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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弘益人間)이란? [참고자료14_22 훈민정음 탐구_김슬옹]* 46. ≪훈민정음≫ 해례본, 세계인이 함께 읽자 / 김슬옹교수 <충청리뷰> 2024.12.25
46. ≪훈민정음≫ 해례본, 세계인이 함께 읽자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계가 함께 읽어야 할 귀중한 기록유산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문화] 입력 2024.12.25
1년간의 연재를 마치며, 훈민정음과 해례본의 깊이만큼이나 감동이 밀려옵니다.
30년 넘게 이어진 정론지에 실리는 글이기에 더욱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독자 여러분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정론지를 통해 느껴지는 독자들의 숨결과 손길은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매주 훈민정음의 역사와 배경, 창제 원리, 그리고 세계적 가치를 풀어내는 과정은
학자로서 큰 자부심과 보람을 안겨준 특별한 여정이었습니다.
이번 연재의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하고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한글날의 유래를 아는 사람이라면 ≪훈민정음≫ 해례본도 알겠지만,
실제로 해례본을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원문이 한문으로 되어 있고, 한글 번역 또한 대개 전문가용 문체여서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대학의 국어국문학과나 국어교육과에서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꾼 이 책을 옆에 두고도
왜 배우려 하지 않는지에 대한 필자의 의문에 공감해 주신 충청리뷰에 감사드립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과 사용법,
그리고 과학적 원리를 상세히 기록한 문헌으로, 세계 언어학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인류의 귀중한 자료입니다.
훈민정음의 창제는 세종대왕이 단독으로 이루었지만
해례본은 정인지, 최항, 박팽년, 신숙주, 성삼문, 강희안, 이개, 이선로 등
8명의 학자들과 함께 일구어낸 집단 지성의 결과물입니다.
이로 인해 15세기까지 이룩된 다양한 학문 성과—과학, 철학, 음악, 수학 등—가 잘 융합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인류 보편의 문자 사상과 철학이 잘 담겨 있습니다.
최근 한국 방문 중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오는 글꼴로 만든 한글 옷을 선물 받고 즐거워하는
미국 줄리 바크마이어 크래머 교수(Julie Barkmeier-Kraemer, 미국 유타대 언어병리학과 학과장)와
그의 아들 조슈아(현재 한국 유학중). /김슬옹
훈민정음 해례본은 단순히 한국인만의 유산이 아닙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해례본은 인류의 지적 유산이며, 누구나 읽고 배울 가치가 있는 문헌입니다.
해례본은 문자 창제 과정에서의 과학적 접근과 혁신적인 사고를 보여줍니다.
이는 현대 디지털 시대에서도 유용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음운학적 분석과 기호학적 설계는 세계 어느 문자보다도 앞선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모두가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 때문입니다.
훈민정음은 누구나 지식과 정보를 평등하게 나누는
인류 보편의 문자 생활의 꿈인 언문일치가 가장 손쉬운 문자임과 동시에,
해례본은 이러한 문자의 본질을 가장 잘 설명한 책으로
각국의 언어학자, 교육자, 그리고 학생들에게 깊은 학문적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한글은 한국인의 문자에 그치지 않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채택한 사례는
한글의 보편성과 과학적 실용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편적 사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다국어로 번역하고, 이를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교육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정부와 학계, 그리고 각국의 언어학자들이 협력하여
훈민정음 해례본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를 교육적 도구로 활용할 방안을 실행해야 합니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맞추어 해례본 내용을 디지털화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바탕 틀(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지난 1년 동안 훈민정음과 해례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큰 영광이었습니다.
글을 읽어주시고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으로
훈민정음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이자, 인류의 지적 자산으로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훈민정음과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여정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대왕의 철학과 애민정신을 담은 위대한 유산입니다.
이제 우리만의 유산으로 남겨두지 말고, 세계가 함께 읽고 배우는 자산으로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오는 124개 낱말 중에는 지금도 방언으로 남아 있는‘배암(뱀)’이 포함되어 있다.
훈민정음 낱말로 2025년 을사년에 즈음해 '뱀'을 가운데로 놓고 만든 보름달 그림.
최근 한국을 방문한 미국 유타대 신경음성의학 전공의 쥴리 바크게 마이어 크래머 교수(Julie Barkmeier-Kraemer)
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훈민정음 융복합 연구단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쥴리 교수는 훈민정음 해례본 설명을 듣고 놀라워하며,
더불어 해례본에 나오는 낱말로 만든 한글 옷(영원 무역)을 선물 받고
자신의 신경음성의학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동 연구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훈민정음 해례본을 바탕으로 하는 연구와 한글 예술화와 산업화는 여전히 무궁무진합니다.
그리고 제 글을 정독해 주신 충청리뷰 독자 여러분께서 기꺼이 훈민정음 세계화의 주인공이 되어주시길 희망합니다.
어느덧 말 많던 한 해가 가고 2025년 을사년 뱀띠해가 다가옵니다.
그런데 이‘뱀’을 훈민정음 해례본과 연관지어 보면 또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훈
민정음 해례본에 나오는 124개의 낱말 중에서
지금도 방언으로 남아 있는‘배암(뱀)’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일상에서 해례본을 발견하는 과정은
우리의 언어 지식 수준과 체계를 풍요롭게 해줄뿐만 아니라 언어 놀이를 통해 유희를 제공해줍니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뱀을 주제로 한 보름달 위 그림을 선물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