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한단고기(桓檀古記)기사/바이칼호수(天海)

대지의 투명한 바다, 바이칼을 가다 <오마이뉴스> 2005.07.20

유위자 2025. 10. 12. 18:17
홍익인간(弘益人間)이란? [참고자료11_09 : 한단고기_바이칼호수(天海)] * 대지의 투명한 바다, 바이칼을 가다 <오마이뉴스> 2005.07.20 대지의 투명한 바다, 바이칼을 가다 / [바이칼 여행기 1] 부랴트인 그리고 샤머니즘 <오마이뉴스> 2005.07.20. / 정인고(smolin) 또다른 여행의 즐거움 5일간의 기차여행 '바이칼'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물론 바이칼을 묘사하는 각종 수식어구 (세계 최대, 최고 등)와 난잡한 숫자들을 기억하지는 못해도 '바이칼'의 명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먼저, 필자는 백과사전식 바이칼 정의는 뒤로 하고 바이칼 여행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바이칼 그리고 알혼섬 ⓒ 정인고 러시아 북서부 핀란드만과 인접하고 있는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작된 기차여행은 모스크바를 거쳐 시베리아 횡단기차를 타고 5일을 달려 바이칼 근처 시베리아의 중심도시 이루크츠크에 도착하며 약 5000km의 긴 여정을 마쳤다. 출발 전에는 5일을 기차에서 보낸다는 악몽에 여행이 망설여지고 비행기를 이용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지만 어느덧 기차에서의 5일은 지나갔다. 잠시, 여기서 5일간의 기차여행에 대해 필자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첫째, 5일 동안 기차 안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차역마다 짧게는 1분 길게는 30분씩 기차가 정차한다(큰 도시일수록 정차시간은 길어진다). 이때마다 바구니를 짊어진 러시아 아줌마들이 기차로 달려들어 각종 음식과 물건들을 판다. 4-5시간마다 찾아오는 이 시간에 승객들은 기차에서 내려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상인들과 흥정을 하며 도시의 특산물들을 구입하거나 여러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덥고 답답한 기차 여행의 오아시스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정말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 값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물론 러시아어가 가능해야 한다. 셋째, 자신과의 인내 싸움이다. 여름철 무더운 기차 안(러시아 기차는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없고 비상창문만 열리게 되어 있다)에서 5일을 보내는 건 정말 곤욕이다.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책을 읽기도 한계에 다다른다. 잠도 더 이상 안온다. 상상력과 인내심만 늘어난다. 넷째, 창문 밖으로 보이는 광활한 시베리아 대평원, 끝없이 펼쳐지는 평야, 목초지대의 젖소와 양들, 한가롭고 고요한 전원마을 등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눈으로 마음껏 누리고 싶은 풍경들을 볼 수 있다. ▲'샤만' - 바이칼로 가는 길 곳곳에 서있는 나무기둥 (샤머니즘) ⓒ 정인고 여행의 동반자 - 부랴트인 그리고 샤머니즘 바이칼은 러시아 부랴티야 공화국과 이르쿠츠크주(州)에 걸쳐 있는데, 부랴티아 공화국을 포함한 이 일대에는 우리와 상당히 닮은 몽골인들의 후예 부랴트인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샤머니즘을 믿고 그 전통을 지금까지 지니고 있다. 언어 또한 몽골어와 비슷해 몽골인들과 어느 정도의 대화가 가능하다. 바이칼까지 함께한 내 여행의 동반자인 펠릭스는 방학을 맞이하여 고향 부랴찌야 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로 가는 길이었다. 2년 넘게 같이 기숙사 룸메이트로 지낸 순수하고 정많은 친구인 펠릭스는 러시아에서 거주하고 러시아어를 쓰는 러시아 국민이지만, 그는 브랴트인이다. 외모는 물론 생활습관이나 관념이 일반적 러시아인들과는 상당히 다르다. ▲내 여행의 동반자 브랴트인 펠릭스 - 저 길 넘어로 바이칼이 기다린다. ⓒ 정인고 5일간의 기차여행을 뒤로하고 펠릭스 삼촌(발레라)의 자동차로 바이칼까지 3시간 넘게 달렸다. 바이칼로 가는 길목 곳곳에 삼촌은 차를 세우고 길가에 세워져 있는 기둥들에 다가가 동전을 올려놓았다. 그 기둥을 '샤만'이라고 부르시며, 우리의 여행길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했다. 이 뿐만 아니라 담배를 피울 때마다 약간의 재를 창문 밖으로 버리기도 하고, 음료수를 마실 때도 몇 방울 씩 땅에 떨어뜨렸다. 이렇게 바이칼까지 적어도 열 번 정도는 나무기둥(샤만)에 동전을 올려놓았다. 특이하게도 샤머니즘을 믿는 부랴트인들 외에도 '샤만' 근처에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고 동전과 리본(손수건)을 올려놓거나 나무에 매달았다. 바이칼에 다가갔을 때 바이칼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과 바이칼의 웅장함 심지어 위대함까지 느껴지는 대자연의 모습에 샤머니즘의 뿌리가 바이칼이고 왜 그들이 여행길에 안전과 행복을 기원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샤만' - 샤머니즘의 뿌리 바이칼로 가는 길 - 리본을 달며, 안전과 행운을 비는 러시아 소녀 ⓒ 정인고 한여름에도 얼음처럼 차가운 바이칼 바이칼이다! 장엄하고 웅장한 대자연. 창밖으로 보이는 끝없이 펼쳐진 초원의 풍경, 작은 산등성이를 타고 넘을 때마다 나는 탄성을 자아냈다. 카메라의 렌즈로는 도저히 담을 수가 없었다. ▲바이칼 알혼섬을 바라보며 대자연의 웅장함을 감상하는 펠릭스 ⓒ 정인고 바이칼이 다가왔다. 멀리 바이칼이 보이기 시작했다. 몽골어(또는 부랴트어)로 '풍요한 바다'라고 불리는 바이칼을 보기 위해 차 밖으로 내리자 바이칼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거대한 호수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에 방금 전까지 무더위에 흐르던 땀은 금세 사라졌다. 7월의 한낮이지만 바이칼에선 외투를 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바다인지 호수인지 웅장한 바이칼 뒤로 알혼섬이 보이고 호수를 따라 높이 1500-2000m의 산맥들이 펼쳐져 있다. 발레라 삼촌는 도착하자마자 보드카를 한 병 사서 바이칼 호수로 다가갔다. 컵에 보드카를 따르시고 호수에 몇 방울씩 떨어뜨렸다. 그리고 동전을 던지며, 다시 한번 안전, 행운, 행복을 기원했다. 호기심에 바이칼 호수에 손을 담그자 손이 바로 얼어붙는 것 같았다. 7월 한여름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마치 얼음물 같았다. 매섭고 추운 바람과 얼음같은 바이칼 물에 놀란 나를 보며 발레라 삼촌은 엄중히 이렇게 말했다. "너는 지금 바이칼 앞에 있다." ▲징기스칸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의 섬, 알혼을 향하여... (멀리 배가 보인다. 이 배를 이용하여 알혼섬으로 갈 수 있다.) ⓒ 정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