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일본어는 백제어에서 출발" <조선일보> 2009.07.22'천황은 백제어로 말한다' 책 내는 김용운 교수
숫자·종결어미 등 비슷 한국어는 신라어가 모태
원로 수학자 김용운(金容雲·82) 단국대 석좌교수가 8월 중순
'현대일본어의 기원은 백제어(百濟語)'라는 분석을 담은 책 《천황은 백제어로 말한다》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간한다. 일본판은 《일본어는 백제어다》라는 제목을 달 예정이다.
무더위 속에서 서울 서초동 개인 연구실에서 막바지 원고 수정작업을 하고 있는 김 교수는
"1983년 수학사학회를 창립하고 한국과 일본 수사(數辭)의 어원을 연구하기 시작한 이래
20여년간 한국어와 일본어의 역사를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출간하는 책에서 《삼국사기(三國史記)》 《계림유사(鷄林類事)》 등 옛 문헌을 통해
"현대한국어는 신라어를 중심으로 수렴되었고, 일본어는 백제어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던진다.
▲ 김용운 교수는“일본 학자가 3·5·7·10을 읽는 법이 한국어와 일본어가 대응한다고 이야기한 적은 있지만
1부터 10까지 모든 수사가 같은 어원을 갖는다는 것은 내가 처음 밝혀냈다”고 말했다./이한수 기자
◆일본어는 백제어가 기원
김용운 교수는 "숫자를 세는 말인 수사(數詞)는 잘 변하지 않는 기초 언어"라며
"한국어와 일본어는 공통의 조어(祖語)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11~12세기 고려시대 언어의 기록이 풍부한 중국 송대(宋代)의 《계림유사》에 따르면
현대한국어의 '하나'는 '하둔(河屯)'으로 표기된다.
김 교수는 '하둔'의 '하두(hadu)' 발음과
하나를 뜻하는 일본어 '히토쓰(ひとつ)'의 '히토(hito)'는 동일한 어원을 갖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둘은 '도패(途�a)'인데 일본어 '후타쓰(ふたつ)'의 '후타'로 변형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어에서 '셋'은 '미쓰(みつ)'이며 '다섯'은 '이쓰쓰(いつつ), ‘
'일곱'은 '나나쓰(ななつ)로 발음이 전혀 다르다.
김 교수는 이 경우에서 신라어와 백제어가 각각 한국어와 일본어로 연결된 것을 알 수 있다고 해석한다.
신라는 삼국 통일 이후 정복지인 백제와 고구려의 옛 지명을 한자어로 바꾸었는데
《삼국사기》 〈지리지〉는 바뀐 지명과 옛 지명을 함께 적고 있다.
이에 따르면 '삼현현(三峴縣)'으로 이름이 바뀐 마을은 원래 '밀파혜(密波兮)'였다.
'밀(密)'은 곧 '3'이란 뜻으로 일본어 '미쓰'의 어원과 같다는 것이다.
'칠중현(七重縣)'이란 마을은 '난은별(難隱別)'이었는데 '난(難)'은 '7'을 뜻하는 일본어 '나나(なな)'와 같다.
《삼국사기》에 '다섯'은 '우차(于次)'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일본어 '이쓰쓰'가 됐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 일본어 종결어미는 백제어에서 발견된다고 주장한다.
현재 전라도 사투리에 '~(했)당께'는 '했다더라'는 뜻의 일본어 '닷케(だっけ)'이며,
충청도 사투리 '~(했)서라우'는 '~습니다'라는 뜻의 공손한 종결어미인 '소로우(そうろう)'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했단 마시' '~(하)ㅁ세' 등은 일본어 종결어미
'마스(ます)' '마세(ませ)' '마시(まし)' '모우스(もうす)' 등으로 변형됐다.
김 교수는 "충청도·전라도 말에서 '~마시' '~서라우' 등이 일상적 말투인 것과는 달리
일본어에서는 과거 신분이 높은 귀족들이 썼고 지금까지 격식 있는 말투로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수수께끼 천황 '게이타이'는 백제 왕족 곤지"
일본 역사서 《일본서기》 《고사기》에는
26대 천황인 '게이타이(繼體)'가 15대 천황인 '오진(應神)'의 5세손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두 문헌에서는 '게이타이'의 조상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고, 다만 천황의 딸을 비(妃)로 삼았다고 되어 있다.
김 교수는 《삼국사기》에 백제 22대 임금 문주왕의 왕제(王弟·왕의 동생)로 등장하는
'곤지(昆支)'가 '게이타이'와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서기》에 나오는 천황의 이름은 대개 당대 일본어인 '야마토'식 이두로 쓰여 있는데
게이타이의 이름은 '오오토(男大迹)'이다.
김 교수는 "이는 '큰 사람'이란 뜻의 '오오토(大人)'이며
'곤지' 역시 '큰(=곤) 치(=지)' 즉 '큰 사람'이란 뜻"이라며 "곤지와 오오토(게이타이)는 동일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일본에서 백제를 '쿠다라(くだら)'라고 읽는 것은 '큰 나라'라는 뜻"이라며
"왜(일본)는 백제의 분국(分國)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