵈었는데, 그 용모가 단정하고 모든 감관[根]은 고요하며 마음[意]을 잘 다스려 최상이요 제일가는 적멸(寂滅)을 얻은 모습이었다. 마치 큰 용(龍)과 같고 맑고 깨끗해 더러움이 없는 물과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는 곧 즐겁고 기쁘고 착한 마음이 생겨났다. 그는 곧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한 뒤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집을 떠나 수행하는 사람이 맑고 깨끗한 곳에서 한가히 지냄을 즐기는 것은 매우 기특한 일입니다. 500대의 수레가 그 곁을 지나가도 그것을 듣거나 쳐다보지 않습니다. 언젠가 저의 스승께서는 구이나갈성과 파바성 중간쯤 되는 곳의 길 가 나무 밑에서 고요히 앉아 계셨습니다. 그때 500대의 수레가 그 곁을 지나갔습니다. 수레 소리가 우르르하고 울렸지만 그는 깨어 있으면서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때 어떤 사람이 제 스승에게 와서 물었습니다. '조금 전 수레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까?' '보지 못했소.' '소리는 들었습니까?.' '듣지 못했소.' '당신은 분명 여기에 있었습니까? 아니면 다른 곳에 있었습니까?' '여기 있었소.' '당신 정신이 멀쩡합니까?' '제정신이오.' '당신은 깨어 있었습니까, 자고 있었습니까?' '자지 않았소.' 그때 그 사람은 가만히 생각하였습니다. '이 일은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집을 나와 수행하는 사람이 마음을 한곳에 모아 정진하는 것이 이와 같구나. 저 수레 소리가 우르르하고 울렸는데 깨어 있으면서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하다니.' 그리고는 곧 스승에게 말했습니다. '조금전 500대의 수레가 이 길을 따라 지나갔습니다. 그 수레 소리가 우르르하고 울렸는데도 오히려 듣지 못했는데 어떻게 다른 소리를 듣겠습니까?' 곧 스승에게 예배하고는 기뻐하면서 떠나갔습니다.” 부처님께서 복귀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네 마음대로 대답해보라. 많은 수레가 진동하며 지나갔는데, 깨어 있으면서도 그것을 듣지 못하는 것과, 우레가 천지를 진동하는데, 깨어 있으면서도 그것을 듣지 못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되느냐?” 복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천만 대의 수레 소리라 한들 어찌 우레소리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수레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그래도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없습니다. 우레가 천지를 진동하는데, 깨어 있으면서도 듣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복귀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언젠가 아월(阿越)촌을 유람하면서 어떤 초막에 있었다. 그때 검은 구름이 갑자기 일어나면서 뇌성과 함께 벼락이 쳐, 황소 네 마리와 농부 형제가 죽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때 나는 초막에서 나와 거닐며 경행(經行)하고 있었다. 그 군중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내게 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한 뒤 나를 따라 경행하였다. 나는 알면서도 일부러 그에게 물었다. '저 대중들이 저렇게 모여 무엇을 하는가?' '부처님께서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깨어 계셨습니까, 주무시고 계셨습니까?' '나는 이곳에 있었고 자지도 않았다.' 그때에 그 사람은 '부처님처럼 선정[定]을 얻은 자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뇌성 벽력 소리가 온 천지에 요란한데 혼자 고요히 선정에 들어 깨어 계시면서도 듣지 못하시다니' 하고 감탄하고는 곧 나에게 말했다. '아까 검은 구름이 갑자기 일어나 뇌성과 벼락이 쳐, 황소 네 마리와 농부 형제가 죽었습니다. 그래서 저 대중들이 모인 것입니다.' 그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곧 법의 기쁨을 얻어 내게 예배하고 떠나갔느니라.” 그때 복귀는 백천 냥의 가치가 있는 황금빛 나는 두 벌의 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이 옷을 세존께 바칩니다. 원컨대 받아 주소서.” 부처님께서 복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 옷 한 벌은 내게 주고, 한 벌은 아난에게 주어라.” 그때 복귀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들어 한 벌은 여래에게 바치고 한 벌은 아난에게 주었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가엾이 여겨 곧 그것을 받아 주셨다. 그때 복귀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하여 차근차근 설법하시고 가르치시어 그를 이롭게 해 주시고 기쁘게 해 주셨다. 즉 시론(施論)ㆍ계론(戒論)ㆍ생천론(生天論)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애욕은 큰 재앙이요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가장 큰 번뇌로서 장애가 될 뿐이니 이를 벗어 나는 요긴한 길을 찾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복귀의 마음이 기쁨에 차고 부드러워져 모든 개(蓋)와 전(纏)이 없어지고 쉽게 교화될 줄을 아셨다. 그래서 모든 부처님의 상법(常法)대로 곧 복귀를 위하여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말씀하시고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ㆍ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ㆍ괴로움의 벗어남에 대한 진리를 연설해 주셨다. 그러자 복귀는 신심(信心)이 맑고 깨끗해졌는데 마치 흰 천이 쉽게 염색되는 것처럼, 곧 그 자리에서 티끌을 멀리하고, 괴로움을 여의고, 모든 법에 대한 법안(法眼)이 생겼다. 그래서 법을 깨닫고 법을 얻어 결정코 바르게 머물러 나쁜 세계[惡道]에 떨어지지 않게 되고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며, 스님들에게 귀의하나이다. 오직 원하옵건대, 여래께서는 제가 바른 법 가운데에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지금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생물을 죽이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간음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나이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제가 바른 법 가운데에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그는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돌아다니시며 교화하시다가 파바성에 오시게 되거든, 원하옵건대 뜻을 굽히시어 저희 촌락에 들러주소서. 왜냐하면, 저희 집에 있는 모든 음식과 의복과 침구류와 탕약을 세존께 바치고 싶어서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받아만 주신다면 우리 집안은 안락하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말은 참 훌륭하다.” 그때 세존께서는 복귀를 위해 설법하고 가르쳐 이롭게 해 주고 기쁘게 해 주셨다. 그러자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한 뒤 기뻐하면서 떠났다. 그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난이 곧 황금빛 옷을 여래에게 올렸다. 여래께서는 그를 가엾이 여겨 곧 그것을 받아 입으셨다. 그때 세존의 용모는 조용하였고 위엄의 광명이 불꽃처럼 빛났으며 모든 감관[根]은 청정하였고 얼굴빛도 화열(和悅)하셨다. 아난은 그 모습을 보고 가만히 생각했다. '내가 부처님을 모신 지 25년이나 되었지만 지금껏 부처님 얼굴이 저토록 광택이 있고 황금빛을 내는 것은 뵌 적이 없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부처님을 모신 지 25년이나 되었으나 아직까지 부처님 얼굴의 광명이 황금처럼 빛나는 것은 뵌 적이 없습니다. 무슨 인연인지 모르겠습니다. 원하옵건대 그 까닭을 들려주소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인연이 있을 때 여래의 얼굴빛은 보통 때와 다르다. 첫 번째는 부처가 처음으로 도를 얻어 위없는 정진(正眞)의 깨달음을 이룬 때요, 두 번째는 멸도하기 위해 생명을 버리고 반열반에 드는 때이다. 아난아, 이 두 가지 인연이 있을 때 여래의 얼굴빛은 보통 때와 다르니라.” 그때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황금빛 옷은 찬란하게 빛나고 부드럽고 곱고 깨끗하구나. 복귀가 그 옷을 나에게 바쳤나니 백호(白毫)의 광명 눈처럼 희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분부하셨다. “내가 목이 마르구나. 물을 먹고 싶으니 너는 물을 가져오너라.” 아난이 아뢰었다. “조금 전에 상류(上流)에서 500대의 수레가 물을 건너갔습니다. 그 흐려진 물이 아직 맑아지지 않아 발은 씻을 수 있어도 마실 수는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세 번이나 분부하셨다. “아난아, 물을 가져오너라.” 아난이 아뢰었다. “구손(拘孫)강이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그 물은 맑고 시원해 마실 수도 있고 목욕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에 설산(雪山)에 살면서 불도를 독실히 믿는 귀신이 있었다. 그는 곧 발우에다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맑은 물을 떠다 세존께 바쳤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가엾이 여겨 그것을 받으셨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는 여덟 가지 음성으로 아난에게 물을 가져오라 하였네. 나는 목이 말라 물이 먹고 싶다. 물을 마시고 구시성(拘尸城)으로 가자. 부드럽고 온화하고 맑은 그 음성 말을 하면 사람 마음 즐겁게 한다네. 곁에서 나를 시봉하는 아난은 이내 부처에게 이렇게 말하네. 조금 전에 500대의 수레가 강을 건너 저 언덕으로 갔습니다. 그것이 이 물을 흐려 놓아 마시면 몸에 이롭지 않나이다. 구손강은 여기서 멀지 않고 그 물은 참으로 맑고 시원하니 거기 가시면 그 물을 마시기도 하고 또 몸소 목욕도 할 수 있나이다. 설산에 사는 어떤 귀신이 여래에게 물을 가져다 바치니 그 물을 마신 뒤에 힘이 솟아나 여러 대중 앞에서 사자 걸음 걸었네. 그 강은 신룡(神龍)이 사는 곳 맑고 깨끗해 더러움 없네. 성인은 설산(雪山)같은 얼굴빛으로 조용하고 편안하게 구손강 건너리. 그때 세존께서는 곧 구손강으로 가시어 물을 마시고 또 목욕도 하신 뒤에 대중들과 함께 거기서 떠나셨다. 가시는 도중에 어떤 나무 밑에서 쉬다가 주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승가리(僧伽梨)를 네 겹으로 접어 여기에 깔아라. 나는 등이 아파 잠깐 쉬고 싶구나.” 주나가 분부를 받고 자리를 깔자 부처님께서는 거기 앉으셨다. 주나는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반열반에 들고자 합니다. 저는 반열반에 들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이 바로 적절한 때인 줄을 알라.” 이에 주나는 곧 부처님 앞에서 반열반에 들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가 구손강에 이르러보니 맑고 시원하며 더러움 없었네. 사람 중에 높은 이 물에 들어가 목욕을 마친 뒤 저 언덕으로 건너갔네. 대중 가운데 우두머리 되는 주나에게 명령하였네. 나는 지금 몹시 피곤하니, 너는 속히 자리를 깔아라. 주나가 이내 분부를 받고 네 겹으로 옷을 접어 자리를 깔자, 여래는 이내 거기서 쉬었고 주나는 앞에 나와 앉아서 곧 세존께 말하였네. 저는 멸도에 들고자 합니다. 사랑도 없고 또 미움도 없는 곳 저는 이제 그곳으로 가렵니다. 바다처럼 한량없는 공덕을 지닌 가장 훌륭한 이 그에게 말하였네. 너는 너의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지금이 바로 적절한 때인 줄 알라. 부처가 이미 허락한 것 보고 주나는 몇 곱으로 정진을 더해 모든 행(行)을 남김 없이 멸했으니 기름이 다한 등불 꺼지듯 하였네. 그때 아난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장례(葬禮)의 법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우선 잠자코 너의 할 일이나 생각하라. 모든 청신사들이 스스로 원해 처리할 것이다.” 그때 아난은 다시 세 차례나 거듭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뒤 장례의 법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례의 법을 알고자 하거든 마땅히 전륜성왕(轉輪聖王)과 같이 하라.” 아난이 또 아뢰었다. “전륜성왕의 장례법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의 장례법은 먼저 향탕(香湯)으로 몸을 씻고 새 무명 천으로 몸을 두루 감되 500겹으로 차곡차곡 묶듯이 감싸고, 몸을 황금관에 넣은 뒤에는 깨 기름을 거기에 붓는다. 다음에는 황금관을 들어 두 번째 큰 쇠곽[鐵槨]에 넣고, 전단향나무로 짠 덧관으로 그 겉을 거듭싼다. 그 다음 온갖 향을 쌓아 그 위를 두텁게 덮고, 그리고 그것을 사유(闍維)한다. 화장을 마친 뒤에는 사리(舍利)를 거두어 네거리에 탑을 세우고 표찰(表刹)에는 비단을 걸어 온 나라 길가는 사람들이 모두 법왕(法王)의 탑을 보게 하여, 바른 교화를 사모해 많은 이익을 얻게 해야 한다. 아난아, 네가 나를 장사지내려 하거든 먼저 향탕으로 목욕시키고, 새 무명 천으로 몸을 두루 감되 500겹으로 차곡차곡 묶듯이 감싸고, 몸을 황금관에 넣은 뒤에는 깨 기름을 거기에 부어라. 다음에는 황금관을 들어 두 번째 큰 쇠곽에 넣고, 전단향나무로 짠 덧관으로 겉을 거듭싼다. 그 다음 온갖 향을 쌓아 그 위를 두텁게 덮고, 그리고 그것을 사유하여라. 사유를 마친 뒤에는 사리를 거두어 네거리에 탑을 세우고 표찰에는 비단을 걸어 온 나라 길가는 사람들이 모두 부처님의 탑을 보게 하고, 여래 법왕의 도의 교화를 사모하여 살아서는 행복을 얻고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게 하라.” 그때 세존께서는 거듭 이 뜻을 관찰하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길게 꿇어앉아 세존에게 말했네. 여래께서 이제 멸도하시고 나면 마땅히 어떤 법으로 장사지내야 합니까. 아난아, 너는 우선 잠자코 네가 행할 일이나 잘 생각하라. 이 나라의 모든 청신사들이 스스로 즐거이 처리하리라. 아난이 이렇게 세 번 청하자 부처는 전륜왕의 장례법을 말했네. 여래의 몸을 장사지내려 하거든 천으로 싸서 관곽(棺槨)에 넣고 네거리에는 탑묘(塔廟)를 세워 중생을 이익되게 하라. 그것을 예배하는 모든 사람은 무량한 복을 모두 얻으리.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천하에는 마땅히 탑을 세워 향과 꽃과 비단 일산과 음악으로 공양할 만한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 번째는 여래(如來)로써 마땅히 그를 위하여 탑을 세울 만하다. 두 번째는 벽지불(辟支佛)이요, 세 번째는 성문(聲聞)들이요, 네 번째는 전륜왕이다. 아난아, 이 네 종류의 사람은 마땅히 탑을 세워 향과 꽃과 비단 일산과 음악을 공양할 만하리라.”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탑을 세울 만한 자로는 첫 번째는 부처님 다음은 벽지불과 성문(聲聞) 그리고 전륜성왕 그는 사역(四域)을 다스리는 임금이다. 이 넷은 마땅히 공양받을 만하기에 여래께서 말씀하셨네. 부처님과 벽지불 그리고 성문 그 다음은 전륜왕의 탑이라고. 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함께 구시성 말라의 쌍수(雙樹) 사이로 가자.” “예.” 아난은 곧 대중들과 함께 부처님을 에워싸고 길을 걸어갔다. 그때 구시성에서 파바성으로 가던 한 범지(梵志)가 있었다. 도중에 멀리서 세존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부처님의 용모는 단정하고 모든 감관[根]은 고요하였다. 이 모습을 본 그는 곧 기쁨이 넘치고 착한 마음이 일어났다.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을 드린 뒤 한쪽에 서서 아뢰었다. “제가 사는 마을은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원하옵건대 구담(瞿曇)이시여, 그 마을에서 쉬시고 이른 아침에 공양을 드신 뒤 성으로 가소서.”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너는 이제 나에게 이미 공양하였다.” 그때 범지는 세 번이나 간청했지만 부처님의 대답은 처음과 같았다. 다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이 내 뒤에 있다. 너는 그에게 네 뜻을 말하라.” 범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곧 아난에게 나아가 인사를 한 뒤 한쪽에 서서 아난에게 말했다. “제가 사는 마을은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원하옵건대 구담께서는 그곳에서 쉬시고 이른 아침에 공양을 드신 뒤 성으로 가십시오.” 아난이 대답했다. “그만두시오, 그만두시오. 범지여, 그대는 이미 우리에게 공양하였소.” 범지가 세 번이나 간청하자 아난이 다시 대답하였다. “지금은 날이 너무 덥고 또 그 마을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세존께서 몹시 피곤해 하시니 수고롭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 사정을 판단하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깨끗한 눈[淨眼]인 부처가 길을 걷다 몹시 지쳐 쌍수로 향하는데 범지가 멀리서 부처를 보고는 곧 다가와 머리를 조아렸네. 제가 사는 마을은 여기서 가까우니 가엾이 여기시어 하룻밤만 머무소서. 이른 아침에 공양을 올리리니 그것 받으시고 저 성으로 향하소서. 범지여 내 몸이 몹시 피곤한데 길마져 멀어서 들릴 수 없구나. 저 시봉하는 자 내 뒤에 있으니 그에게 너의 뜻을 말하라. 범지는 부처의 가르침을 받고 곧 아난의 처소로 갔다네. 오직 원컨대 저희 마을로 가시어 이른 아침에 공양 받고 떠나소서. 아난은 말했네. 그만두오 그만두오. 지금은 날이 더워 갈 수 없소. 세 번을 청하고도 원을 풀지 못하자 범지의 마음은 안타깝고 답답했네. 아아, 이 세계의 모든 유위법(有爲法) 흘러 변하고 항상 머물지 않나니 이제 나는 저 두 나무 사이에서 번뇌가 없어진 몸 아주 없애리. 부처와 벽지불 그리고 성문들 일체는 모두 반열반에 들어가나니 무상은 가리는 것 없어서 마치 불이 산 숲을 태우듯 하네. 그때 세존께서는 구시성으로 들어가 말라족의 본생처(本生處)인 쌍수 사이를 향해 가시면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위하여 쌍수 사이에 누울 자리를 마련하되 머리는 북쪽으로 얼굴은 서쪽으로 향하게 하라. 왜냐하면, 내 법이 널리 퍼져 장차 북방에서 오래 머물 것이기 때문이다. 아난은 “예” 하고 대답한 뒤 북쪽으로 머리를 향하도록 자리를 깔았다. 그때 세존께서 몸소 승가리를 네 겹으로 접어 오른쪽 옆구리를 붙이고 사자처럼 발을 포개고 누우셨다. 그때 쌍수 사이에 살면서 부처님을 독실히 믿던 귀신은 때아닌 꽃을 땅에 흩뿌렸다. 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쌍수의 신들은 때아닌 꽃을 나에게 공양했다. 그러나 이것은 여래를 공양하는 것이 아니다.” 아난이 아뢰었다. “그러면 어떤 것을 여래를 공양하는 것이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법을 받아 그 법을 잘 행하면 그것을 여래를 공양하는 것이라 한다.” 부처님께서는 이 뜻을 관찰하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가 쌍수 사이에서 옆으로 누우니 마음이 어지럽지 않네. 마음 깨끗한 나무 신(神)이 부처 위에 꽃을 뿌렸네. 아난이 부처님에게 묻기를 어떤 것을 공양이라 합니까. 법을 받음과 법을 행함과 깨달음의 꽃을 공양이라 하느니라. 수레바퀴 만한 자금(紫金)의 꽃을 부처님께 뿌려도 공양 아니요 음(陰)ㆍ계(界)ㆍ입(入)에 나[我]라는 것 없다 함이 바로 첫째가는 공양이 되느니라. 그때 범마나(梵摩那)는 부처님 앞에서 부채를 들고 부처님에게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물러가라. 내 앞에 있지 말라.” 그러자 아난은 잠자코 있으면서 가만히 생각했다. '이 범마나는 항상 부처님의 측근에 있으면서 시중을 들어왔다. 그는 반드시 여래를 존경하여 보고 또 보아도 싫증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이제 부처님께서는 최후에 다다르셨다. 마땅히 그가 지켜보도록 해야 할텐데 물러가라 하시니 무슨 까닭일까?' 그래서 아난은 곧 옷을 가지런히 하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범마나는 언제나 부처님 곁에 있으면서 시중을 들어 왔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부처님을 공경하고 부처님을 뵈옵기 싫증이 없을 것입니다. 이제 부처님께서는 최후이십니다. 마땅히 그가 부처님을 지켜보도록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 런데 물러가라 명령하시니 무슨 까닭이십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구시성 밖 12유순은 모두 대신천(大神天)들이 사는 집으로서 빈틈이 전혀 없다. 이 모든 대신(大神)들이 이 비구가 내 앞에 서 있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은 부처님께서 최후를 맞이하여 곧 멸도에 드시려 하고 있으니 우리들 모든 신은 부처님을 한 번 뵈옵기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 비구는 큰 위엄과 덕이 있어 그 광명이 눈부셔 우리들이 부처님을 친근하고 예배하고 공양할 수 없게 하는구나' 라고 말하고들 있기 때문이다. 아난아, 이런 인연이 있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명령하여 물러가라고 한 것이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거룩한 비구는 원래 어떤 덕을 쌓았고 어떤 행을 닦았기에, 지금 그 런 위엄과 덕이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오랜 과거 91겁 전에 이 세상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는 비바시였다. 그때 이 비구는 환희심으로 손수 풀로 횃불을 만들어서 그 탑을 비추었다. 이 인연으로 지금 그의 위엄 있는 광명이 위로 28천(天)에 사무치고, 모든 하늘 신의 광명이 미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때 아난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보잘것없이 작은 성, 거칠고 허물어진 땅에서 멸도하지 마소서. 왜냐하면 보다 큰 나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첨파(瞻婆)대국ㆍ비사리국ㆍ왕사성(王舍城)ㆍ바기(婆祇:跋祇)국ㆍ사위(舍衛)국ㆍ 가유라위(迦維羅衛)국ㆍ바라나국 등이 있습니다. 그 땅에는 백성들도 많고 불법을 즐겨 믿습니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는 반드시 그 사리를 잘 공경하고 공양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그런 생각을 가지지 말라. 이 땅을 보잘것없는 곳이라 말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옛날 이 나라에 대선견(大善見)이라는 왕이 있었다. 이 성은 당시 이름이 구사바제(拘舍婆提)였고 대왕의 도성(都城)으로서 길이는 480리 너비는 280리였다. 그 당시 천하게 여길 정도로 쌀과 곡식이 풍성했고 백성들은 불꽃처럼 왕성하였다. 그 성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었고 성을 둘러싼 난간도 또한 일곱 겹이며, 무늬를 아로새기고 조각[刻]하고 사이사이마다 보배 방울을 달았다. 그 성은 기초의 깊이가 세 길에 높이는 열두 길이었다. 성 위의 누각은 높이 열두 길에 기둥 둘레는 세 길이었다. 금성(金城)에는 은문(銀門), 은성에는 금문, 유리성에는 수정문, 수정성에는 유리문을 달았다. 그 성 주위는 네 가지 보배로 장엄했고 사이사이마다 난간도 또한 네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으며, 금다락에는 은방울을 은다락에는 금방울을 달았다. 보배 참호[寶★]도 일곱 겹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는 우발라화ㆍ발두마화ㆍ구물두화ㆍ분다리화 등의 연꽃이 피어 있었고, 밑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었으며, 사잇길 양쪽에는 다린(多隣)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금나무에는 은잎과 은꽃과 은열매요, 은나무에는 금잎과 금꽃과 금열매며, 수정나무에는 유리꽃과 유리 열매요, 유리나무에는 수정꽃과 수정열매가 열렸다. 다린나무 사이에는 여러 욕지(浴池)가 있었는데 그 물은 맑고 깊고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었고, 네 가지 보배 벽돌로써 그 가장자리를 둘러 놓았다. 금사다리에는 은발판, 은사다리에는 금발판, 유리 사다리의 층계는 수정으로 발판을 만들고, 수정 사다리의 층계는 유리로 발판을 만들었다. 에워싼 난간은 빙 둘러 서로 이어져 있었고, 그 성의 곳곳에는 다린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그 금나무에는 은잎ㆍ은꽃ㆍ은열매요, 은나무에는 금잎ㆍ금꽃ㆍ금열매며, 수정 나무에는 유리꽃ㆍ유리 열매요, 유리 나무에는 수정꽃ㆍ수정열매가 열렸다. 나무 사이에는 또 네 가지 보배 못이 있는데 네 가지 꽃이 피어 있었다. 거리와 골목은 잘 정돈되어 줄이 서로 맞았고, 바람이 불면 온갖 꽃들이 길가에 어지럽게 흩날렸다. 실바람이 사방에서 일어나 보배 나무에 불어 오면 부드러운 소리가 흘러 나왔는데 마치 하늘 음악 같았다. 그 나라 사람들은 남녀 노소 할 것 없이 서로 더불어 그 나무 사이에서 놀면서 스스로 즐겼다. 그 나라에는 언제나 열 가지 소리가 있었으니 고동소리ㆍ북소리ㆍ소고소리ㆍ노래소리ㆍ춤소리ㆍ악기소리ㆍ코끼리소리ㆍ말소리ㆍ수레소리, 음식을 먹으면서 장난하고 웃는 소리가 그것이었다. 그때에 대선견왕에게는 7보(寶)가 갖추어져 있었고, 또 왕은 4덕(德)이 있어 4천하(天下)의 주인이었다. 어떤 것을 7보라 하는가? 첫 번째는 금륜보(金輪寶)이고, 두 번째는 백상보(白象寶)이며, 세 번째는 감마보(紺馬寶)이고, 네 번째는 신주보(神珠寶)이며, 다섯 번째는 옥녀보(玉女寶)이고, 여섯 번째는 거사보(居士寶)이며, 일곱 번째는 주병보(主兵寶)이다. 선견대왕은 금륜보를 어떻게 성취했는가? 왕은 언제나 보름날 달이 밝을 때면 향탕(香湯)에 목욕하고 높은 궁전에 올라 아름다운 여자들에게 에워싸여 있는데 저절로 윤보(輪寶)가 갑자기 앞에 나타나 있었다.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살이 있고 광택이 구족했다. 그것은 하늘의 장인이 만든 것으로서 이 세상 물건이 아니었다. 순금으로 되어 있었고, 바퀴의 직경은 14척이었다. 대선견왕은 가만히 생각했다. '나는 일찍이 덕이 높은 노장에게서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머리에 물을 부어 새로이 왕이 된 찰리족(刹利族)의 왕이 보름날 달이 밝을 때 향탕에 목욕하고 높은 궁전에 오르면 아름다운 여자들이 둘러싸고 금륜(金輪)이 스스로 갑자기 앞에 나타난다.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살이 있으며 광택이 난다. 그것은 하늘의 장인이 만든 것으로서 이 세상 물건이 아니며, 순금으로 되어 있고, 바퀴의 직경은 14척이다. 이와 같으면 곧 그를 전륜성왕이라 한다.) 이제 이 바퀴가 나타난 것도 그런 일이 아닐까? 이제 나는 이 윤보(輪寶)를 시험해 보리라.' 그때 대선견왕은 곧 4병(兵)을 모으고, 금륜보(金輪寶)를 향해 오른 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 오른손으로 금륜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너는 동방을 향해 법답게 굴러 항상한 법칙을 어기지 말라.' 수레바퀴는 곧 동으로 굴렀다. 그때 선견왕은 곧 4병을 거느리고 그 뒤를 따랐고, 금륜보 앞에서는 네 신(神)이 인도하였다. 수레바퀴가 멈출 때에는 왕도 곧 수레를 멈추었다. 그때에 동방의 모든 작은 나라 왕들은 이 대왕이 오는 것을 보고, 금발우에는 은곡식을 담고 은발우에는 금곡식을 담아 왕에게 찾아 와서 머리숙여 절하고 아뢰었다.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여, 이제 이 동방의 토지는 기름지고 풍성하며 백성들도 불꽃같이 왕성합니다. 백성들은 성질이 어질고 온화하며 자애롭고 효성스러우며 충성스럽고 유순합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여기서 나라를 다스려 주십시오. 저희들은 마땅히 좌우에서 모시며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그러자 선견대왕은 그들 작은 나라 왕들에게 말했다. '그만두시오, 그만두시오. 제현(諸賢)들이여, 그대들은 이미 나를 공양해 마쳤소. 다만 바른 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되, 부디 치우치거나 억울하게 하지 말며, 온 나라 안에 법답지 못한 일이 없게 하시오. 이렇게 하는 것이 곧 내가 다스리는 법이라오.' 모든 작은 나라 왕들은 이 가르침을 받고 곧 대왕을 따라 여러 나라를 돌아 다니다가 동쪽 바닷가에 이르렀다. 이렇게 남방ㆍ서방ㆍ북방으로 수레바퀴가 가는 곳마다 모든 국왕들이 각각 그 국토를 바치는 것이 동방의 여러 작은 왕들과 같았다. 이 때에 선견왕은 금륜을 따라 4해(海)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도(道)로써 교화하고 백성들을 안위시킨 뒤 다시 본국 구사파성으로 돌아왔다. 그때 금륜보는 궁문 위 허공에 머물러 있었다. 대선견왕은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금륜보는 진실로 나의 상서(祥瑞)이다. 나는 이제 진실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금륜보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선견대왕은 백상보(白象寶)를 어떻게 성취했는가? 언젠가 선견대왕이 이른 아침에 정전(正殿)에 올라가 앉아 있을 때 저절로 상보(象寶)가 갑자기 앞에 나타났다. 그 털은 새하얗고, 일곱 군데[두 손바닥ㆍ두 발바닥ㆍ양 어깨ㆍ정수리]가 편편하며, 힘은 능히 날아다닐 만했다. 그 머리는 잡색이고 여섯 어금니는 가늘고 곧았으며 순금으로 사이가 메워져 있었다. 그때 왕은 그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 코끼리는 순하고 영리하다. 만일 잘 길들일 수 있는 자만 있다면 타고 다니기에 좋을 것이다.' 곧 시험해 훈련시켜 보니 모든 능력이 갖추어져 있었다. 그때 선견대왕은 자신이 코끼리를 시험하고자 했다. 그것을 타고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4해(海)를 두루 돌았는데 식사시간 쯤에는 벌써 돌아와 있었다. 그때 선견왕은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흰 코끼리는 진실로 나의 상서이다. 나는 이제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백상보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선견대왕은 마보(馬寶)를 어떻게 성취했는가? 언젠가 선견대왕이 맑은 아침에 정전 위에 앉아 있을 때 저절로 마보가 갑자기 앞에 나타나 있었다. 몸은 검푸른 빛이었고 갈기와 꼬리는 붉었으며, 머리와 목은 코끼리와 같았고, 힘은 능히 날아다닐 만하였다. 그때 왕은 그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 말은 온순하고 영리하다. 만일 잘 길들일 수 있는 자만 있다면 타고 다니기에 적당할 것이다.' 곧 시험해 훈련시켜 보니 모든 능력을 구비하고 있었다. 그때 선견왕은 자신이 마보를 시험하고자 곧 그 위에 타고 이른 아침에 성을 나가 4해를 두루 돌았는데 식사시간 쯤에는 벌써 돌아와 있었다. 그때 선견왕은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검푸른 말은 진실로 나의 상서다. 나는 이제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감마보(紺馬寶)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선견대왕은 신주보(神珠寶)를 어떻게 성취했는가? 언젠가 선견대왕이 이른 아침에 정전 위에 앉아 있을 때 저절로 신주보가 갑자기 앞에 나타나 있었다. 바탕과 빛은 맑고 투명하며 흠도 티도 없었다. 그때 왕은 그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 구슬은 묘하고 좋다. 만일 광명을 내뿜으면 이 궁전 안을 비출 것이다.' 그때 선견왕은 이 구슬을 시험하고자 곧 4병을 불러 이 보배 구슬을 높은 깃대 위에 두었다. 어두운 밤에 깃대를 들고 성을 나서자 그 구슬 광명은 모든 군사들을 마치 대낮처럼 비추었다. 또 군사들 바깥으로도 두루 뻗치어 1유순(由旬)까지 비추었다. 그때 성중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 대낮인 줄 착각하고 일을 시작했다. 그때 선견왕은 이것을 보고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제 이 신비한 구슬은 진실로 나의 상서이다. 나는 이제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신주보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선견대왕은 옥녀보(玉女寶)를 어떻게 성취했는가? 언젠가 옥녀보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안색은 조용하고 얼굴은 단정했다. 크지도 작지도 않고,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으며, 검지도 희지도 않고, 억세지도 여리지도 않았다. 겨울에는 몸이 따뜻하고, 여름에는 몸이 차가웠으며, 온몸의 털구멍에서는 전단의 향기가 나고, 입에서는 우발라(優鉢羅)꽃 향기가 났다. 말씨는 부드럽고 연하며, 거동은 편안하고 상냥하였으며, 먼저 일어나고 뒤에 앉는 등 그 예의 범절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선견왕은 맑고 깨끗해 집착이 없어 마음속에 잠시라도 생각하지 않았거늘 하물며 다시 친근하려 했겠는가? 그때 선견왕은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옥녀보는 진실로 나의 상서이다. 나는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옥녀보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선견대왕은 거사보(居士寶)를 어떻게 성취했는가? 언젠가 거사 장부가 갑자기 스스로 나타났는데, 그들의 보물 창고에는 저절로 쌓인 재보(財寶)가 한량없이 많았다. 거사가 과거에 지은 복으로 얻은 눈은 능히 땅 속에 묻혀 있는 보물까지도 꿰뚫어 볼 수 있었고, 주인이 있는 것인지 주인이 없는 것인지 다 보아 알았다. 주인이 있는 것은 잘 보호해 주고 주인이 없는 것은 가져다가 왕에게 주어 쓰게 했다. 그때 거사보가 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재물이 필요하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마련하겠습니다.' 그때 선견왕은 거사보를 시험하고자 곧 명령해 배를 준비하게 하여 배를 타고 나가 놀다가 왕이 거사에게 말했다. '내가 지금 황금이 필요하다. 너는 빨리 내게 황금을 가져오라.' 거사가 대답했다. '대왕이시여, 잠깐만 기다리소서. 곧 언덕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왕은 또 재촉했다. '나는 여기서 쓸 데가 있다. 지금 당장 가지고 오라.' 그때 거사보는 왕의 엄한 명령을 받고 곧 배 위에 꿇어앉아 오른손으로 물 속을 더듬었다. 물 속에서 보물이 든 병이 손을 따라 나왔다. 마치 벌레가 나무를 기어오르는 것같이 그 거사보도 역시 그러하여 손을 물 속에 넣으면 보물은 손을 따라 올라왔고 어느새 배에 가득했다. 그래서 왕에게 아뢰었다. '조금전 쓸 재물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필요합니까?' 선견왕이 거사에게 말했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나는 필요 없다. 아까는 그저 시험해 보았을 뿐이다. 너는 이제 내게 공양해 마쳤다.' 그때 그 거사는 왕의 말을 듣고 곧 모든 보물을 물 속으로 던져 버렸다. 그때 선견왕은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거사보는 진실로 나의 상서이다. 나는 이제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거사보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선견대왕은 주병보(主兵寶)를 어떻게 성취했는가? 언젠가 주병보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지혜와 꾀가 있고 씩씩하고 용맹스럽고 영특한 지략으로 혼자서 일을 결단하였다. 그는 곧 왕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토벌(討罰)할 일이 있으시다면 걱정하지 마소서. 제가 스스로 처리하겠습니다.' 선견왕은 주병보를 시험하고자 곧 4병을 모아 놓고 그에게 명령했다. '너는 지금 이 군사를 부려 보아라. 아직 모이지 않은 자는 모으고 이미 모인 자는 놓아주라. 아직 경계를 엄하게 하지 못한 자는 엄숙하게 하고 이미 경계를 엄하게 한 자는 풀어 주라. 아직 가지 않은 자는 가게 하고 이미 간 자는 멈추게 하라.' 주병보는 왕의 말을 듣고 곧 4병을 부려 아직 모이지 않은 자는 모으고 이미 모인 자는 놓아주었다. 아직 경계를 엄하게 하지 않은 자는 경계를 엄하게 하고 이미 경계를 엄하게 한 자는 풀어 주었다. 아직 가지 않은 자는 가게 하고 이미 간 자는 멈추게 하였다. 그때 선견왕은 그것을 보고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주병보는 진실로 나의 상서이다. 나는 이제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아난아, 이것이 선견전륜성왕이 7보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아난아, 어떤 것을 네 가지 신덕(神德)이라 하는가? 첫 번째는 오래 살고 일찍 죽지 않음에 있어 따를 자가 없는 것이요, 두 번째는 몸이 건강하고 병이 없음에 있어 따를 자가 없는 것이요, 세 번째는 얼굴 모양이 단정함에 있어 따를 자가 없는 것이고, 네 번째는 보물 창고가 가득 참에 있어 따를 자가 없는 것이다. 이것을 전륜왕이 성취한 7보와 4공덕이라 한다. 아난아, 그때에 선견왕은 오랫만에 수레를 타고 뒷동산으로 놀러 나가 곧 마부에게 말했다. '너는 수레를 잘 몰아 편안하고 조용하게 가라. 왜냐하면, 나는 국토와 인민이 안락하여 근심이 없는가를 자세히 살펴보고 싶기 때문이다.' 길에 늘어서 왕의 행차를 보던 백성들도 시자에게 말했다. '그대는 좀 더 천천히 가시오. 우리는 거룩한 왕의 위엄스런 모습을 자세히 뵙고 싶소.' 아난아, 그때에 선견왕은 백성들을 사랑해 기르기를 마치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듯이 하였고, 국민들이 왕을 사모하기는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우러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들이 가진 보물을 모두 왕에게 바치면서 말했다. '원컨대 받아 주시어 마음대로 써 주소서.' 그때에 왕은 대답했다. '그만두어라, 백성들이여. 내게는 보물이 있다. 그대들이나 써라.' 또 어느 때 왕이 '내가 지금 궁전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하면 백성들은 왕에게 와서 각각 아뢰었다. '저희들이 이제 왕을 위하여 궁전을 짓겠습니다.' 왕이 대답했다. '나는 이제 너희들의 공양을 받은 것으로 하겠다. 내게는 집을 지을 수 있는 충분한 재물이 있다.' 그때 백성들은 되풀이해 왕에게 아뢰었다. '저희들도 왕과 함께 궁전을 짓겠습니다.' 왕이 백성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뜻에 따르리라.' 그때 백성들은 왕의 허락을 얻자 곧 8만 4천 대의 수레에 금을 싣고 와서 구사파성에 법전(法殿)을 지었다. 그러자 도리천의 묘장천자(妙匠天子)는 생각했다. '오직 나만이 능히 선견왕과 같은 정법전(正法殿)을 세울 수 있다.' 아난아, 그래서 묘장천은 정법전을 지었는데 길이는 60리, 너비는 30리이며, 네 가지 보배로 장엄했다. 밑바닥 기초는 평평하고 반듯하였으며 일곱 겹의 보배 벽돌로 그 계단을 쌓았다. 그 법전의 기둥은 8만 4천 개였는데 금기둥에는 은주두(銀株頭), 은기둥에는 금주두, 유리와 수정으로 된 기둥의 주두도 또한 그러했다. 법전의 둘레를 에워싼 사방의 난간은 모두 네 가지 보배로 만들었고, 네 개의 섬돌도 또한 네 가지 보배로 만들었다. 그 법전 위에는 8만 4천개의 보배 누각이 있는데, 금누각에는 은으로 창을 만들고, 은누각에는 금으로 창을 만들었으며, 수정과 유리 누각의 창도 또한 그러했다. 금누각에는 은평상을 두고 은누각에는 금평상이 두어 곱고 부드러운 금실로 짠 자리를 그 위에 깔았다. 수정과 유리 누각의 평상도 또한 그러했다. 그 법전의 광명이 사람의 눈을 부시게 했는데 마치 태양이 너무 밝아 똑바로 바라보는 사람이 없는 것과 같았다. 선견왕은 혼자서 생각하였다. '내 이제 이 법전의 좌우에 다린동산의 연못[多隣園池]을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곧 못을 만드는데 길이와 너비는 각각 1유순이나 되었다. 또 생각했다. '이 법전 앞에는 법못[法池]을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곧 그것을 만드는데 길이와 너비는 각각 1유순이었다. 그 물은 맑고 깨끗하고 조촐하여 더러움이 없었다. 네 가지 보배 벽돌로 그 바닥과 벽을 쌓았고, 연못 사방에는 난간을 둘렀는데 모두 황금ㆍ백은ㆍ수정ㆍ유리의 네 가지 보배를 합해 만들었다. 그 못물 가운데에는 우발라꽃ㆍ파두마꽃ㆍ구물두꽃ㆍ분다리꽃 등 갖가지 꽃이 피어 미묘한 향기를 내어 사방에 풍겼다. 그 못 4면의 육지에도 꽃이 피어났으니. 아혜물다(阿醯物多)꽃ㆍ첨복(瞻蔔)꽃 ㆍ파라라(波羅羅)꽃ㆍ수만타(須曼陀)꽃ㆍ파사가(婆師迦)꽃ㆍ단구마리(檀俱摩梨)꽃들이었다. 사람을 시켜 못을 맡아보게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목욕하며 시원함을 즐기고자 하면 그들의 뜻에 따라주었다. 마실 것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마실 것을 주고, 밥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밥을 주었으며, 의복(衣服)이나 거마(車馬)나 향화(香華)나 재보(財寶)도 사람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았다. 아난아, 그때 선견왕에게는 8만 4천 마리의 코끼리가 있었다. 금과 은으로 장식하고 보주(寶珠)로 고삐를 만들었는데 제상왕(齊象王)이 제일이었다. 또 8만 4천 마리의 말이 있었다. 금과 은으로 장식하고 보주로 고삐를 만들었는데 그 중에 역마왕(力馬王)이 제일이었다. 또 8만 4천 대의 수레가 있었다. 사자 가죽 고삐에 네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는데 금륜보(金輪寶)가 제일이었다. 8만 4천 명의 구슬이 있었는데 신주보(神珠寶)가 제일이었으며, 8만 4천 명의 옥녀(玉女)가 있었는데 옥녀보(玉女寶)가 제일이었다. 8만 4천 명의 거사(居士)가 있었는데 거사보(居士寶)가 제일이었으며, 8만 4천 명의 찰리가 있었는데 주병보(主兵寶)가 제일이었다. 8만 4천 개의 성(城)이 있었는데 구시파제(拘尸婆提)성이 제일이었고, 8만 4천 개의 궁전이 있었는데 정법전(正法殿)이 제일이었다. 8만 4천 개의 다락이 있었는데 대정루(大正樓)가 제일이었고, 8만 4천 개의 평상이 있었는데 모두 황금과 백은 등 온갖 보배로 만들어진 것들이었고, 그 위에는 곱고 부드러운 담요와 털 자리를 깔았다. 8만 4천 억 벌의 옷이 있었는데 초마의(初摩衣)ㆍ가시의(迦尸衣)ㆍ겁파의(劫波衣)가 제일이었고, 8만 4천 가지 음식이 날마다 차려졌는데 그 맛은 각각 달랐다. 아난아, 그 당시 선견왕은 8만 4천 마리의 코끼리 중에서 제일가는 제상(齊象)을 타고 이른 아침에 구시(拘尸)성을 나서서 천하를 살펴보고 4해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어느새 성으로 돌아와 아침밥을 먹었다. 8만 4천 마리 말 중에서 제일가는 역마보(力馬寶)를 타고 이른 아침에 나서서 천하를 살펴보고 4해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어느새 성으로 돌아와 아침밥을 먹었다. 8만 4천 대의 수레 중에 제일가는 금륜거(金輪車)에 역마보를 메어 타고 이른 아침에 나서서 천하를 살펴보고 4해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어느새 성으로 돌아와 아침밥을 먹었으며, 8만 4천 가지 신주(神珠) 중에 제일가는 신주보로써 궁전 안을 비추어 밤낮으로 언제나 환하게 밝았다. 8만 4천 명의 옥녀(玉女) 중에 제일가는 착하고 현명한 옥녀보가 그 좌우에서 시중들었고, 8만 4천 명의 거사(居士)가 있었으니 재물을 쓸 일이 있으면 거사보에게 맡겼다. 8만 4천 명의 찰제리가 있었으니 토벌할 일이 있으면 주병보에게 맡겼고, 8만 4천 개의 성을 다스리는 도읍은 항상 구시성(拘尸城)으로 하였다. 8만 4천 개의 궁전 중에서 왕이 항상 거처하는 곳은 정법전(正法殿)이었고, 8만 4천 개의 누각 중에서 왕이 항상 거처하는 곳은 대정루(大正樓)였다. 8만 4천 개의 자리 중에서 왕이 항상 앉는 자리는 파리좌(頗梨座)였으니 선정에 들기에 편안했기 때문이었으며, 8만 4천억 벌의 옷은 제일 묘한 보배로 장식했는데 아무렇게나 입는 것은 부끄럽기 때문이다. 8만 4천 가지 음식 중에서 왕이 항상 먹는 것은 자연반(自然飯)이었으니 만족할 줄 알기 때문이다. 언젠가 8만 4천 마리의 코끼리가 왕의 앞에 나타나 때로는 뛰고 밟아 서로 충돌해 중생을 다치게 한 것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때 왕은 생각했다. '이 코끼리들이 자주 찾아 오면 손상되는 것이 많겠구나. 지금부터는 100년에 한 마리씩 나타나는 것만 허락하리라.' 그리하여 차례로 100년에 한 마리씩만 나타났고 차례가 다 돌아가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곤 하였다.” 其五百二十二 正法이 流布야 北方애 오라릴 平床座 北首라 시니 人生이 로 佛性은 오라릴  跋提河애 滅度호려 시니 정법이 유포하여 북방에 오랠 것이기에 평상좌를 북수하라 하시니 인생이 빠르되 불성은 오랠 것이기에 발제하에 멸도하려 하시니 * 북수(北首):머리를 북쪽으로 하고 자는 일. * 발제하(跋提河) : 고대 인도 쿠시나가라(Kuśinagara)에 있던 강. 석가가 이 강의 서안(西岸)에서 입적하였다. 其五百二十三 衆生 爲샤 큰 소릴 내샤 色界天에 니르시니 衆生 조실 큰 소릴 아  大涅槃經을 듣니 중생을 위하시어 큰 소리를 내시어 색계천에 이르시니 중생을 좇으시기에 큰 소리를 알아 대열반경을 들으니 * 색계(色界) : ①삼계(三界) 중 가운데 욕계 위에 있으며 물질적인 것이 모두 청정한 천계(天界). 욕망은 끊었지만 육체는 남아 있는 자의 세계. 욕계만큼의 욕망이 번성하지는 않는 세계. 청정한 물질의 세계. 남녀의 구별이 없고 음식이 필요없으며 분노도 없다. 여기서는 광명이 음식과 언어를 대신한다. 4선천으로 구성되고, 다시 저마다 세분되어 모두 17천을 이룬다. 눈의 대상인 색깔과 형체. ②색계(色界)-사선(四禪) 초선천( 初禪天 - 3): 범중천/ 범보천/ 대범천 제 2선천(第二禪天-3): 소광천/ 무량광천/ 광음천 제 3선천(第三禪天-3): 소정천/ 무량정천/ 변정천 제 4선천(第四禪天-9): 무운천/ 복생천/ 광과천/ 무상천/ 무번천/ 무열천/ 선견천/ 선현천/ 색구경천 * 대열반(大涅槃) : 대반열반(大般涅槃)을 가리킴. 마하반열반나(摩訶般涅槃那), 대멸도(大滅度), 대입멸식 (大入滅息), 대원적입(大圓寂入).①생사의 모든 번뇌를 초탈한 적멸의 경지. 석가모니의 입멸(入滅)을 가리킴. *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은 불교의 경전으로, 석가모니 부처의 열반 전후의 이야기를 기록한 상좌부 불교의 열반경과 대승 불교의 열반경 두 가지가 있다. 其五百二十四 娑羅雙樹에 光明을 펴샤 大千世界 니다 六趣 衆生이 光明을 맞나 罪와 煩惱ㅣ 업스… 〔역자 주〕(*107ㄱ 이후는 낙장임.) 사라쌍수에 광명을 펴시어 대천세계가 밝습니다. 육취중생이 광명을 만나 죄와 번뇌가 없으… 〔역자 주〕(*107ㄱ 이후는 낙장임.) [월인천강지곡 제23] [석보상절 제23] * 사라쌍수(娑羅雙樹):석가모니가 열반할 때 사방에 한 쌍씩 서 있었던 사라수(娑羅樹). 동쪽의 한 쌍은 상주(常住)와 무상(無常)을, 서쪽의 한 쌍은 진아(眞我)와 무아(無我)를, 남쪽의 한 쌍은 안락(安樂)과 무락(無樂)을, 북쪽의 한 쌍은 청정(淸淨)과 부정(不淨)을 상징한다. 사라수·쌍림·쌍수(雙樹). * 육취(六趣):삼악도와 삼선도(三善道)를 통틀어 이르는 말. 중생이 선악의 원인에 의하여 윤회하는 여섯 가지의 세계이다. 육계(六界)·육도(六道). * 번뇌(煩惱):길례사라 음역. 혹, 수면, 염, 누, 결, 박, 전, 액, 폭류, 사 등이라고도 한다. 망념(妄念). 심신을 괴롭히고 번거롭히는 정신 작용의 총칭. *혹(惑), *수면(隨眠). 탐.진.치라는 *3독에 만(慢), 의(疑), 악견(惡見)을 추가한 6종을 근본번뇌라고 하고, 이로부터 파생된 것들을 *수번뇌라고 한다. 번뇌를 표현하는 다른 말로는 개(蓋), *결(結), *계(繫), 구(垢), *누(漏), 박(縛), 사(使), 소해(燒害), 액( ), 전(箭), 조림(稠林), 주올(株 ), 취(取), 폭류(瀑流) 등이 있다. 나라고 생각하는 사정에서 일어나는 나쁜 경향의 마음작용. 곧 눈 앞의 고와 낙에 미(迷)하여 탐욕, 진심, 우치 등에 의하여 마음에 동요를 일으켜 몸과 마음을 뇌란하는 정신작용. 일체 번뇌의 근본 되는 근본번뇌와 이에 수반하여 일어나는 수번뇌가 있으며, 또 이것을 사사, 사설, 사사유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분별기의 번뇌와, 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 몸과 함께 있는 구생기의 번뇌가 있고, 또 사(事)에 대한 정의의 미(迷)인 수혹과, 이(理)에 대한 지(智)의 미인 견혹(見惑)이 있으며, 혹은 세용의 이둔에 나아가서 5리사, 5둔사를 세우기도 하고, 혹은 3루, 3박, 3혹, 4류, 4액, 4취, 5상분결, 5하분결, 9결, 8전, 10전, 108번뇌, 8만 4천 번뇌 등으로도 나눈다. * 대승경(大乘經):대승의 교법이 담긴 불경. 화엄경, 대집경, 반야경, 법화경, 열반경 따위가 있다. * 아귀(餓鬼):팔부의 하나. * 아비지옥(阿鼻地獄):팔열지옥(八熱地獄)의 하나. 其五百二十五 ∼ 其五百七十六 누락 其五百七十七 王舍城 긼 闍耶 精誠이  우훔 供養이러니 閻浮提 天下애 阿育王 功業이 八萬四千 寶塔이러니 왕사성 길 가에 사야의 정성이 한 웅큼의 공양이더니. 염부제 천하에 아육왕의 공업이 팔만사천 보탑이더니. * 이하 (기577∼기583) 김영배 譯註(2009.11.20.) : 6수 99수 * 왕사성(王舍城):Raja-grha. 고대 중인도 마갈타국의 서울. 지금의 벵갈州 파트나 시의 남방에 그 옛 터가 있음. * 긼:길 가에. 길[道]+ㅅ(관형격조사)#[邊]+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석가모니 부처의 열반 전후의 이야기를 기록한 상좌부 불교의 열반경과 대승 불교의 열반경 두 가지가 있다. * 사야(闍耶):세존이 사위성에서 걸식할 때 만난 동자 이름. 후생에 파련불읍 아육왕으로 태어남. * :한. [一](평성, 관형사). * 우훔:웅큼. 우훔[掬](평-거, 명사). * 염부제(閻浮提):Jambu-dvīpa. 수미산 남쪽, 7금산(金山)과 대철위산(大鐵衛山) 중간에 있는 수미4주(須彌四州)의 하나. 후에는 인간세계, 사바세계로 일컫게 됨. * 아육왕(阿育王):Aśoka. 무우(無憂)로 번역. B.C. 2세기에 인도를 통일하고, 불교를 보호한 왕. * 공업(功業):공적(功績)이 큰 사업. 其五百七十八 優波麴多 尊者ㅣ 벌에 주가 야 萬 八千 羅漢 더브러 오니 賓頭盧 尊者ㅣ 그려기 티 라 無量數 羅漢 더브러 오니 우바국다 존자가 벌레 죽을까 하여 만 팔천 나한과 함께 오니. 빈두로 존자가 기러기같이 날아 무량수의 나한과 함께 오니. * 우바국다(優波麴多):Upagupta. 제3조 상나화수존자에게서 불법을 전해 받은 제4조로 아육왕의 스승임. * 벌에:벌레. 벌에[蟲](평-거, 명사). * 주가:죽을까. 죽-[死]+(/으)ㅭ가(의문형 어미). 중세국어의 의문법은 설명의문, 판정의문, 주어의 인칭 등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주어의 인칭에 제약 없이 사용되는 의문법 종결어미‘-녀/니아(판정의문), 뇨/니오(설명의문)’와 주어가 2인칭일 때만 사용되는‘-ㄴ다(판정의문과 설명의문 비구분)’, 내적 사유 구문에 사용되는‘-(/으)ㄴ가/-ㅭ가/-ㄴ고/-ㅭ고’가 있음. * 나한(羅漢):아라한(阿羅漢, arahan). 소승불교에서 최상의 성자. 존경받을 만한 수행자. * 더브러:더불어. 더블-[與]+아/어. * 빈두로(賓頭盧):Piṇḍolabharadvāja. 빈두로파라타(賓頭盧頗羅墮). 세존의 제자. 16나한의 한 사람으로 흰 머리와 기다란 눈썹을 가진 것으로 유명함.‘16나한’은 정법(正法)을 지켜 유지하려고 맹세한 이들로 각자가 많은 권속을 가지고 있으며, 공양할 때는 다 모인다고 함. * 그려기:기러기. 그려기[雁](평-평-평, 명사). 其五百七十九 몰애로 布施 容皃ㅣ 구즌  優婆毱多ㅣ 니니다【容皃 라】 뫼 드러가니 涅槃 말라 샨  賓頭盧ㅣ 니니다 모래로 보시하므로 용모가 나쁜 것을(추한 것을) 우바국다가 이르셨습니다.【‘용모’는 모습이다.】 산에 들어가니, 열반하지 말라 하신 것을 빈두로가 말했습니다. * 몰애로:모래로. 몰애[砂]+로(도구나 수단의 부사격조사). * 구즌:나쁜. 추한. 궂-[凶]+은(관형사형 연결어미). * 뫼:산을. 산에. 뫼ㅎ[山](ㅎ종성체언)+(목적격조사). * 말라:말라(간접의문문). 마라(직접의문문). 말-[勿]+라(명령법 종결어미). ‘말-’은 초성이‘ㄱ, ㄷ, ㅈ’인 어미 앞에서 종성‘ㄹ’이 탈락하여‘마-’로 나타남. 그런데 명령형어미‘-라’와 결합할 때도‘ㄹ’이 탈락한‘마라’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疑心 내디 마라〈법화5:167ㄴ〉), 이때의‘ㄹ’ 탈락은 음운현상에 의한 것이 아님. (15세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직접인용문에서는‘마라’형이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간접인용문에서는 대부분 ‘말라’로 사용됨. 其五百八十 梵志 모디러 네 치 외어늘 端正이 드러 기니 겨지비 모디러 두 눈을 아 鬼神이 도로 기니 범지가 모질어 네 얼굴이 되니, 단정이 들어 삼키니. 여인이 모질어 두 눈을 뽑거늘, 귀신이 도로 밝히니. * 범지(梵志) : 인도 특유의 신분 제도인 카스트의 네 가지 신분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인 승려 계급. 브라만 생활의 네 시기 가운데 첫째 시기로, 여덟 살부터 열여섯 살까지나 열한 살부터 스물두 살까지 스승을 위하여 온갖 고행을 하는 동안. 또는 그동안에 있는 사람. * 모디러:모질어. 악하여. 모딜-[惡]+아/어. * 네:넷. 네[四](거성, 수사).‘:네(상성)’는‘四(수사)’와‘너[汝](대명사)+ㅣ(주격조사)’가 결합한 것과 관형사의 세 가지가 있는데, 형태와 방점까지 동일하기 때문에 문맥에 따라 적절한 의미를 파악해야 함. 여기서는 수사로 쓰임. * 치:얼굴이. [顔]+이(주격조사). * 외어늘:되거늘,되니. 외-[爲]+어늘.‘외-’는‘-(평-평)’〈용가98〉의‘ㅸ’소실로‘외-’가 됨. * 단정(端正)이:단정이.‘端正’은 비구의 이름으로, 앞의 〈85ㄱ〉에도 나옴. * 기니:삼키니. 기-[呑]+니. * 아:빼거늘. 뽑거늘. -[拔]+아.‘아’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거-’의 이형태‘-아/어-’와 연결어미‘-/늘’로 분석될 수 있으나 이 시기에는‘-아’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됨. 이미 일어난 사실을 주관적으로 확신하여 강조하는 선어말어미‘-거-’는 어말 말음이‘ㅣ’나 ‘ㄹ’, 계사 뒤에서‘-어-’(반드시 분철)로 나타남. 이런 음운론적인 교체 외에도 형태론적 교체를 보이기도 하는데‘-거/어-’는 자동사와 결합하고 ‘-아/어-’는 타동사와 결합하며 자동사‘오-[來]’ 뒤에서는 ‘-나-’로 교체됨. * 기니:밝히니. -[明]+이(사동접미사)+니. 其五百八十一 薄拘羅ㅣ 말 업더니 淸白 나토아 낱 돈 아니 바니 阿育王 發願이 커 閻浮提 내야 億百千金을 라게 니 박구라가 말이 없더니 청백을 나타내어 하나의(=한 닢의) 돈을 아니 받으니. 아육왕 발원이 커 염부제를 내어 억백 천금을 족하게 하니. * 박구라(薄拘羅):Vakkula. 부처님 10대 제자의 한 사람으로 장수(長壽) 제1임. * 청백(淸白):맑고 깨끗함. 결백함. * 나토아:나타내어. 나타내고. 나토-[現]+아/어. * 낱:한 개의. 한낱. [一]#낱[箇](상서, 명사). * 억백 천금(億百千金):‘수많은 재물’의 과장된 표현으로 봄. * 라게:자라게. 족하게. 라-[長](평-평, 형용사)+게(보조적 연결어미). 이는 동사‘라-(거-거)’와는 성조로 구별됨. 여기서는 형용사로 쓰임.「이조어사전」과「교학 고어사전」은 동사와 형용사로 표제어를 달리했으나,「우리말 큰사전」은 자동사로 처리하여 ①②로 설명했음. 其五百八十二 色身 건〈*댄〉□□□에 리샤 跋提河□□□〈*度〉시나 法身 건〈*댄〉□□□□시니가 어드러로 가시니가 색신을 사뢸진대 □□□에 내리셔 발제하□□□도하셨으나, 법신을 사뢸진대 □□□□십니까? 어디로 가셨습니까? * 색신(色身):빛깔과 형상이 있는 몸. 곧 육신을 이름. * 건댄:사뢸진대. 사뢰면. -[白](ㅂ불규칙)+건댄(조건의 연결어미). * 리샤:내리시어. 리-[降]+시+아/어. * 법신(法身):dharma-kāya. 3신의 하나. 법계(法界)의 이(理)와 일치한 부처님의 전신(前身). * 어드러로:어디로. 어드러[何處](평-거-평)+(·으)로(방향의 부사격조사). 이 단어의 사전풀이는 좀복잡하다. 이를 명사로 표제에 올린것은『이조어사전』만이고 나머지는 부사로처리했다. 명사의 용례는‘罪人이 어드러로 들료’〈월석23:84ㄱ〉과〈두시 17:38ㄱ〉에도 보임. * 가시니가:가십니까? 가-[去]+시+니++가. 상위자를 상대한 화자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은 설명법 종결어미‘-다’ 앞에서는‘--’로, 의문법 종결어미‘-가, -고’앞에서는‘--’으로, 명령법일 때는‘-쇼셔’로 쓰임. 其五百八十三 가시다 호리가 눈 알 〈*〉□□ □□ 顚倒衆生이□□□□□ 가셨다 할 것입니까? 눈앞에 가득... ...□□늘 전도 중생이 □□□□니. * 호리가:하겠습니까? -+오/우+리++가. 선어말어미‘-오/우-’는 모음어간이‘아·어·오·우’일 경우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어간의 성조변동만 나타나고, 어간이‘, 으’이면 그 어간모음이 탈락한다. 어간모음이 단모음‘ㅣ’이면‘-오/우-’와 합음되어‘-요/유-’로 실현되고, 또 선어말어미‘-더-, -거/어-’와 연결되면‘-다-, -가/아-, -과/와-’로 됨. * 알:앞에. 앒[前]+/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중세국어의 처소의 부사격조사에는‘애/에, 예, /의’가 있다. 이 가운데‘/의’는 관형격 조사가 처소의 부사격조사로 쓰이므로 특이한 처소의 부사격조사라고 한다.. 이‘-/의’는 주로 신체지칭 체언(, ), 방위지칭 체언(우, 앒, ), 지리·광물지칭 체언(, , 뫼, 길), 천문지칭 체언(새박, 아), 식물지칭 체언(나모, 섭) 뒤에 붙는 경향이 있음. * 전도(顚倒):엎어져 넘어짐. 평상의 도리를 어기고 바른 이치를 위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