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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弘益人間)이란? [참고자료14_22 훈민정음 탐구_김슬옹]* 29. ≪훈민정음≫ 자음에 서려 있는 음양오행 철학 / 김슬옹교수 <충청리뷰> 2024.08.22
29. ≪훈민정음≫ 자음에 서려 있는 음양오행 철학
"훈민정음 쓰는 백성이 하늘이다"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김슬옹의 훈민정음 해설] 입력 2024.08.22
“천지자연의 이치는 오직 음양오행 하나뿐이다.”
세종대왕이 직접 저술한‘정음편’을
8학사가 자세히 풀어쓴‘정음해례편’제자해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훈민정음 제자 원리의 바탕이자 핵심은 과학이기에 과학 특성을 앞서 설명했지만,
겉으로 드러낸 핵심 원리는 음양오행 이치요 철학이었다.
15세기 사대부들의 중심 철학이자 생각이기도 했다. 첫 문단을 그대로 읽어보자.
천지자연의 이치는 오직 음양오행 하나뿐이다.
곤괘(여성다움이 가장 센 상징 )와 복괘(싹이 트는 상징 )의 사이가 태극이 되고,
움직이고 고요함 뒤에 음양이 된다. 무릇 하늘과 땅 사이에 살아 있는 것들이 음양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
그러므로 사람의 말소리(성음) 모두 음양의 이치가 있는 것인데, 생각해 보니 사람들이 살피지 못했을 뿐이다.
_제자해, 현대말 번역(김슬옹, 2018, ≪훈민정음 해례본 입체강독본≫. 박이정)
우주만물, 천지자연 모두 음양오행 이치에 의해 움직이는데
말소리도 천지자연을 구성하는 요소이니 말소리에도 음양오행 이치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음양오행 이치가 담겨 있는 말소리를 정확히 분석해서 그 이치대로 문자를 만들었더니
그 문자가 음양오행 이치가 완벽하게 담긴 문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기존의 한자 등은 그런 이치를 제대로 담지 못한 문자라는 것이다.
초성(첫소리)의 오행 적용도.
음양오행 사상을 우리는 흔히 동양철학이라 부른다.
철학이라는 말은 근대 이후에 생긴 말이므로 15세기에는 음양오행은 일종의 천문학이었다.
근대 이후에 학문의 갈래가 과학, 철학 등으로 분리된 것이지 이때는 천문학 범주 안에 철학과 과학이 융합되어 있다.
이해의 편의를 돕기 위해 동양철학과 음성과학으로 분리해 설명하는 것뿐이다.
훈민정음은 1차적으로 음성과학을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동양철학 이치도 적용했고
더 나아가 음성과학과 동양철학을 철저히 융합했다는 것이 제자해의 핵심 요지다. 어떻게 융합했는지 보자.
음양오행은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달력의 일주일에 다 들어 있다.
일요일과 월요일의 해와 달이 음양이고 나머지 화수목금토의‘불, 물, 나무, 쇠, 흙’이 오행이다.
음양을 생기게 한 것이 태극이고 결국,‘태극<음양<4괘<8괘<64괘’식으로 만물은 생성 변화해 나가며
그렇게 이루어진 우주 만물을 이루고 있는 다섯 요소가 오행인 셈이다. 오행부터 어떻게 적용했는지 보자.
제자해에서는 음성과학이 바탕이므로 날숨과 들숨의 숨소리가 출발하는 허파를 기준으로
‘목구멍 →어금니→혀→이→입술’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다.
곧 후음(목구멍소리)을 가장 먼저 설명하고
다음으로 어금닛소리(아음), 혓소리(설음), 잇소리(치음), 입술소리(순음) 순으로 설명을 했다.
발음나는 다섯 곳을 오행을 적용해 보면,
물기가 가장 많은 목구멍은 ‘물’이요,
그 다음‘어금니’는 물을 먹고 자라는‘나무’요,
그 다음 혀는 혀가 낼름거리듯 불길이 타오르는 ‘불’이요,
이는 쇠처럼 단단하니 ‘쇠’요 입술은 흙처럼 부드러우니 ‘흙’이다.
“목구멍은 깊숙하고 젖어 있으니 오행으로는 물이다.
말소리가 비어 있는 듯이 통하므로 이는 물이 투명하게 맑아 잘 흐르는 것과 같다.
계절로는 겨울이고, 음률로는‘우음계’ 이다.
‘어금니’는 어긋나고 기니 오행으로는 나무이다.
어금닛소리는 목구멍소리와 비슷하나 목이 꽉 차므로 나무가 물에서 나되 형체가 있는 것과 같다.
계절로는 봄이고, 음률로는‘각음계’이다.
혀는 재빠르게 움직이니 오행으로는 불이다.
혓소리가 구르고 날리는 것은 불이 타올라 퍼지며 위아래로 오르내림과 같다.
계절로는 여름이고, 음률로는‘치음계’이다.
이는 억세고 끊을 듯 날카로우니 오행으로는 쇠이다.
잇소리가 가루처럼 부서지고 걸리는 듯하게 나는 것은
쇠가 부스러졌다가 다시 불에 달구어 두드리면 단단해지는 것과 같다.
계절로는 가을이고, 음률로는‘상음계’이다.
입술은 모난 것이 나란히 합해지니, 오 행으로는 땅이다.
입술소리가 머금으며 넓은 것은 땅이 만물을 머금으니 넓고 큰 것과 같다.
계절로는 늦여름이고, 음률로는‘궁음계’이다.”
_제자해, 현대말 번역(김슬옹, 2018, ≪훈민정음 해례본 입체강독본≫. 박이정)
여기에다가 제자해서는 하늘의 기운이자 사람이 늘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가치인 오상(五常)인‘슬기, 어짊, 예의, 정의, 믿음’을 부여하고,
땅의 기운이자 몸의 핵심 기관, 오장(五臟)인‘콩팥, 간, 심장, 허파, 지라’를 적용하고 있다.
오부(五腑)는 해례본에 나오지 않지만 오장과 같이 붙어다니는 곳이니 함께 적용해 보면 표와 같다.
이 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음성과학(조음 특성)과 오행철학을 철저히 결합하여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음자 오행 15세기 방위 분류도(왼쪽). 자음자 오행 현대 방위 분류도
위 그림은 이를 방위도에 따라 오방색을 적용해 필자가 직접 그린 것이다.
곧 물은 검정, 나무는 파랑, 혀는 빨강, 이는 하양, 입술은 노랑색이다.
15세기 방위도는 현대 방위도와 정반대였기에 두 가지 방위도를 함께 그린 것이다.
사람 몸은 하늘의 기운(오상)과 땅의 기운(오장 오부)이 함께 있으니
두 기운이 서려 있는 말과 문자를 쓰는 사람은 하늘과 땅의 기운을 실현하는 것이다.
넓은 뜻의 하늘은 땅을 포함하는 것이니 하늘의 이치를 완벽하게 적용한 이 문자를 쓰는 백성은 하늘의 백성이다.
누구나 배울 수 있는 누구나 배워야 하는 문자였으니
남녀노소, 양반이든 평민이든 이 문자를 쓰는 백성은 하늘의 백성이었다.