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훈민정음(訓民正音)/훈민정음탐구_김슬옹

43. 훈민정음 '한자음 발음기호설', 근거 없는 역사왜곡

유위자 2026. 5. 22. 19:19
. 홍익인간(弘益人間)이란? [참고자료14_22 훈민정음 탐구_김슬옹] * 43. 훈민정음 '한자음 발음기호설', 근거 없는 역사왜곡 / 김슬옹교수 <충청리뷰> 2024.12.04 43. 훈민정음 '한자음 발음기호설', 근거 없는 역사왜곡 세종실록과 훈민정음 해례본의 정당성 훼손하는 역사 왜곡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김슬옹의 훈민정음 해설] 입력 2024.12.04 조선일보 유석재 기자는 11월 29일 자 연재 칼럼 “[유석재의 돌발史전] 세종대왕의 한글은 과연 '파스파 문자'의 표절작인가?”에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원래 목적이 한자의 발음을 제대로 표기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말 단어의 7할이 한자어임을 생각하면, 한국인이 한글과 한자라는 두 칼을 양손에 든다면 세상에 두려울 게 없을 것입니다.”라는 주장으로 마무리했다. 물론 이 칼럼은 훈민정음이 파스파 문자를 모방했다는 잘못된 주장을 비판하며 매우 유익한 내용을 담았지만, 결론에서 평소의 잘못된 생각을‘돌발’적으로 드러내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우리말 단어의 7할이 한자어라는 주장 역시 근거가 빈약하다. 이는 이희승 편 국어대사전에 기반한 수치일 뿐, 표준국어대사전이나 현실 언어생활의 빈도수와는 거리가 멀다. 더구나 한자어도 우리말에 속하므로 당연히 한글로만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용이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대체하면 충분하다. ‘한글과 한자라는 두 칼’비유는 국한문 혼용 체제를 지지하는 불순한 의도이다.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을 한자음 발음 표기로 한정하는 주장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이는 세종대왕의 정신과 훈민정음의 가치를 깎아내릴 뿐 아니라, 세종실록과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역사 왜곡이다. 필자는 이런 주장의 허구성을 알리는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다. 단행본으로는 ≪세종은 과연 성군인가, 이영훈 우문에 대한 현답≫(2020. 보고사)에서 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고 신문 칼럼으로는“<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기호> 주장에 담긴 불순한 의도(오마이뉴스 2021.10.29.)”로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훈민정음 해례본에 근거한 자료를 보면, 한자음 발음기호설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세종 서문과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오는 최초 한글 표기 낱말 124. /청농 문관효 이보다 앞서 ≪세종대왕과 훈민정음학≫(2010), ≪한글혁명≫(2017), ≪한글교양≫(2017) 등에서, 그리고 최근 그림책으로는 ≪아빠가 들려주는 한글이야기≫(2022), ≪하마터면 한글이 사라질 뻔했어!:1443~1446년 한국 한글 창제부터 반포까지≫(2023) 등에서 한글 창제와 반포 진실을 알려왔다. 본지 연재물을 꾸준히 읽은 독자라면 한자음 발음기호설이 얼마나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제 다시 반복하기가 민망할 정도이지만 이런 주장이 사그라지지 않아 다시 반박하고자 한다. 특히 훈민정음 해례본에 근거한 자료를 보면, 한자음 발음기호설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해례본에서 세종은 직접 저술한‘어제 서문’에서 훈민정음을 왜 만들었는지를 아주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밝혔다. 우리나라말이 중국말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잘 통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글 모르는 백성이 말하려는 것이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펼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다. _세종 서문 현대말 109자 번역(김슬옹, ≪훈민정음 해례본 입체강독본≫. 박이정.) 한자 모르는 백성들을 비롯한 모든 백성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문자를 만들었다고 간결하면서도 뚜렷하게 밝혔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한자음 발음기호는 양반들한테만 필요한 것인데 그럼 세종이 양반들을 위해 훈민정음을 만들었다는 모순된 논의로 이어진다. 세종 서문을 자세하게 풀어쓴‘정인지 서문’에는 새 문자를 만들 수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여정이 나온다. 옛날 신라의 설총이 이두를 처음 만들어서 관청과 민간에서 지금도 쓰고 있다. 그러나 모두 한자를 빌려 쓰는 것이어서 매끄럽지도 아니하고 막혀서 답답하다. 이두 사용은 오로지 몹시 속되고 일정한 규범이 없을 뿐이니, 실제 언어 사용에서는 그 만분의 일도 소통하지 못한다. _정인지 서문 현대말 번역 왜 우리 조상들은 한자를 변형한 향찰, 이두를 통해 우리말을 적으려고 오랜 세월 노력했을까? 한자음 발음을 적으려는 것이 아니라 순우리말과 한자말이 섞여 있는 우리말을 제대로 적으려고 했던 것이다. 정인지는 훈민정음 창제의 가장 실용적인 동기와 목적을 설파한다. 우리 동방의 예악과 문장이 중화[중국]와 같아 견줄 만하다. 다만 우리말은 중국말과 같지 않다. 그래서 한문으로 된 글을 배우는 이는 그 뜻을 깨닫기가 어려움을 걱정하고, 범죄 사건을 다루는 관리는 자세한 사정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것을 근심했다. _정인지 서문 현대말 번역 곧 어려운 한문 사용으로 인한 소통 문제가 핵심 창제 동기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정인지는 해례본 저술 8 공신 대표답게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아침이 다 가기도 전에, 슬기롭지 못한 이라도 열흘 안에 배울 수 있다. 훈민정음으로 한문을 풀이하면 그 뜻을 알 수 있다. 훈민정음으로 소송 사건을 기록하면, 그 속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설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훈민정음 한자음 발음기호를 주장하는 분들께 해례본을 제대로 읽어보았느냐고 묻고 싶다. 해례본에는 한글 표기 낱말이 124개, 조사를 포함하면 126개가 나온다. 100% 토박이말들이다. 한자음 발음기호로 만들었다면 당연히 한자어가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중요한 것은 한자말이든 순우리말이든 우리말이라는 사실이다. 세종은 우리말을 소리나는 대로 잘 적을 수 있는 문자를 만든 것이지 순우리말이냐 한자말이냐 편가르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훈민정음 한자음 발음기호설을 주장하는 대부분은 이 모든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왜곡함으로써 우리 말글 사용을 한자와 한글 이중문자 사용으로 몰고가려는 불순한 의도도 담고 있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문관효 서예가는 최초 한글 표기 낱말이라는 제목으로 한글전용을 시범 보인 세종의 ≪월인천강지곡≫ 취지에 따라 보름달 모양으로 써서 이런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